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방기

초암 정만순 2020. 12. 14. 09:17

본초 법제 - 방기

 

 

 

 

댕댕이덩굴은 새모래덩굴과의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다.

달리 목방기(木防己), 상춘등(常春藤)이라고도 부른다.

봄과 가을에 줄기와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맛이 매우면서 쓰다.

성질이 따뜻하고, 약간의 독성이 있다.

약성이 방광경(膀胱經)과 소장경(小腸經)에 귀경(歸經)한다.


댕댕이덩굴에는 알칼로이드계의 트릴로빈과 이소트릴로빈, 호모트릴로빈 등 10여 종의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하초(下焦)의 습열(濕熱)과 풍(風)을 없애 통증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각종 부종을 비롯해 각기와 얼굴 신경마비, 팔다리가 오그라들면서 아픈 데, 관절염, 신경통, 부스럼을 낫게 한다.

여러 약리 실험에서도 댕댕이덩굴에 함유된 시노메닌 성분이 진통과 소염, 해열, 이뇨, 진해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트릴로빈 성분이 진통과 혈압 강하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중풍과 사지 경련, 방광에 물이 고인 데, 안면 신경마비, 방광염의 치료에 활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댕댕이덩굴을 활용한 치료법을 보면 댕댕이덩굴 뿌리를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복용한다.

부기와 방광염, 각기, 신경통증,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또 댕댕이덩굴 뿌리 4그램, 석고 10그램, 계지·인삼 각 3그램을 넣고 탕약으로 만들어 하루 3번 마신다. 심장과 신장병으로 인한 부종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댕댕이덩굴을 활용한 또 다른 치료법은 몸이 무겁고 땀이 나는 악성 감기에 방기·황기 각 40그램, 감초 20그램, 백출 28그램을 굵게 가루를 낸다. 이어 생강 4쪽, 대추 1개를 넣고 달여서 복용하면 잘 낫는다.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아랫배 쪽에 응어리가 생기고, 안색이 누렇게 되고, 맥이 침긴(沈緊)한 증상에는 댕댕이덩굴 113그램, 석고 12그램, 계지 75그램, 인삼 15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 나누어 복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한편 방기의 일종으로 한방기(漢防己)가 있다.

한방기는 목방기나 광방기와는 약성이 달라 엄격히 구별된다. 맛이 쓰면서 맵고, 성질이 매우 차다.

약성이 폐경(肺經)·비경(脾經)·방광경에 귀경한다.

한방기 뿌리에는 알칼로이드와 테트란드린 유기산, 정유 등 8가지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주로 거풍습(祛風濕)과 이뇨 작용을 한다.

습열비통(濕熱痺痛) 치료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댕댕이덩굴의 법제 방법에 대해『탕액본초』등 2종의 의서에는 “껍질을 벗겨 막걸리에 살짝 담갔다가 쓴다.”고 했다.

또 『제중신편』과 『의방유취』는 “물로 끓여서 쓴다.

또 질경이 뿌리와 함께 증기로 찐 다음 질경이 뿌리는 버리고, 잘게 잘라서 햇볕에 말려서 쓰면 이뇨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에 대해 여러 의서는 “약재에 들어 있는 성분을 손상시키지 않고, 약재 고유의 약성이 인체에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여 병증을 빠르게 치유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깨끗하게 씻어 잘게 썰어서 썼다.

또한 별도의 특별한 방법으로 법제를 하지 않고, 약재를 그대로 썼다. 문헌 자료에서 막걸리에 담그거나 증기에 쪄서 쓴 것은 약재의 독성을 완화하여 인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임상가들은 전한다.

이를 종합하면 대부분의 임상가들은 약재의 약성을 그대로 살려서 쓰는 것이 병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가급적 법제를 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법제법은 약재의 기본적인 효능을 높이는 동시에 약재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일부 없애기 위한 것들이다.

특히 문헌 자료에서 제기한 가공 법제법은 모두 이뇨 작용을 돕기 위한 것들이다.

약리 실험에서도 약성을 그대로 살려 쓰면 목방기에 함유된 시노메닌과 한팡친 A~C 등이 통증을 멈추게 하는 데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릴로빈 성분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살려 쓰는 것이 열을 내리고, 혈압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1차 가공한 것을 깨끗이 씻은 다음 누기를 주어 5~8밀리미터로 두께로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린다.

그리고 말린 약재를 탕약으로 쓰거나 환제로 만들어 병증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약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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