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풀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70~150cm 정도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전체에 짧은 털이 있다.
밑에서는 마주나고 위에서는 어긋나는 잎은 길이 5~15cm 정도의 난형으로 2~3회 우상으로 갈라지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잿빛이 돌며 연모가 있다.
8~9월에 백색의 웅성두상화가 수상으로 달리고 그 밑에 자성두상화가 뭉쳐 달린다.
수과는 길이 2~4mm 정도의 난형으로 끝에 길이 1~2mm 정도의 돌기가 있으며 능선에 4~6개의 잔돌기가 있다.
‘단풍잎돼지풀’과 달리 잎이 2~3회 우상으로 갈라지고 대생 또는 호생하며 수꽃의 총포는 분명치 않으나 방사상으로 선이 있다. 초지의 문제잡초로 화분병을 일으킨다.
잎
잎은 밑부분에서는 마주나기하며 상부에서는 어긋나기하고 2-3회 우상으로 갈라지며 길이 3-11cm로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있으며 뒷면은 잿빛이 돌고 연모(軟毛)가 밀생한다.
꽃
꽃은 8~9월에 피며 원줄기와 가지 끝에 수상으로 달리고 머리모양꽃차례는 단성이며 자성머리모양꽃차례(雌性頭花)는 는 1개 또는 여러 개가 모여서 웅성머리모양꽃차례로 된 이삭꽃차례 밑에 달리고 웅성머리모양꽃차례는 지름 2-3mm로서 10-15개의 꽃으로 된다.
총포는 녹색이며 도원추형이고 포편은 서로 붙어 있으며 낱꽃은 모두 관상화이고 자성머리모양꽃차례는 1개의 꽃과 2개의 포편으로 되며 거꿀달걀모양으로서 녹색이고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다.
열매
수과는 딱딱한 총포(과포)에 싸여 있다.
줄기
높이가 1m이상에 달하고 전체에 짧은 센털이 있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쑥 잎을 닮은 들풀은 얼추 돼지풀이다.
종소명 알테미시폴리(artemisiifolia)는 ‘쑥 닮은 잎’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돼지풀은 이웃 식물의 발아와 생육을 저해하는 생화학적 타감효과(他感效果, alleropathy)를 가지고2) 있기 때문에 다른 식물종을 배척하고 종종 단순 우점하는 무리를 만든다.
농촌이나 도시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분포하는 신귀화식물(Neophyten)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겨우 30여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3) 전국에 살지 않는 곳이 없다.
가끔 산꼭대기에서도 만난다.
그런 경우는 분명 땅이 지저분하다는 뜻이다.
식물사회학적으로 진개(塵芥)식물군락 즉 쓰레기터식생의 진단종이다.
오늘날 동북아 전역에서 특히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이라면 분포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일본에서는 메이지(1880년대) 후반에 귀화4)했고, 영어명(hog weed)에서 부다쿠사(豚草)라고 부른다.
그런데 돼지풀의 영명은 ragweed가 일반적인데, 초라하고 낡은 잡초란 뜻이다.6)
한글명 돼지풀7)은 일본명을 번역한 것이다.
돼지풀은 전형적인 단일식물(short-day plant)로, 화아(花芽)를 형성하는데 장시간의 태양광선을 요구하지 않는다.
짧은 일조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만큼 생태적 서식조건의 범위가 넓다는 의미다.
척박하고, 가뭄을 잘 견뎌내는 성질도 그런 폭넓은 분포에 한 몫을 한다.
단지 그늘진 숲속이나 계곡과 같이 생태계가 잘 보존된 장소에서는 전혀 살지 않는다.
돼지풀과 그 잎 모양 및 식물체 크기에서 전혀 다른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이라는 신귀화식물은 주로 농촌지역이나 하천부지에서 산다.
밀원식물이라면서 양봉을 위해 농촌지역 여기저기에다가 일부러 종자를 뿌려서 큰 군락을 만들고 있다.
단풍잎돼지풀은 돼지풀처럼 도시화 산업화된 황무지나 쓰레기매립장 같은 곳에는 드물고, 보다 농촌적인 전원 환경에서 주로 관찰된다.
상대적으로 대륙성기후환경에서는 돼지풀이, 해양성기후환경에서는 단풍잎돼지풀이 흔하다는 뜻이다.
돼지풀은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걸쳐 대량으로 생산되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화분병을 일으킨다.
그래서 제거되어야 할 유해 외래생물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이 번성할만한 서식처의 환경이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다.
궁여지책이지만 꽃 피기 전인 늦은 봄을 넘기기 전에 뿌리째로 뽑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돼지풀의 풍부한 꽃가루와 수많은 종자 그리고 부드러운 식물체는 온갖 야생생물종, 특히 수많은 곤충들의 식량이고, 삶의 터전을 비옥하게도 하는 자양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형 초식동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잎이 너무 쓰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역설적으로 ‘신을 위한 식량’이라는 뜻의 희랍어(áμβροσία)로부터 속명 암브로시아(Ambrosia)가 유래한다.8) ‘신으로부터 허락받은 자들을 위한 식량’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나무 위에 살던 영장류가 땅 위로 내려오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야생동물은 뱀(사탄)을 먹어치우는 멧돼지이고, 그래서 두 발로 걷는 인간으로의 진화는 촉진되었는데, 마침내 고대 인류사회에서 돼지는 곧 힘과 부의 상징적 존재가 되는 인류 문화사적 일화(anecdotal claim)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의미의 희랍어(άμβροτος, ambrosius)에도 잇닿아 있다
유해한 잡초라지만, 돼지풀을 결코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