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시로미

초암 정만순 2019. 10. 24. 11:09



시로미






암고란()·조이()라고도 한다. 높은 산 정상에서 자란다.

 높이 10∼20cm이다.

줄기는 옆으로 벋지만 가지는 곧게 선다.

잎은 뭉쳐나고 줄 모양이며 길이 5∼6mm, 너비 0.7∼0.8mm이다. 두껍고 윤이 나며 뒤로 젖혀져서 사방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뒤로 말린다.

흰 잔털이 나나 곧 없어진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거나 암수딴그루이며 6∼7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양성화 또는 잡성화이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받침조각·꽃잎·수술은 3개씩이며 수술대는 가늘고 길다. 꽃밥은 붉은빛이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지름 5mm 정도이고 8∼9월에 자줏빛을 띤 검은색으로 익는다.

번식은 꺾꽂이·포기나누기·종자로 한다.

관상용으로 쓰며 열매를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포기 전체를 방광염·신장염 등에 약재로 쓴다.

한국(한라산·백두산·장백산), 일본, 북반구의 한대와 아한대에 널리 분포한다.




           

잎은 밀생하고 흰색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모여나기하며, 두껍고 윤채가 있으며, 넓은 선형이고 길이와 폭이 각 5 ~ 6mm × 0.7 ~ 0.8mm로, 사방으로 퍼지며 점차 뒤로 젖혀지고, 가장자리가 뒤로 말려서 뒷면을 덮는다.


꽃은 암수한꽃 또는 잡성이며 자주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5월 중순에 피고, 꽃잎은 3장이며, 수술대는 가늘고 길며 꽃밥은 홍색이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구형이며 지름 5 ~ 6mm로 흑자색이며, 8 ~ 9월에 성숙한다.


줄기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일년생가지는 적갈색을 띠며 연모가 있으나 오래된 가지는 검은색으로 가늘고 약간 곧게 서며 잎이 밀생하고 백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용도


열매를 시로미라 하는데 먹을 수 있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주로 방광 질환을 다스리며, 비경에도 효험이 있다.

관련질병: 강장보호, 구토, 방광염, 산후식욕부진, 소갈증, 소화불량, 스트레스, 식욕부진, 신부전, 신장기능강화, 신장염(공통), 심장병, 어혈, 임질, 청혈, 최토, 탄산, 포식증, 허약체질






시로미는 늘 푸른 잎을 가진 작은키나무입니다.

주로 고산초원에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주변과 한라산 정상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나무가 자라고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시로미는 우리나라 고산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꽃은 봄에 피고, 검은색의 달고 시큼한 열매는 여름에 납니다.

제주도에서는 달지도 시지도 않다고 하여 시로미를 ‘시러미’라고도 부르지요. 

  전국의 향토문화 자료를 디지털화 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을 보면 한자로 ‘까마귀의 자두’, 즉 오리()라고도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어 이름은 크로우베리(crowberry)인데요.

‘시로미가 뭐야?’ 했던 분들도 이제 눈치를 챘을 겁니다.

아사이베리나 블루베리 같이 열매를 맺는 나무인 것이지요.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이러한 검은색의 베리 종류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또한 시로미는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뼈를 단단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한방에서 허리나 무릎이 시큰거릴 때 약으로 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고문헌을 보면 시로미를 영주실()이라고 부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주, 그러니까 제주도에서 나는 열매라는 의미이지요. 

제주도의 자연과 풍속에 대해 기록한 <남환박물>에서는 영주실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한라산 꼭대기에 나는데 열매는 능금 같다. 빛은 검고 달다.” 김정호가 쓴 <대동지지>에도 “영주실은 한라산에 나는데 조금 검고 달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원조의 <탐라지초본>에는 직접 한라산을 오르며 시로미에 대해 느꼈던 점이 쓰여 있습니다.

한라산에 오르다 제주조릿대 군락을 지나 시로미를 발견했다고도 나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현재도 영실 코스로 올라가다 보면 조릿대 군락을 지나 고산초원에 들어서면서 시로미 군락을 만날 수 있답니다.

한라산을 거의 다 오르다 보면 갈증이 나겠지요?

이때 시로미를 따 먹으면 갈증과 피로가 스르르 풀렸다고 합니다.

  또 이원조의 기록을 더 살펴보면 시로미가 향내 나는 이파리를 가지고 있고, 줄기가 뻗어서 땅을 덮으며 바위를 얽어매고 있었는데 그 열매가 검고 달았다 합니다.

  이파리를 달여 차로도 마셨는데 차 맛이 심히 맵고 시큼하다고 하니 과연 실제 맛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이원조의 한라산 기행기처럼 옛 선조들의 문헌은 그 시대의 식물상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소중한 기록입니다.


한라산의 등산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급경사를 넘어 멀리 정상이 보일 때쯤에 넓은 고원평야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땅에 붙어 자라는 시로미라는 이름의 작은 나무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작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시로미는 멀리 중국의 진시황과 인연이 있는 나무다.

BC 246년 중국 대륙에 최초로 통일국가를 건설한 진(秦)나라의 시황제는, 이후 36년에 걸쳐 나라를 다스렸다.

그는 전제군주로도 유명하지만 만리장성 축조, 아방궁, 분서갱유(焚書坑儒)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임금이다.

시황은 나이가 들자 어리석게도 영원히 늙지 않는 불로초를 구하려고 했다.

선남선녀 500명을 선발하여 서불(西福)이라는 신하의 인솔하에 멀리 동쪽나라로 배를 태워 보냈다.

2천 3백여 년 전 중국을 떠난 불로초 선단은 우리나라 제주도에 도착했다. 일행은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여 돌아가는 길에 서귀포의 정방폭포 절벽에다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진다.

서귀포란 이름도 서불이 돌아간 포구란 뜻이다.

이를 근거로 정방폭포 옆에는 서불 전시관이 건립되었고, 2005년 가을부터는 서귀포시에서 ‘불로초 축제’를 열고 있다.

서불 일행이 찾으려고 했던 불로초는 오늘날의 어떤 식물이었을까?

 여기에 시로미가 등장한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니 물론 짐작일 뿐이다.

시로미는 우리나라 가장 남쪽인 한라산과 북쪽 끝자락에 있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만 자라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도 산자락이 아니라 산 높이 1,500미터 이상의 춥고 매몰찬 바람이 불어대는 극한지에서 자란다.

어려움을 극복한 인고의 정성이 나무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을 것이니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의 나무와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서려 있다.


나무는 높이가 한 뼘 남짓에 불과하고 적갈색의 가지가 옆으로 뻗으며, 많은 포기를 형성하여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자기들만의 동네를 만든다.

시로미는 늘푸른 넓은잎나무의 범위에 넣는다.

그러나 잎을 보면 넓은잎나무라는 정체성을 흔들어 놓는다.

시로미의 잎은 바늘잎나무인 주목이나 전나무의 잎 모양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길이 5~6밀리미터, 너비 0.7~0.8밀리미터로 길이와 너비의 비율이 대체로 10대 1 정도다.

다만 잎에 살이 많아 주목의 잎보다 조금 통통해 보일 뿐이다.

꽃은 가지 끝 잎 겨드랑이에 달린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5월에 보라색의 꽃이 피고 나면 곧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열린다.

처음에는 초록색으로 시작하여 가을이면 보랏빛이 들어간 검은색으로 익는다.

익은 시로미의 열매는 강장제로서 온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영양을 도와 체력을 증진시키는 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술을 담그거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약간 시고 달콤한 맛이 나는데, 시로미라는 이름도 그래서 생겼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의 가을 시장에는 시로미 열매를 내다 파는 아줌마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시로미는 자라는 장소뿐만 아니라 나무 크기와 잎 모양까지 모두 평범한 나무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시로미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는 열매는 불로초로 변신할 만큼 귀중한 약이다.

서불 일행이 구해간 달콤한 불로초를 진시황이 먹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지만 불로장생은 고사하고 불과 마흔 아홉의 나이에 순행 길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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