본초 법제 - 택사
택사(澤瀉)는 택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달리 수사(水瀉), 망우(芒芋), 곡사(鵠瀉)라고도 부른다.
질경이택사와 쇠태나물택사 2종이 있는데, 질경이택사를 약재로 쓴다.
맛이 달면서 짜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방광경(膀胱經)과 신경(腎經)에 귀경(歸經)한다.
택사의 덩이줄기에는 콜린과 레시틴, 포도당, 과당, 녹말, 자극성 수지, 타닌, 정유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습열(濕熱)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또 이담과 혈당량 감소, 콜레스테롤 감소, 억균 작용을 한다.
또 신장염과 신장성 부종, 임신부 부종, 방광염, 요도염, 설사, 부스럼 등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민간에서는 황달과 만성 간염,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고 있다.
약리 실험에서도 택사의 탕약이 이뇨와 이담, 강압, 혈당량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양방에서는 택사에서 물질을 추출하여 여러 원인으로 오는 부종의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택사는 습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습열이 없는 사람과 신허(腎虛)로 유정(遺精)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
택사를 활용한 치료법을 보면 숙지황 320그램, 산약·산수유 각 160그램, 택사·목단피·백복령 각 120그램을 모두 가루 내어 천연 꿀로 개어 한 알이 0.3그램 되게 환을 만든다.
그리고 한 번에 30~40알씩 데운 술, 또는 연한 소금물로 복용한다.
이 처방은 신수(腎水)가 부족하여 몸이 허약해지고,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으면서 시큰시큰 아픈 데 쓰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눈앞이 어지럽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고 잘 들리지 않는 데, 미열과 함께 기침이 나는 데 쓴다.
이밖에 유정(遺精)이 있고, 식은땀이 나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잘 나오지 않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또 만성 신장염, 당뇨병, 고혈압 등에도 쓴다.
택사를 활용한 또 다른 치료법은 택사·저령·목통·활석·지각·황백(술에 담갔던 것)·우슬·맥문동·구맥·편축·차전자 각 2.8그램, 감초 1.2그램, 등심(燈心) 4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마신다.
이 처방은 급성 및 만성 방광염, 신장염, 신우방광염 등의 치료에 특효하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택사의 법제 방법에 대해 『동의보감』 등 3종의 의서에는“보기약(補氣藥)으로 쓸 경우에는 막걸리에 하룻밤 담갔다가 말려서 쓰거나, 증기에 쪄서 볶아서 쓴다.
또 소금을 섞은 막걸리에 담갔다가 꺼내 볶아서 쓴다.”고 했다.
또 『의종손익』은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쓰는 것이 약효가 더 좋다.”고 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하초(下焦)를 보(補)하면서 소변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본초봉원』과 『포구대법』은 “약재를 깨끗이 손질해 볶아서 쓰거나, 쌀뜨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증기에 쪄서 쓴다.”고 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에 대해 여러 의서(醫書)는 “약재를 쪄서 쓰거나 볶아서 쓰는 것은 다른 약과 배합하였을 때 중화와 기전 작용이 원활해지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껍질을 벗기고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그늘에 말려서 쓰는 방법을 가장 선호했다.
그러나 일부 임상가들은 약재를 막걸리나 소금물에 담가서 썼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택사가 함유한 성분 가운데 일부 약성을 완화하여 다른 약재와의 조화를 이뤄 약효를 더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약재 효과에 대한 실험 자료에서는 약재를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서 달일 때 성분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여러 가공 법제 방법을 종합하면 기본적으로 약재의 약성을 완화함과 동시에 다른 약재들과 배합했을 경우 약리적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한 것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법제법은 임상가들이 약재의 기본적인 효능을 높이는 동시에 약재에 있는 약간의 독성을 없애기 위한 방법들이다.
특히 택사의 덩이줄기에는 인지질과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들 성분은 열에 의하여 성분들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에 막걸리나 증기에 찌는 방법으로 법제를 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약재를 잘 골라 껍질을 벗기고 물로 깨끗이 씻는다.
이어 택사를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서 햇볕에 말려 쓰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약재의 효능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약재와 배합했을 때에도 약성을 유지하면서 인체에 빠르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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