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복령

초암 정만순 2020. 12. 8. 08:04

본초 법제 - 복령

 

 

 

 

막걸리에 담갔다 쓰면 약성 세진다

 

복령(茯笭)은 죽은 소나무 뿌리에 붙어 혹처럼 균핵(菌核)이 자란 것이다.

달리 운령(雲笭), 송령(松笭)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땅속 30센티미터 정도 깊이에 있다.

속이 흰색인 것을 백복령(白茯笭), 붉은 것을 적복령(赤茯笭)이라고 한다.

또 소나무뿌리를 싸고 있으면서 가볍고 푸석한 것은 복신(茯神)이라고 한다.

맛이 달고, 싱겁다. 성질은 평(平)하고, 독이 없다.

약성이 폐경(肺經), 비경(脾經), 심경(心經), 신경(腎經), 방광경(膀胱經)에 귀경(歸經)한다.


복령에는 다당체인 파키만이 93퍼센트 이상 들어 있다.

또 단맛이 나는 파키모즈를 비롯해 에브리콜산, 수지, 단백질, 식물성 스테로이드 등 15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이뇨와 혈당 강하, 진정 작용을 한다.

또 복령의 다당류는 면역력 강화와 암 치료, 항종양, 소염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여러 약리 실험에서 확인됐다. 또한 비장이 허해서 붓거나, 복수 찬 데, 담(痰)이 넘어오는 데, 만성 소화기 질환, 구토, 설사, 소변 장애,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 불면증, 건망증 등의 치료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


옛 의서(醫書)에 기록된 복령의 효능을 보면 『약성론』에서는 “복령은 위(胃)를 열고, 구역질을 멈추게 하며, 심신을 안정시킨다.

특히 폐위담옹(肺胃痰壅)을 주치한다.”고 했다.

『일화자본초(日華子本草)』는 “오로칠상(五勞七傷)을 보(補)하고, 심(心)을 열며, 지(智)를 더한다.”고 했다.

『의학충중참서록(醫學衷中參西錄)』은 “복령은 전제(煎劑)에 들며, 그를 덩이째로 쓰면 하루 종일 끓여도 속까지 통하지 않는다. 얇은 조각으로 썰거나 작말(作末)해서 끓여야만 완전한 진액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선경(仙經)』에는 “정신을 맑게 하고, 혼백(魂魄)을 안정시킨다. 구규(九竅)를 잘 통하게 하고, 살을 찌개 하며, 대장과 소장을 좋게 한다. 또 영기(榮氣)를 고르게 하고, 위(胃)를 좋게 한다.”고 했다.

단, 음(陰)이 허(虛)한 사람은 복용을 금해야 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복령의 법제 방법에 대해 『방약합편』.등 5종의 의서에는 “약재를 잘 고른 뒤, 껍질과 근막을 벗기고 가루 내어 쓰거나 곱게 수비하여 쓴다.

단, 껍질은 이뇨 약으로 쓰되, 근막은 약의 약리 작용을 방해하거나 심하면 눈을 보이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버린다.”고 했다.

또『제중신편』등 3종의 의서는 “막걸리에 살짝 담갔다가 말려서 쓰거나 젖산에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

여기서 막걸리로 처리하는 것은 이뇨 작용을 돕기 위한 것이고, 젖으로 처리하는 것은 비위(脾胃)를 보(補)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또한 일부 의서에서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쓴다.

약재에 젖을 발라서 증기에 쪄서 쓰면 비위를 보하는 작용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공사인과 함께 막걸리에 담갔다가 찐 다음 공사인을 버리고 쓰거나, 약재에 생지황즙을 발라 증기에 쪄서 쓴다.”고 했다.

이밖에 “밀가루 반죽에 싸서 불에 익혀서 쓰기도 하고, 복신은 속에 있는 목질부를 빼내고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겉껍질을 벗긴다.

그리고 잘게 잘라서 햇볕에 말려 가루 내어 쓰거나, 으깨어서 그대로 썼다.

특히 껍질은 복령피라고 부르는데, 약성이 소변 배설에 특별한 작용을 하므로 이뇨제로 주로 썼다.

일부 임상가들은 약재 속에 들어 있는 근막을 떼어 버리고 썼다.

또는 약재에 젖을 발라 햇볕에 말렸다가 쓰기도 했다.
옛 문헌을 보면 껍질을 약용으로 하는 복령피와 백복령, 적복령을 별도로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균핵 덩어리에 목질부가 끼워져 있는 것, 즉 복신을 쓸 경우에는 목질부를 떼어 내고 쓴다고 했다.

그리고 근막도 뜯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법제 방법은 약재에 들어 있는 성분 가운데 인체에 해가 되는 부분을 버리고, 고유한 약성이 인체에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문헌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약재를 막걸리에 담그거나 씻어서 쓰는 방법은 소독의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약재를 잘 고른 다음 껍질을 벗기고 근막을 뜯어 버린다.

이어 약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탕약으로 쓰거나, 곱게 가루 내어 환으로 만들어 쓴다.

이것을 병증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약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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