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향부자

초암 정만순 2020. 12. 12. 05:27

본초 법제 - 향부자

 

 

 

 

향부자(香附子)는 사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달리 사초근(莎草根), 작두향(雀頭香)이라고도 한다.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간경(肝經)과 담경(膽經), 폐경(肺經)에 작용하여 12경맥을 겸행(兼行)하면서 기분(氣分)으로 들어간다.

행기(行氣), 개울(開鬱), 조경(調經)의 요약(要藥)이다.

또 방향성 건위약(健胃藥)으로 12경맥의 기분을 통행(通行)하는 혈중기약(血中氣藥)이다.

음식의 체기를 삭히고, 울증(鬱症)을 열며, 통증을 멎게 하므로 삼초(三焦)의 명약으로 불린다.


향부자에는 정유가 약 1퍼센트 들어 있다.

정유에는 찌페론 등 15가지의 핵심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기(氣)를 잘 돌게 하고, 통증을 멈추게 하며, 월경을 고르게 한다.

또 간기(肝氣)가 몰려 옆구리가 결리면서 아픈 데, 헛배가 부르면서 아픈 데, 월경부조, 월경통, 대하, 소화장애 등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이밖에도 향부자는 활혈(活血) 약으로서 피를 잘 돌게 하고, 아픔을 멈추게 한다.

또 식체(食滯)와 살갗이 곪는 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좋다.

또한 모든 흉중(胸中)의 열병과 일체의 기체(氣滯)로 인한 곽란(癨亂), 토사(吐瀉), 복통을 멎게 한다.

그리고 적취(積聚) 해소와 산후 질병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최근의 약리 실험에서는 자궁과 장(腸)의 긴장성을 늦추고, 강심과 이뇨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향부자의 법제 방법에 대해『의방유취』등 4종의 의서는 “약재의 잔 수염뿌리를 다듬고 껍질을 벗긴다. 또 잘게 썰거나 짓찧어서 쓴다.”고 했다. 또『방약합편』등 2종의 의서는 “약재를 물에 담가 불려서 쓰거나 생강즙에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고 했다. 또한 “약재를 주염나무 열매 달인 물에 담갔다가 말려서 쓰거나 쌀뜨물에 담갔다가 쓴다.”고 했다.


여러 의서에 소개된 보조 약재를 이용한 법제 방법을 보면 “약재를 불에 바로 볶거나 막걸리에 담갔다가 볶는다. 또 식초, 소금물, 물, 생강즙, 좁쌀죽 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또한 식초에 7일 동안 담갔다가 석회와 함께 누렇게 될 때까지 볶아서 쓴다. 아울러 약재가 꺼멓게 될 때까지 볶거나 꿀물을 섞어 볶아서 쓴다.”고 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에 대한 의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막걸리에 담갔다가 쓰는 것은 기혈(氣血)을 잘 통하게 하기 위함이고, 생강즙이나 주염나무 열매로 처리하는 것은 가래를 삭이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식초로 법제하는 것은 적체(積滯)를 삭이면서 아픔을 멈추기 위함이고, 소금물을 쓰는 것은 약성을 혈분(血分)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목단피와 함께 볶아서 쓰면 피를 잘 돌게 하고 피의 열을 내리게 한다.”고 했다. 이렇게 보조 약재 등을 이용해 불에 볶아서 쓰는 것은 “약재의 효능이 간과 신장에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잔 수염뿌리를 다듬고, 겉껍질을 벗긴다.

이어 절구에 넣고 짓찧어 쓰는데, 이때 나오는 가루는 버리고 그대로 썼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법제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임상가들은 여러 보조 약재를 이용해 볶아서 쓰는 방법을 선호했다.

주로 막걸리와 식초, 소금물, 쌀뜨물, 꿀물 등에 담갔다가 볶아서 썼다.

또는 볶는 방법 외에 술이나 식초, 소금물로 졌다가 햇볕에 말려 쓰는 방법들도 일부 임상가들 사이에서 드물게 사용한 방법 중의 하나다.

이러한 법제 방법을 선호한 데는 향부자에 들어 있는 약재의 효능을 높이거나, 인체에 약리적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함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를 통해 살펴본 보조 약재를 이용한 법제 방법 등은 여러 가지 해명되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하겠다.

특히 약재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쓰거나, 꿀물 또는 좁쌀죽 물에 담갔다가 볶아 쓰거나, 석회와 함께 누렇게 될 때까지 볶아서 쓰는 구체적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법제 방법은 약재를 잘 고르고 껍질을 벗긴다.

이어 잔 수염뿌리를 다듬고, 물로 깨끗이 씻어서 햇볕에 말려서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 외의 7세 이하 어린아이 소변이나 소금물에 담갔다가 말리는 법제 방법들은 약성을 신장과 혈분으로 들어가게 하므로 임상가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시에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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