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제 - 여로
여로(藜蘆)는 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달리 늑막풀, 박새뿌리, 총염(蔥苒), 녹총(鹿蔥), 총담(蔥菼), 산총(山蔥)이라고도 부른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서 약재로 쓴다. 맛이 매우면서 쓰고, 독이 있으며, 성질이 차다.
여로의 뿌리와 줄기에는 알카로이드가 1~3 퍼센트 정도 들어 있다.
이 가운데 독성이 강한 프로토베라트린계 성분이 혈압을 낮추는 작용과 게우는 작용을 한다.
여러 약리 실험에서도 혈압 강하 작용과 간 보호 작용, 이담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임상에서는 여로의 파란 잎과 줄기를 우려낸 엑기스를 만성간염의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로도 널리 쓰이고, 학질 치료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러진 뼈의 유합을 촉진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다만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정해진 용량을 주의해서 써야 한다.
한편 여로는 옴과 악창, 두창(頭瘡) 등과 같은 피부 질환의 외용 치료제로 써도 좋은 효과가 있다.
사용 방법은 약재를 가루 내어 기초제에 개어서 피부에 바른다.
또 파리와 구더기 등의 벌레를 죽이는 살충약으로 써도 좋은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여로를 법제하여 중풍으로 담이 성한 데, 전간, 가래가 심하면서 기침이 나고 숨이 찬 데, 후두염 등에 내복약으로 쓰고 있다.
여로를 활용한 치료법을 보면 늑막염, 간질, 탈모 등의 증상에 여로 뿌리와 줄기 2~4그램에 물 700밀리리터를 넣고 3~4시간 정도 달여서 식후 2시간에 소주잔으로 반잔 정도 복용한다.
특히 습성 늑막염이 있는 경우 여로 뿌리를 달여서 복용하면 물을 토해내면서 빠르게 치유된다.
단, 화학 약의 장복으로 간염이 간경화 등으로 악화된 환자와 체력이 허약한 사람,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
여로를 활용한 또 다른 치료법은 여로 뿌리를 곱게 가루를 낸다.
그리고 5그램 정도를 물 10리터에 풀어서 머리를 감거나 머리에 조금씩 바른다.
그러면 비듬이 심하거나, 머리가 헐고 습진이 있는 경우에 특효하다.
단, 독성이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여로 뿌리의 법제 방법에 대해『향약집성방』등 2종의 의서에는 “약재를 잘 고르고 노두를 떼어낸다.
약재의 껍질과 싹은 버리고 쓴다.”고 했다. 또 『방약합편』과
『의방유취』는 “쌀뜨물에 넣고 끓여서 쓰거나 볶아서 쓴다.”고 했다.
또한 『동의보감』은 “약재를 불에 태워서 그 연기를 쪼이면 각종 피부 질환이 잘 낫는다.”고 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에 대해 여러 의서(醫書)는 “약재를 쌀뜨물에 넣고 끓이거나 불에 볶아서 쓰는 것은 여로 뿌리에 함유된 강한 알카로이드계의 독성을 완화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외용약으로 쓰거나 내복약으로 구분하여 사용했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약재를 잘 고르고 그대로 짓찧어 썼다.
또 내복약으로 쓸 경우에는 쌀뜨물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쓰거나, 끓는 물에 넣어 우려서 썼다.
일부 임상가들은 백반을 푼 물에 담갔다가 쓰거나, 불에 충분히 볶아서 썼다.
주목할 것은 이 약재는 독성이 강한 베라트린계 알칼로이드가 주성분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동의학에서는 내복약보다는 주로 외용 살충약으로 썼다.
그리고 토하는 약으로 쓰는 경우에는 독성을 없애거나 완화시킬 목적으로 일련의 법제 방법들을 사용했다.
이렇게 임상가들이 사용한 여러 법제 방법은 약재의 독성을 완화하여 인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법제법은 임상가들이 약재의 기본적인 효능을 높이는 동시에 약재에 들어 있는 강한 독성을 없애기 위한 방법들이다.
특히 여로 뿌리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는 열에 의해 분해되면서 독성이 약해지므로 볶아서 썼다.
쌀뜨물에 약재를 넣어 끓이는 것은 끊는 물에 약재를 넣었을 때 독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루약이나 알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법제된 것을 써야 하고, 물로 달여서 쓸 때 역시 충분히 가열해서 써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약재를 5밀리미터 두께로 잘게 썰어 섭씨 100도에서 2~4시간 이상 충분히 끓인다.
이어 끓여서 우려낸 액이 전부 약재에 잦아들게 하고, 햇볕에 말렸다가 쓰는 것이다.
또는 물에 충분히 끓여서 우려낸 액을 병증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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