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무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약 8m이다.
나무껍질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며 전체에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세모진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며 밑부분이 흔히 3개로 갈라진다.
길이 4∼8cm, 나비 3∼6cm로서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흔적과 겹톱니가 있다.
겉면은 윤이 나고 끝이 길게 뾰족하며 잎자루는 길이 1∼4cm로서 붉다.
꽃은 5∼7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피고 복산방꽃차례[複揀房花序]에 달리며 향기가 난다.
양성화와 단성화가 있고 꽃받침조각은 긴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타원 모양이며 각각 5개씩이다.
수술은 8∼9개, 암술은 1개이며 흰 털이 빽빽이 난다.
열매는 시과(翅果)로서 길이 약 3.5cm이고 양쪽 날개가 거의 평행하거나 겹쳐지며 9∼10월에 익는다.
번식은 종자로 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목재는 기구재로 쓴다.
예전에는 잎을 염료로 사용하였다.
민간에서는 나무껍질을 안질에 약으로 쓴다.
한국·일본, 중국 북부에 분포한다.
시과의 각도가 넓게 벌어지는 것을 괭이신나무(for. divaricatum), 시과의 빛깔이 붉은 것을 붉신나무(for. coccineum)라고 한다.
줄기
줄기는 회갈색이거나 홍갈색이다.
잎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형의 타원형이고 꼬리모양의 예첨두이며 원저 또는 아심장저이고, 길이와 폭은 각 4 ~ 8(10)cm × 3 ~ 6cm로, 흔히 밑에서 3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결각이 있으며 날카로운 거치가 발달하고 잎자루는 연한 붉은색이다.
국내 단풍나무속(Acer) 식물들에 비해서 잎은 전체적으로 타원형으로서 길쭉하며, 중앙 아래쪽에서 크게 3갈래로 갈라지므로 구분된다
꽃
꽃은 잡성주로 5월에 개화하고 황백색으로 복산방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가 7cm이다.
수꽃에 지름은 4.5mm로, 5개씩의 꽃받침조각과 꽃잎이 있고, 8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수한꽃은 5개씩의 꽃받침조각과 꽃잎 및 8 ~ 9개의 수술이 있고, 흰색 털이 밀생한다.
열매
열매는 시과로, 길이가 4 ~ 5cm이고 날개는 거의 평행하거나 혹은 서로 합쳐지고, 8월 중순 ~ 10월 중순에 성숙한다.
용도
• 단풍이 아름다워 풍치수나 조경용수로 이용되며, 때로는 분재 소재로 이용된다.
• 목재는 기구재나 기목세공재,공구의 자루감으로 쓴다.
• 어린순과 잎을 간장염, 눈병에 차제로서 쓴다.
• 잎과 일년생가지는 염료재로 사용한다. - 잎과 일년생가지를 잘게 자른 다음 끓여서 염액을 만들었다.
반복염색에 의해 짙은 색을 얻을 수 있으며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다.
유사종
• 붉신나무 : 시과가 붉다.
• 괭이신나무 : 시과가 벌어진다.
• 청시닥나무
• 개시닥나무
• 고로쇠나무
• 좁은단풍
단풍나무에는 종류가 많다.
대부분은 손바닥을 쫙 펼친 것처럼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개구리 발처럼 생긴 고로쇠나무, 잎자루 하나에 세 개의 작은 잎이 달리는 복자기와 복장나무, 셋으로 잎이 갈라지는 신나무와 중국단풍 등 생김새가 종류마다 제 각각이다.
다만 마주보는 잠자리 날개 같은 열매는 모두가 공통이니 서로가 가까운 친척임을 확인시켜준다.
신나무는 셋으로 갈라진 잎의 가운데 갈래가 가장 길게 늘어져 있다.
마치 긴 혀를 빼문 것 같은 모양이다.
잎의 특징이 다른 나무와는 전혀 달라 쉽게 잎 모양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다.
대부분의 단풍나무 종류가 깊은 산을 터전으로 잡은데 비하여, 신나무는 사람들 곁에서 자란다.
왕래가 많은 길가, 야트막한 야산자락이나 들판의 수로 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름드리로 크게 자라지는 않으며, 큰 나무라고 해봐야 키가 10미터를 넘지 못한다.
잎이 달린 다음 늦봄에는 향기를 풍기는 연노란색 작은 꽃이 아기 우산모양으로 핀다.
그러나 여름날의 초록에 나무가 묻혀버리면 그의 존재를 우리는 거의 잊고 산다.
하지만 가을이 깊어 가면서 비로소 거기에 신나무가 있었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독특한 잎 모양에 새빨간 물이 선명하게 들어 시들시들해진 주위의 나무나 풀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단풍의 붉음이 진하여 아름다움으로 친다면 진짜 단풍나무보다 오히려 한 수 위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신나무에 붙인 이름은 ‘때깔 나는 나무’란 뜻의 ‘색목(色木)’이다.
옛 한글 발음으로 ‘싣나모’라고 하다가 오늘날 신나무가 되었다.
색목으로 불린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잎을 삶아서 우린 물을 회흑색의 물감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쓰임은 스님들의 옷인 장삼을 비롯한 법복을 물들이는 데 빠지지 않았다.
검소하고 질박함으로 수행자임을 나타내는 스님들의 옷에 딱 맞는 검푸른 색깔을 낼 수 있는 것은 신나무만의 특허품이다.
신나무는 잎만 이용된 것이 아니라 어린 나뭇가지는 눈병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
《의림촬요(醫林撮要)》〈안목문(眼目門)〉에 보면 “눈이 아플 때 신나무 가지(楓枝)를 달인 물을 따뜻이 하여 씻거나, 여기에다 뽕나무 가지 달인 물을 섞고 소금을 약간 풀어서 씻는다”라고 했다.
동양 삼국에서 부르는 신나무 이름이 재미있다.
우리는 색목이지만 중국 이름은 ‘다조축(茶槭)’이다.
새싹을 차로 이용한 데서 나온 이름인 듯하다.
일본 이름은 ‘녹자목풍(鹿子木楓)’으로 나무껍질에 새끼 사슴처럼 얼룩이 있는 단풍나무란 뜻이다.
우리는 잎, 중국인들은 새싹, 일본인들은 줄기를 보고 이름을 붙인 셈이니 같은 나무를 두고도 보는 눈이 나라마다 이렇게 다르다.
열매는 9월에 익고, 날개는 15도 정도로 벌어지며, 두 날개가 거의 평행으로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중국단풍은 잎의 가운데 갈래가 신나무보다 훨씬 짧고, 신나무에 있는 물결모양의 톱니가 없다.
옛 문헌에 나오는 ‘풍(楓)’이란 글자의 해석에 몇 가지 혼란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단풍나무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나무를 말한다.
또 중국에서의 풍(楓)은 단풍나무뿐만 아니라 남부지방에서 가로수로 가끔 심는 풍나무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