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홍화

초암 정만순 2020. 12. 7. 12:32

본초 법제 - 홍화

 

 

 

술이나 식초에 담갔다가 말려 쓴다

 

홍화(紅花)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달리 홍람화(紅藍花), 황람(黃藍), 잇꽃이라고도 한다. 이른 여름 노란 꽃이 빨갛게 변할 때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서 쓴다.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약성이 간경(肝經)과 심경(心經), 폐경(肺經)에 귀경(歸經)한다.
홍화에는 누렇고 붉은 색소 성분과 색이 없는 배당체 성분인 네오카르타민이 들어 있다. 또한 종자에는 팔미틴산과 스테아린산, 올레인, 리놀산 등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심장과 간에 작용하여 온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瘀血)을 풀어 주며,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부인병과 월경불순, 생리통, 산후 어혈, 복통, 타박상, 두통, 빈혈, 관절염, 편도선염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소량을 복용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많이 사용하면 어혈을 풀어 주는 효능이 강해진다. 태아를 낙태시키는 작용이 있어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또 위허증이 있는 경우에는 위산 과다 분비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장기 복용을 금한다.


의서(醫書)『본초술구원(本草述鉤元)』을 보면 “수전(水煎)하면 양혈(養血)하고, 주전(酒煎)하면 파혈(破血)한다.”고 했다. 또『외대비요방(外臺秘要方)』에서는 “귀에서 수년 동안 농수가 계속 흐르고, 악취가 나는 경우에 홍화 0.3그램과 고백반 30그램을 가루 내어 조금씩 귀에 넣으면 특효하다.”고 했다. 특히 홍화의 종자에서 짠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이 많이 들어 있어 꾸준히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과다에 의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아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밖에도 출산 후 피가 부족해서 생기는 어지럼증과 자궁 내에 악혈(惡血)이 남아 있어 생기는 복통을 치료한다. 태아가 자궁 안에서 죽은 경우 술과 함께 달여서 복용하면 잘 낫는다.


홍화를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타박으로 인한 어혈을 둘어 주는 ‘당귀수산(當歸鬚散)’이 있다. 기본 처방은 당귀미 12그램, 적작약·오약·향부자·소목 각 6그램, 홍화 4그램, 도인·계심 각 3그램, 감초 2그램이다. 이것에 막걸리와 물을 각각 절반씩 붓고 달여서 복용한다. 타박을 입은 부위별로 약재를 가미해서 쓰면 어혈과 통증을 해소하는 데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홍화의 법제 방법에 대해『의방유취』등 3종의 의서에는 “기본적인 법제 방법으로 막걸리를 이용한다. 약재를 잘 고르고 막걸리로 씻어서 쓴다.”고 했다. 또 다른 의서에는 “약재를 막걸리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증기에 쪄서 쓴다. 또 막걸리에 약재를 넣은 다음 적당히 끓여서 쓴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푸는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일부 문헌에는 “약재를 이틀 밤 정도 식초에 담갔다가 꺼내서 햇볕에 말려 쓴다. 또는 약재를 물에 넣고 끓여서 쓴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약성이 간경에 선택적인 작용을 하여 아픔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그대로 썼다. 일부 임상가들은 약성의 인체 기전을 높이기 위해 “약재에 막걸리를 뿌린 뒤 햇볕에 말렸다가 쓰거나, 혹은 술로 씻어서 쓰기도 했다. 또 다른 임상가들은 약재를 막걸리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식초에 담갔다”고 쓰는 방법도 선호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을 종합하면 약재의 법제는 주로 술을 써서 처리했다. 이러한 근거로 약재의 유효 성분인 색소 성분들이 알코올에 잘 풀린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약재를 막걸리로 법제하여 햇볕에 잘 말려두면 오랫동안 보관하여도 변질되지 않고, 광택이 나면서 품질을 높일 수 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를 종합하면 약재를 막걸리에 담그거나 씻어서 쓰는 방법, 그리고 끓여서 쓰는 방법을 모두 썼다. 약재를 술로 처리하는 방법은 피를 잘 돌게 하는 작용을 돕고, 어혈을 푸는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함이다. 약재를 식초에 담갔다가 꺼내 햇볕에 말려서 쓴 것도 약성이 간경에 작용하여 월경 복통이나 난산, 산후 어지럼증, 타박상 부스럼 등을 없애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해산할 때 진통 촉진 약으로도 쓴다고 일부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현 시점에서 홍화에 대한 가공 법제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약재에 섞여 있는 불순물을 잘 골라내고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막걸리나 식초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는 것이다

'韓醫學 方劑 世界 > 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법제 - 복령  (0) 2020.12.08
본초 법제 - 토사자  (0) 2020.12.07
본초 법제 - 금석(金石) 약재  (0) 2020.12.06
본초 법제 - 원지  (0) 2020.12.05
본초 법제 - 모과  (0)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