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모과

초암 정만순 2020. 12. 5. 10:46

본초 법제 - 모과

 

 

 

증기로 쪄서 말리면 약성 강해진다

 

모과는 배나무과에 속하는 모과나무의 열매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 봄에 선홍색의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커다란 타원형으로 누렇게 익는다.

큰 배와 비슷하나 거죽이 좀 울퉁불퉁하다.

우리 속담에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고 했듯이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세로로 쪼개어 햇볕에 말린다.

또는 물에 넣고 약 5분간 끓인 후 꺼내어 껍질에 주름이 생길 때까지 햇볕에 말린 다음 둘로 쪼개어 햇볕에 말려서 쓴다.

과육이 단단하여 생식(生食)하지에는 적당하지 않다.

약재 이름으로는 목과(木瓜)라 한다.


모과의 성미(性味)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하다.

향기가 아주 좋다.

약성이 간경(肝經)·비경(脾經)·폐경(肺經)에 작용한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하며, 경련을 멎게 한다.

또 서근(舒筋), 청간(淸肝), 화위(和胃), 제습(除濕), 조혈(造血)의 효능이 있다.

모과의 신맛은 사과산을 비롯한 유기산인데, 이들이 신진대사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떫은맛은 타닌 성분으로서 수렴(收斂) 작용이 강해 설사에 효과를 발휘한다.

토사곽란·일사병·기침감기·각기·하지무력·근육 경련·관절신경통 등의 치료에 주로 쓰인다.


모과에 대한 의서(醫書)의 설명을 보면,『명의별록』은 “모과는 습기로 인한 각기를 없애고, 토사곽란을 진정시키며, 경련과 통증을 다스린다.

특히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천식으로 기침이 심할 때 모과차를 상복하면 진정이 된다”고 했다.

또『본초강목』을 보면, “모과는 곽란으로 토하고, 사지가 뒤틀리는 것을 다스린다.

음식의 소화를 돕고, 설사 후의 갈증을 그치게 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모과를 달여서 발과 정강이를 씻으면 다리가 튼튼해진다.

단, 많이 먹으면 이빨과 뼈가 상한다”고 했다.

이밖에『약용식물사전』은 “모과를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마시면, 폐렴·기관지염·연주창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폐결핵에 1~2기는 물론, 3기도 완치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10일이나 20일가량 단기간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결심을 갖고 적어도 반년 이상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모과는 활용하기 나름으로 팔방미인의 과일이다.

즉, 모과를 겨우내 집안에 두면 어떤 방향제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향이 좋다.

또 껍질을 벗긴 모과를 썰어서 시루에 찐 다음, 말린 가루를 녹두가루와 꿀로 반죽하여 떡을 만들면 별미 중에 별미식이 된다.

또한 얇게 썬 모과에 알코올 도수 25도 이상의 소주를 부어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향기로운 모과주가 되고, 모과를 황설탕에 재워 두었다가 감기몸살에 걸렸거나 목이 부었을 때 차로 끓여 마시면 아주 좋은 천연 감기약이 된다.

그 외에도 체내의 독기를 풀어주기 때문에 신경통과 근육통의 치료에 효과가 있고, 과음한 다음날 머리가 띵하고 속이 메슥거릴 때 모과차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금세 속이 가라앉고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모과차를 자주 마시면 피부가 고와진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1.『동의보감』『의방유취』『향약집성방』『의종손익』은 약재를 잘 골라 쪼개어 속에 있는 날개와 간 막을 전부 긁어 버리고 쓴다고 했다.

속을 파 버리는 것은 속을 약용으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2.『향약집성방』은 씨를 버리고 쓴다고 했다.

또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찌고 말려서 쓴다고 했다.

술로 처리하는 것은 활혈(活血)시키기 위한 것이다.
3.『의종손익』은 껍질을 벗기고 쓴다고 했다.
4.『동의보감』『향약집성방』은 약재를 쪄서 쓴다고 했다.
5.『의방유취』는 약재를 쌀뜬물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고 했다.
6.『정화증류비용본초』는 약재를 우유에 섞고 쪄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약재를 잘 고르고 그대로 쓰거나, 속을 파 버리고 썼다.

또는 약재를 덖어서 쓰거나, 술에 담갔다가 덖어서 썼다. 소금물에 담갔다가 쪄서 쓰기도 했다.


◎ 현대적인 법제법


문헌과 경험에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기되었으나, 우리나라 임상에서 써 온 기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일단 약재를 잘 고르고, 절반으로 쪼개어 속을 전부 파 버린다.

그런 다음 물로 깨끗이 씻고, 3밀리미터 정도의 너비로 잘라 말려서 쓴다.

또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꺼내어 밀폐된 증기 가마에 넣고 3시간 정도 쪄서 말린다.

술은 약재의 30퍼센트 정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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