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천마

초암 정만순 2020. 12. 12. 05:30

본초 법제 - 천마

 

 

 

 

천마(天麻)는 난초과의 뿌리로 감자 모양의 덩이줄기다.

달리 적전근(赤箭根), 정풍초근이라고도 한다.

맛이 맵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이 간경(肝經)에 귀경(歸經)한다.


천마에는 배당체 성분과 약간의 알카로이드, 그리고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다.

또 바닐릴알코올 성분과 비타민 A류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경련을 멈추게 하고, 간양(肝陽)을 내리며, 풍습(風濕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바닐릴알코올 성분은 담즙을 분비시키는 데에도 관여한다.

또 가스트로딘이라는 항산화 물질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몸 안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 준다.


천마에 대한 의서의 설명을 보면 『동의보감』은 “모든 허(虛)와 어지러운 증세를 치료한다.”고 했다.

또 『동의학사전』은 “약리 실험에서 진경(鎭痙), 진정, 진통 작용이 밝혀졌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데, 경풍(輕風), 전간(癲癎),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데, 비증(痹症),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데, 신경쇠약증에 슨다.”고 했다.


현재 임상에서 천마는 혈액순환 개선을 비롯해 두뇌 활동 개선, 두통과 뇌졸중 치료에 활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혈액이 잘 돌지 않아서 생긴 병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단, 먹는 도중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나른한 증상이 있으면 복용을 중단하거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천마를 활용한 처방을 보면 ‘천마반하탕(天麻半夏湯)’이 있다.

이 처방은 풍담으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데, 속이 메슥메슥하면서 토하는 데, 신경쇠약,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처방 내용은 천마·반하 각 4그램, 진피·시호 각 2.8그램, 황금·백복령·전호·구감초 각 2그램, 황련 1.2그램, 생강 3쪽이다.

반하는 생강즙에 담갔다가 말리기를 9번 반복해서 쓰고, 황금은 막걸리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복용 방법은 위의 약을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천마의 법제 방법에 대해『방약합편』. 등 2종의 의서에는 “껍질을 벗겨내고 햇볕이나 그늘에 말려서 쓴다.

그렇지 않으면 막걸리에 담갔다가 불로 말려서 쓴다.”고 했다.

이런 법제 방법에 대해 “막걸리에 약재를 담갔다가 처리하면 기혈
(氣血)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동의보감』은 “생강즙을 섞어 불에 볶아서 쓴다. 또는 막걸리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생강즙으로 처리하면 담(痰)을 삭이는 작용이 강해지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다른 의서에는 “약재를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은 뒤 적당히 익혀서 쓴다.

또 약재를 막걸리에 담갔다가 꺼낸 뒤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익혀서 쓴다.”고 했다.

이렇게 약재를 익혀서 처리하는 것은 맵고, 마르는 성질을 완화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헌에서는 “약재를 적당히 끓인 뒤 그늘에 말려서 쓰거나, 백질려와 함께 끓인 다음 백질려를 버리고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그대로 잘게 잘라서 햇볕이나 그늘에 말려서 썼다.

또는 뜨겁게 덥힌 가마에 넣고 볶거나, 증기에 쪄서 잘게 썰어서 썼다.

앞서 일부 문헌 자료에 기록되어 있는 잿불에 굽거나 끓이는 방법, 또는 백질려와 함께 끓이는 등의 법제 방법은 그 당시에만 쓰였다.

그 이후로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일부 임상가들은 약재를 증기에 쪄서 말린 뒤 잘게 썰어서 쓰는 방법을 선호했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법제 방법을 사용한 데는 천마에 들어 있는 약재의 효능을 높이거나, 인체에 약리적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함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법제 방법은 약재에 들어 있는 성분 가운데 인체에 해가 되는 성분은 걸러내고, 고유한 약성을 인체에 그대로 전해지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문헌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약재를 막걸리에 담갔다가 불에 말려서 쓰거나, 볶아서 쓰는 방법은 약재에 들어 있는 매우면서 마르는 성질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에는 이러한 방법들을 거의 쓰고 있지 않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먼저 약재를 잘 고른 다음 껍질을 깨끗이 벗겨 낸다.

이어 손질한 약재를 증기 가마에 넣거나 증기를 이용해 충분히 찐 다음 5밀리미터 두께로 자른다.

이것을 햇볕이나 그늘에 말린다.

이렇게 법제한 약재를 병증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쓰는 것이 약재의 효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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