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원지

초암 정만순 2020. 12. 5. 10:52

본초 법제 - 원지

 

 

 

 

 

목질부를 없애고 햇볕에 말려 쓴다

 

원지(遠志)는 원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원지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달리 극원(棘苑), 세초(細草)라고도 부른다.

맛이 쓰면서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약성이 심경(心經)과 신경(腎經)에 작용한다.


원지에는 사포닌 성분이 1퍼센트 이상 들어 있다.

이 성분이 물로 분해되어 두 개의 결정성 수용체인 사포게닌이 된다.

또 폴리갈리롤과 지방유, 수지, 폴리갈리산, 온시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이 심장과 신장에 작용하여 잘 놀라면서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는 데, 건망증, 정신 불안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작용도 한다.

약리 실험에서 진정, 최면, 강심(彊心), 거담(去痰), 용혈(溶血)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 뇌혈류 관련 작용을 하므로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원지에 대한 『동의보감』의 설명을 보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한다.

또 머리로 가는 뇌동맥의 뭉친 어혈을 풀어주어 기억력 감퇴, 불면증, 불안, 건망증, 집중력 저하, 정신착란, 의지박약, 잘 놀라는 등의 증상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했다.

또 다른 의서에는 “눈과 귀를 밝게 하는 약재로도 널리 활용된다.”고 했다.

기억력을 좋게 하는 ‘총명탕(聰明湯)’의 주된 약재가 원지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원지의 법제 방법에 대해 『향약집성방』등 4종의 의서에는 “목질부(木質部)를 제거한 뒤 쓴다.

목질부를 제거하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나타난다.”고 했다.

또 『방약합편』 등 3종의 의서에는 “감초 달인 물에 약재를 하룻밤 정도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서 쓴다.

이는 원지의 약성을 완화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또한 “약재를 쌀뜨물에 담그거나, 막걸리에 반나절 정도 담갔다가 그늘에 말려서 쓴다.

약재를 막걸리에 담그는 방법과 관련해 “봄과 가을에는 3일, 여름에는 2일, 겨울에는 4일 동안 담갔다가 쓴다.

이렇게 계절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은 약리적 작용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또 생강즙에 담갔다가 말려서 쓰면 담병(淡病)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서에는 “약재를 생강즙에 담근 뒤 불에 볶아서 쓴다.

생강즙에 담갔다가 볶으면 종처를 잘 삭힌다.”고 했다.

또한 “막걸리에 담갔다가 증기에 쪄서 쓰거나, 돼지 쓸개즙에 넣고 끓인 후 다시 생강즙에 담갔다가 불에 볶는다.

이렇게 법제하면 입이 쓰고, 숨이 차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다스리는 데 치료 효과가 더욱 빠르게 나타난다.”고 했다.

이밖에 “약재를 어느 정도 까맣게 태워서 쓰는데, 이는 혈병(血病)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목심부를 자르거나, 뽑아 버린 후 잘게 썰어서 썼다.

또는 잘게 썬 약재에 막걸리를 뿌려 놓은 다음 어느 정도 스며들면 이것을 그대로 쓰거나, 약초를 감초 달인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갔다가 쓰는 것도 선호했다.
일부 임상가들은 약재를 그대로 불에 볶거나, 생강즙을 약재에 입힌 다음 충분히 볶아서 쓰기도 했다.

또 다른 임상가들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달임 약에 대한 실험 결과 약재를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서 달였을 때 약 성분의 함량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를 종합하면 약재의 목질부를 약으로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임상가들의 여러 약성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목질부에는 유효 성분인 사포닌이 적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막걸리와 감초 달인 물 등 보조 용매에 담그는 방법을 밝혔는데, 원지 뿌리의 유효 성분은 물과 알코올에 잘 풀린다.

따라서 용매들로 우린 액이 더 유효한 약 성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최근의 문헌들에서는 쓰여 있지 않고, 동의 임상 경험에서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많은 임상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원지 뿌리를 깨끗이 손질해 그대로 쓰는 것을 가장 선호했다.

또 약재를 술로 처리하는 것보다 우린 액을 약으로 쓰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다.
이상의 모든 자료를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 원지에 대한 법제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약재를 잘 고르고 목질부를 뽑아 버린다.

이것을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햇볕 또는 건조실에서 말렸다가 쓴다.

또 약재를 자를 때 그 크기는 5밀리미터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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