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리나무
띠거리나무·살거리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 양지에서 자란다.
길이 약 4m이다.
전체에 밑으로 굽은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겹잎이며 잎겨드랑이에 중생부아(重生副芽)가 있다.
작은잎은 5∼10쌍씩이고 타원형이며 길이 1∼2cm이다.
양끝이 둥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짧은 털이 난다.
꽃은 6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좌우대칭이며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20∼30cm이고 꽃지름은 2.5∼3cm이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수술은 10개이며 기판(旗瓣)에 붉은 줄이 있고 수술대도 붉다.
씨방은 1실이다.
열매는 협과로서 납작한 타원형이고 길이 약 9cm, 나비 약 2.7cm로서 벌어지지 않는다.
종자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검은빛을 띤 갈색이며 6∼8개가 들어 있다.
번식은 종자로 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열매는 민간에서 해열제·지사제 등의 약재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 남부, 인도 등에 널리 분포한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2회 깃모양겹잎이고, 소엽은 5 ~ 10쌍으로 긴 타원형이며 원두, 원저이고 길이 1~2cm로 많은 잔점이 있으며 예리하고 꼬부라진 가시가 산생하며 잎겨드랑이에 덧눈이 있다.
꽃
꽃은 6월에 피며 좌우 대칭으로 달리고 노란색이며, 가지 끝에 달리는 총상꽃차례로 길이 20 ~ 30cm이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로, 뒤쪽 꽃잎에 붉은색 줄이 있으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아랫부분에 털이 있다.
열매
협과는 길이와 폭이 각 9cm× 2.7cm로 긴 타원형이고 딱딱하며 잘 벌어지지 않으며, 종자는 흑갈색으로 거꿀달걀모양이며 6 ~ 8개씩 들어있고, 9월에 성숙한다.
줄기
꼬부라진 예리한 가시가 산생한다.
용도
• 꽃이 아름다워 남부지방의 공원이나 학교조경 등의 조경용수로 식재하면 좋고 과수원 등의 생울타리용으로 사용한다.
• 열매를 염주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유독식물이다.
• 근(根) 및 경피(莖皮)는 倒桂牛(도계우), 종자는 雲實(운실)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倒桂牛(도계우)
①여름에서 가을에 채취한다.
②약효 : 근(根)-解表(해표), 發汗(발한)의 효능이 있다.
傷風感冒(상풍감모)에 의한 두통, 筋骨疼痛(근골동통)과 타박상을 치료한다.
경피(莖皮)-외용으로 (주사비-赤鼻(적비))를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뿌리 9-15g을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⑵雲實(운실)
①가을철 과실이 성숙한 때에 채취한다.
②약효 : 解熱(해열), 除濕(제습), 살충의 효능이 있다. 학질, 小兒疳積(소아감적), 이질, 설사를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10-20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丸劑(환제)로 쓴다.
• 충청북도 보령군 오천면 외연도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면적은 32,727㎡정도이다.
이 상록수림에서 자라고 있는 수종에는 후박나무, 식나무, 보리밥나무, 동백나무, 마삭나무, 먼나무, 산초나무, 자귀나무,
닥나무, 딱총나무, 푸조나무, 산뽕나무, 새비나무, 화살나무, 쥐똥나무, 사위질빵, 칡, 왕머루등이 자라고 있다.
실거리나무는 한반도의 남부 해안과 섬 지방에서 자라는 자그마한 갈잎나무다.
나무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름조차 생소할 것이다.
실거리나무라는 이름은 얼기설기 가시 때문에 ‘실이 걸린다’는 특징에서 따온 것이다.
실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잘 걸린다.
그래서 보길도에서는 총각이 이 나무 사이로 들어가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다 하여 총각귀신나무라 하고, 흑산도에서는 단추걸이나무란 별명도 있다.
지방에 따라 띠거리나무, 살거리나무라고도 한다.
어쨌든 실거리나무의 특징은 험악한 갈고리 가시로 대표된다.
제주도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바닷가 어느 마을에 젊은 과부가 살고 있었다. 모양내기를 좋아했던 과부는 대처로 나가 예쁜 옷을 한 아름 사들고 배를 타고 마을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일어난 풍랑에 배가 기우뚱거리자, 옷 보따리를 그만 물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과부는 보따리를 건지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으나 사람도 옷 보따리도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후 사람들은 실거리나무가 바로 한을 간직한 과부의 넋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거리나무는 낚싯바늘 같은 가시를 달고 사람만 얼씬거리면 옷을 걸어 꼼짝 못하게 하고, 한번 걸리면 가시가 부러지기 전에는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실거리나무의 가시 특징을 한참 이야기했지만, 이 나무의 진짜 백미는 꽃이다.
5월 중하순 경에 피는 꽃은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다섯 장의 5백 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의 샛노란 꽃잎을 펼친다.
그냥 노랗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운데에 가느다란 10개의 붉은보랏빛 긴 수술이 노랑 꽃잎의 화사함에 악센트를 주고 있다.
금방 날아가 버릴 노랑나비가 앉아 있는 듯, 가시투성이의 나무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꽃의 아름다움에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실거리나무의 잎도 꽃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화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까시나무 잎처럼 잔잎이 여럿 달린 겹잎이다.
더 작고 초록빛도 더 짙으며 잎의 개수도 많고, 또 이중 겹잎이다.
짧은 콩꼬투리 안에 들어 있는 까만 열매는 해열제나,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 쓰이며, 때로는 구충제 등 민간약으로 이용한다.
콩과에 속하는 나무라 뿌리혹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어서 아무 곳에서나 잘 자란다.
아름다운 꽃은 꽃대로 감상을 하되 허락 없이는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울타리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실거리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