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나도밤나무

초암 정만순 2019. 10. 27. 08:02



나도밤나무








해안 또는 산골짜기에서 자라며 높이가 10m에 달한다.

줄기는 곧게 올라가며 나무 껍질은 갈색이고 작은 구멍인 피목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다.

잎은 길이가 10∼25cm, 폭이 4∼8cm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 톱니가 규칙적으로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의 털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잎자루는 길이가 1∼2cm이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길이와 폭이 각각 15∼25cm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잎 3개는 둥글고 나머지 2∼3개는 줄 모양이다.

수술은 3개인데 2∼3개가 완전하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지름이 7mm 정도이고 9월에 붉게 익는다.

추위와 공해에 약하며 정원수로 심는다.

한국(경기·전남·전북·경남·충남·황해)·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고 얇으며 타원상 거꿀달걀형 또는 거꿀달걀형의 긴 타원형이며 예첨두, 예형 또는 원저이고 길이와 폭이 각 (10)12 ~ 20(25)cm × 4 ~ 7cm이다. 

 양면에 털이 있으며, 뒷면의 털은 황색 혹은 갈색이며, 가장자리에 끝이 예리하고 잔톱니가 발달했다.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리며, 길이와 폭이 각 15 ~ 25cm × 15 ~ 25cm이고 꽃잎은 백색으로 5수이고 3개는 원형이나 나머지 2 ~ 3개는 선형이다. 

 수술 3개는 비늘 같고 2 ~ 3개는 완전하며 6월 초 ~ 7월 중순에 개화한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둥글고, 지름 7mm로 붉은색으로 9월 말 ~ 11월 초 성숙한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갈색으로 껍질눈이 많이 산재하며 일년생가지에 갈색의 샘털이 있다.



용도 

           

목재의 향기와 거품을 소세공재로 사용하고 때로는 장식목적으로 쓰인다.
녹음수, 가로수, 공원수의 중층목으로도 사용한다.





나도밤나무가 있는가 하면 너도밤나무도 있다.

밤은 단순한 간식거리가 아니라 귀중한 식량자원으로서 우리 선조들은 끔찍이 아껴왔다.

그래서 모양이 비슷한 나무는 밤나무를 만들어 항상 배부르게 먹기를 소원한 탓에 서로 닮았다는 뜻을 갖는 ‘너도’, 혹은 ‘나도’를 접두어로 붙인 유사 밤나무가 생긴 것 같다.

나도밤나무는 경남이나 전남에서부터 섬 지방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갈잎나무다.

지름이 한 뼘 정도까지 자라며 껍질은 회갈색으로 오랫동안 갈라지지 않아 매끄럽다.

나도밤나무는 숲속의 다른 나무들에 섞여 사는 평범한 나무다.

이렇게 별다른 특징이 없는 나무는 장작불에 쓰이는 ‘화목(火木)’이 된다.

화목은 나무로서의 쓰임이 최하 등급이다.

나도밤나무는 장작불을 땔 때 마구리 절단면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잘 난다.

그래서 일본 이름은 ‘거품나무(泡吹)’다.

나도밤나무는 초여름에 들어서면서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황백색 꽃이 피고, 가을에 열리는 주홍색의 조그만 열매가 특징인 나무다.

잎을 보면 왜 나도밤나무가 되었는지 이해가 간다.

밤나무보다 약간 크고 잎맥 수가 많다는 것 외에는 밤나무와 너무나 닮았다.

그러나 족보를 따지고 들어가면 밤나무와는 옷깃 한 번 스치지 않은 완전한 남남이다.


나도밤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깊은 산골에 가난한 부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몇 월 며칠까지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호랑이한테 물려 가는 화를 당할 것이라는 계시를 내린다.

 그날부터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자라는 밤나무는 모조리 캐다가 열심히 심었다.

그러나 999그루를 심고 마지막 한 그루는 아무리 해도 채울 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산신령이 말한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도무지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에 조금은 엉뚱하게, 율곡 선생이 밤나무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나타난다.

밤나무골이라는 그의 호 율곡(栗谷) 덕분에 밤나무와 관련된 여러 전설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선생이 가까이 있는 한 나무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네가 밤나무를 대신하라”고 이르자, 이 나무는 냉큼 “나도! 밤나무요!” 하고 나선다.

호랑이 눈에는 ‘그게 그것일’ 가짜 밤나무 한 그루를 마지막으로 채워 1천 주의 밤나무 심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었던 이 나무를 사람들은 ‘나도밤나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나무마다 자기 이름을 갖게 된 갖가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 내력이 아픔이든 기쁨이든 세월에 묻혀버린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나무이름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도밤나무의 전설은 엉뚱하게도 울릉도 너도밤나무로 둔갑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율곡이 울릉도에 간 적이 없고 울릉도에 사람이 들어가 살게 된 것도 100년이 조금 넘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너도밤나무에 율곡 이야기를 꿰맞추는 것은 전설의 의미를 훼손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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