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재 - 견우자
견우자(牽牛子)는 메꽃과의 일년생 덩굴풀인 나팔꽃의 여문 씨다.
달리 금령(金零), 흑축(黑丑), 백축(白丑)이라고도 부른다.
늦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여문 씨를 받아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약간의 독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가급적 법제해서 쓰는 게 좋다.
약성이 폐경(肺經)과 대장경(大藏經), 소장경(小腸經)에 귀경(歸經)한다.
견우자에는 유효 성분으로 수지배당체인 파르비틴 2퍼센트와 올레인산 등 지방유 11퍼센트가 들어 있다.
이들 성분 가운데 파르비틴이 설사를 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 밖의 성분은 습열(濕熱)을 사(瀉)하는 작용이 강하다.
또 기(氣)를 잘 내리고, 풍독(風毒)을 없애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고름을 밀어내는 작용이 강하다.
간경화로 인한 복수(腹水)와 신장성 부종(浮腫) 등을 치료하는 데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임상에서는 견우자를 대변이 나오지 않고, 위장 안에 체증(滯症)이 심할 때 설사시키는 약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달여서 복용하면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간경화로 복수가 찰 때나, 몸에 부기가 있을 때도 달여서 마시면 빠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충과 촌충 등 기생충을 없애거나, 전간(癲癎)을 치료하는 데에도 쓴다.
최근 국내의 한 신약 연구진이 실시한 임상 실험에서는 견우자를 이용해 위염과 위산 과다 등 위장 질환을 치료한 결과 그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견우자를 이용한 치료법을 보면 견우자 40그램과 생강으로 법제한 후박 20그램을 가루 내어 한 번에 8그램씩 생강과 대추 달인 물로 복용한다.
또는 0.3그램 되게 환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알씩 생강과 대추 달인 물로 복용한다.
이 처방은 습열(濕熱)로 속이 그득할 때, 기침을 하면서 숨이 찰 때, 소변이 잘 나가지 않을 때 쓰면 좋은 효과를 본다.
또 다리가 심하게 붓는 부종에 쓰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견우자의 법제 방법에 대해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약재에 섞여 있는 혼입물을 잘 고르고 물에 담가 깨끗이 손질한다.
특히 물 위에 뜨는 것을 건져내고 쓴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쓴다.”고 했다.
『방약합편(方藥合編)』등 6종의 의서(醫書)는 “약재를 불에 볶아 절구 등에 짓찧어 쓰거나, 망에 넣고 갈아서 처음 나오는 가루만 쓴다.
또 약재를 소금과 함께 볶은 다음 소금을 버리고 쓴다.
또한 약재에 석회를 섞어서 누렇게 될 때까지 불에 볶아서 쓴다.”고 했다.
이 방법에 대해 여러 의서는 “약재를 쪄서 쓰거나 볶아서 쓰는 것은 독성을 완화시키고, 잘 부스러지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의서는 “약재를 잿불에 묻어 튀겨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깨끗하게 씻어서 그늘에 말린다.
이어 가열된 가마에 넣고 누렇게 될 때까지 볶는다.
그리고 이것을 절구나 연자를 이용해 갈아서 처음 나오는 가루를 가장 선호했다.
또 다른 임상가들은 약재를 불에 볶지 않고 부스러뜨려 나오는 가루를 썼다.
이 과정에서는 약재의 3분의1 정도 양만 가루로 나오는데, 이 가루만을 약재로 썼다.
일반 법제 과정에서 3분의2 양의 약재는 아무리 짓찧어도 가루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일부 임상가는 약재를 그대로 쓰거나, 식초 또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가루 내어 쓰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가공 법제법은 기본적으로 약재의 독성을 완화함과 동시에 가루 내어 쓰기 위한 것이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법제법은 임상가들이 약재의 기본적인 효능을 높이는 동시에 약재에 있는 약간의 독성을 없애기 위해 가루를 내어 쓰는 방법들이다.
특히 약재를 가루로 만들 때 마지막에 남은 약재는 가루가 되지 않는다는 경험에 의한 법제 방법으로 처음 나오는 부분만 쓰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아울러 앞서 소개된 여러 가지 보조 약재를 써서 법제하는 방법은 현대 임상에서도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약재를 잘 골라 물로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 말려서 가루 내어 쓰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약재의 효능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약성이 인체에 빠르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韓醫學 方劑 世界 > 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법제 - 백지 (0) | 2020.12.14 |
---|---|
본초 법제 - 음양곽 (0) | 2020.12.14 |
본초 법제 - 택사 (0) | 2020.12.14 |
본초 법제 - 여로 (0) | 2020.12.14 |
본초 법제 - 방기 (0) | 2020.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