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草花圖鑑

속속이풀

초암 정만순 2020. 4. 1. 08:58

속속이풀이풀

 

낮은 지대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높이 30∼60cm로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깃처럼 갈라지기도 하고 잎자루가 없다. 꽃은 5∼6월에 피고 황색이며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4개씩이고 6개의 수술 중 4개는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각과로 긴 타원형이며 길이 4∼6 mm이다. 소과경(小果梗)은 열매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며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온대에서 난대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근생엽은 뭉쳐나 로제트형으로 되고 길이 7-15cm, 폭 15-30mm로서 깊게 우상으로 갈라지며 엽병과 톱니가 있다. 엽병은 길이 6-17cm이다. 꼭대기열편이 가장 크며 달걀모양이고 옆열편은 아래로 점차 없어진다. 줄기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이 없으며 밑부분이 이저로서 갈라지거나 갈라지지 않고 톱니가 있으며 피침형이다.

꽃은 5-6월에 피고 황색이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지름 5mm가량의 십자모양꽃부리가 총상으로 달리고 꽃차례는 길이 5-15cm이며 꽃자루는 길이 5-7mm로서 옆으로 퍼지거나 밑으로 약간 젖혀진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2mm정도이다. 꽃잎도 4개이며 주걱모양으로서 꽃받침보다 약간 길고 황색이며 넷긴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단각과는 긴 타원형 또는 긴 타원상 원주형으로서 길이 4-6mm, 폭 2-2.5mm이고 6-7월에 익는다. 소과경은 열매와 길이가 거의 비슷하며 암술대가 매우 짧다. 종자는 길이 0.5mm가량이고 달걀모양이며 담갈색이다.

줄기높이 30-60cm이며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를 많이 친다.생육환경도랑 주변, 논두렁 등 낮은 지대 습윤지에서 자란다. 용도 • 어린순을 나물로 식용한다.
• 전초(全草)를 風花菜(풍화채)라 하며 약용한다.
①7-8월에 전초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淸熱(청열), 利尿(이뇨), 해독, 消腫(소종)의 효능이 있다. 황달, 水腫(수종), 淋病(임병), 喉痛(후통), 癰腫(옹종), 화상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6-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붙인다

속속이풀은 북반구 온대에서 아열대에 이르는 전역에 분포하며,2) 인간의 농경문화와 함께 하는 종이다. 물이 마르지 않는 경작지를 대표하는 한해살이 잡초군락으로 속속이풀-주름잎아군단3)이라는 식물사회가 있으며, 이 식물사회를 특징짓는 표징종이다. 속 속이풀은 하천변과 같이 늘 습한 곳에서 높은 빈도로 관찰되며, 초여름에 진흙 바닥이 들어나면서 겨울에는 질퍽질퍽해 침수가 되는 서식처를 가장 좋아한다. 논바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습한 환경 속에서 지면 가까이의 온도와 빛 환경조건 덕택에 종자은행으로부터 종자 발아가 촉진된다.속속이풀보다 훨씬 건조한 환경조건까지 사는 것이 개갓냉이다. 두 종은 서식처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속속이풀은 개갓냉이에 비하여 잎이 길고, 깊게 갈라지면서, 줄기도 굴곡 없이 곧게 서는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한글명 속속이풀의 어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속속이’는 식물체를 뽑아 올리자면 쏙쏙 뽑히기 때문이거나, ‘속’이라는 안(內)을 의미하는 우리말의 의미와 관련 있을 수도 있다. 고래(古來)로부터 전해 오는 우리말 식물이름에 무슨 무슨 ‘-이’ 자가 붙은 종은 전통적으로 이용되는 유용식물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주로 나물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약이나 차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개갓냉이와 비슷하게 생긴 속속이풀도 개갓냉이처럼 생활 속의 들풀로 이용 되었을 개연성이 크다. 한자명 風花菜(풍화채)는 나물(風, 채)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일본명 수까시타고보우(透田牛蒡, 투전우방)는 잎이 깊게 찢어진 모양과 마치 우엉(牛蒡)의 뿌리처럼 잘 발달한 뿌리 형태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우엉은 땅속에 수직으로 굵고 긴 뿌리를 내리는데, 뽑아 올리면 잔뿌리는 떨어져 나가면서 뽑힌다. 종소명 팔루스트리(palustris)는 습지에 사는 속속이풀의 특성을 드러내는 라틴어다. 한자명 沼生蔊菜(소생한채)는 그런 서식처(늪 沼(소), marsh)에 대응시킨 이름이다.

속속이풀의 종소명을 이슬란디카(islandica)로 기재하는 경우도 있지만,6) 이 종은 유럽과 러시아 서부에 분포하는 종(2n=16)으로 잎과 꽃 그리고 열매의 크기가 다르다.7) 한자명 蔊菜(한채)란 산에서 나는 갓 나물이란 뜻으로, 개갓냉이의 중국 이름(한카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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