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닥나무
중국이 원산지이며 제지 원료로 심었으나 요즈음은 관상용으로 심는다.
높이는 1∼2m이고, 가지는 굵으며 황색을 띤 갈색이고 보통 3개로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8∼15cm의 넓은 바소꼴 또는 바소꼴이며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고 양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양면에 털이 있고, 앞면은 밝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돈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노란 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둥글게 모여서 달리며 꽃자루가 밑으로 처진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길이가 12∼14mm이며 겉에 흰색 잔털이 있고 끝이 4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타원 모양이고 안쪽이 노란 색이다.
8개의 수술이 통부에 2줄로 달리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달걀 모양이며 7월에 익는다.
종자는 검은 색이다.
가지가 3개씩 갈라지므로 삼지닥나무라고 한다.
나무 껍질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어린 가지와 잎을 구피마(構皮麻)라는 약재로 쓰는데, 풍습으로 인한 사지마비동통과 타박상에 효과가 있고, 신체가 허약해서 생긴 피부염에도 쓰인다.
한국(경남·경북·전남·전북)·중국·일본에 분포한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고 막질이며 넓은 피침형이고 길이와 폭이 각 8 ~ 15cm × 2 ~ 4cm로, 양면 특히 뒷면에 털이 있고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 길이는 5 ~ 8mm, 복모가 있다.
꽃
가을철 잎이 떨어질 무렵에 가지 끝에서 1~2개의 꽃봉오리가 생기고, 4월에 잎보다 먼저 둥글게 모여 피고 노랑색으로 길이는 1cm이며, 꽃받침은 통형이며 4개로 갈라지고, 길이 12 ~ 14mm로 겉에 흰색의 잔털있으며, 열편은 타원형이고 길이는 5mm이다.
열매
열매는 수과이고 달걀모양의 작은 견과로서 끝에 잔털이 있으며 6월 초에 성숙한다.
줄기
나무껍질은 회녹색이며 털을 가지고 있고, 가지 굵으며 황갈색이고 흔히 3개로 갈라진다.
용도
• 늑피섬유는 지폐용지나 증권, 지도용지, 사전용지, 등사원지 등의 원료로 쓰인다.
• 남쪽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봄에 피는 꽃을 감상하기 위해서 정원에 식재하기도 한다.
• 꽃봉오리는 夢花(몽화), 뿌리는 夢花根(몽화근)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夢花(몽화)
①이른봄에 개화하지 않은 꽃차례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靑盲(청맹-녹색색맹), 角膜白斑(각막백반), (예장-각막박예), 多淚(다루-淚液分泌過多症(누액분비과다증)), 羞明(수명-시신경이 쇠약하여 빛을 싫어하는 증상), 夢精(몽정), 虛淋(허림), 失音(실음) 등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2.4-3g을 달여서 복용한다.
⑵夢花根(몽화근)
①연중 수시로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夢遺(몽유-夢精(몽정)), 早泄(조설-早漏(조루)), 白濁(백탁), 虛淋(허림), 血崩(혈붕), 白帶(백대)를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6-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멀리 남녘땅에서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겨울을 털고 기지개를 켠다.
근래 외국에서 들어온 풍년화와 영춘화가 2월 초나 중순이면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정원의 매화도 이에 뒤질세라 곧바로 꽃망울을 터뜨린다.
삼지닥나무는 이들보다 조금 늦게, 대체로 3월 초에 진한 노란색 꽃으로 봄 향기를 전하는 선두주자다.
삼지닥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 회갈색빛이 강한 껍질을 가진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꽃받침 통은 가늘고 작디작은 긴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겉은 연한 잿빛 털로 덮인 꽃이 수십 개씩 둥글게 모여서 아래로 처진다.
거의 손가락 마디 길이만 한 꽃은 끝이 넷으로 갈라져 꽃잎처럼 되며, 포동포동 살이 찐 느낌이 들고 안쪽이 샛노랗다.
노랑꽃과 연한 잿빛의 털북숭이 꽃받침 통은 다른 어떤 꽃보다 어울림이 좋다.
이런 꽃들은 아기의 고사리 같은 손 주먹만 한 묶음을 만들어 가지 끝마다 나무 크기에 따라 수십 수백 개씩 매달린다.
꽃 모양을 실제로 접하지 못한 독자일지라도 앙증맞고 예쁠 것이라는 짐작에 어려움이 없을 터다.
키가 1~2미터 남짓할 정도로 자그마한 삼지닥나무는 중국 남부가 고향으로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에서 직접 들여왔다는 자료는 없으며, 근세에 일본에서 가져와 남해안에 심은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현재 삼지닥나무를 가끔 만날 수 있는 곳은 양산 통도사, 경남 하동의 쌍계사, 전남 고흥의 금탑사를 비롯한 주로 남부지방의 사찰에서다.
나무 이름은 가지가 셋으로 갈라지는 삼지(三枝) 모양에 닥나무처럼 쓰인다고 하여 삼지닥나무다.
실제로 가지는 셋씩 거의 같은 간격으로 갈라지며, 가지 뻗음은 수직축에 대하여 40~50도로 벌어진다.
이 벌림 각은 가지가 자라면서 차츰차츰 커져 나중에는 거의 수평상태가 되거나 수평보다 아래로 더 처지기도 한다.
따라서 전체 모양은 나뭇가지가 땅에 거의 닿으면서 자연적으로 밑변이 넓고 둥그스름한 형태가 된다. 잎은 진한 초록빛이며 약간 두껍고, 뒷면은 짧은 흰 털 때문에 하얗게 보인다.
잎 모양은 피뢰침처럼 생겼는데, 손가락 하나 길이에서 두 배 길이쯤 된다.
열매는 팥알 크기만 한 타원형으로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익는다.
오늘날 삼지닥나무는 독특한 가지 뻗음과 봄을 알리는 샛노란 꽃을 감상하는 정원수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러나 원래 쓰임은 사람들의 문화생활을 지탱할 막중한 업무가 부과된 자원식물이다.
종이를 만드는 원자재로서 널리 알려진 닥나무보다 더 고급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귀한 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옛 문헌에서 딱히 삼지닥나무를 이용했다고 짐작할 수 있는 종이 만들기 기록은 없지만, 일본에서는 에도시대(1603~1867)부터 삼지닥나무로 종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기네들의 옛 고급 일본종이[和紙]를 만들 때 닥나무와 함께 쓰이다가, 현대식 지폐를 만들 때 삼지닥나무의 껍질로 만든 펄프를 반드시 섞어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이야 지폐를 만들 수 있는 질 좋은 다른 펄프들이 많으므로 그 쓰임이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한때는 일본조폐공사에서 계약재배를 할 만큼 귀중한 원료였다.
삼지닥나무 껍질 속에는 단단하고 질긴 인피섬유가 사관(篩管)이라는 양분 이동 통로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이 인피섬유는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으면서 질김은 닥나무를 능가하므로 고급 종이의 원료가 되었다.
종명 ‘papyrifera’에는 종이란 뜻이 들어 있어서 종이 만들기에 쓰이는 나무임을 나타내고 있다.
꽃봉오리는 몽화(夢花)라고 하여 눈병에 쓰이고, 뿌리는 몽화근(夢花根)이라고 하여 조루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