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단풍나무
지름이 30cm, 높이가 8m이며, 나무 껍질은 회색이고 가지는 적갈색을 띤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7∼10cm의 손바닥 모양이며 9∼11개로 깊게 갈라진다.
잎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으며, 앞면에는 털이 있거나 없으며 뒷면에는 맥을 따라 연한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피고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10∼20개가 가지 끝에 달리는데, 양성화와 수꽃이 한그루에 달린다. (양성웅화동주형, andromonoecious)
꽃잎은 4개이고, 수꽃에는 암술의 흔적과 4∼8개의 수술이 있으며, 꽃받침은 5∼6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시과이고 9∼10월에 익으며 털이 없다.
열매의 날개는 긴 타원 모양이다.
관상용으로 흔히 심고, 목재는 기구를 만드는 재료 또는 땔감으로 쓰며, 잎은 염료로 쓴다. 한국·중국(만주)·우수리강(江) 유역에 분포한다.
시과가 긴 타원 모양인 것을 좁은단풍(var. koreanum Nakai), 시과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넓게 벌어지는 것을 넓은고로실나무(var. ambiguum Nakai), 열매가 크고 그 수가 적은 것을 왕단풍(var.macrocarpum Nakai), 잎 뒷면과 열매에 흰색 털이 있는 것을 털참단풍(var. lanuginosum Nakai), 2개의 시과가 반달 모양인 것을 서울단풍(var. nudicarpum (Nakai) Nakai), 잎의 양쪽 갈래 조각이 합쳐지고 열매의 날개가 예각으로 벌어지는 것을 산단풍(var. ishidoyanum (Nakai) Uyeki)이라고 하지만 잎과 열매의 연속 변이체로 판단하여 모두 이명으로 본다.
이 외 아기단풍(A.microsieboldianum Nakai)이나 털단풍(Acer palmatum var. pilosum Nakai) 등도 모두 당단풍나무의 이명으로 본다.
줄기껍질
어린 나무는 밝은 갈색을 띠며 밋밋하다.
묵을수록 회색이 되며 세로로 옅게 갈라진 흔적과 밝은 회색 얼룩이 생긴다.
줄기 속
붉은빛 도는 노란 갈색을 띤다. 한가운데에 연한 갈색의 작고 무른 속심이 있다.
가지
햇가지는 붉은 녹색을 띠다가 점차 붉은 자주색이 된다. 묵으면 검붉은 갈색을 띠며 흰 가루가 생긴다.
잎
길이 7~10㎝ 정도의 잎이 가지에 마주 달린다. 둥근 손바닥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9~11갈래로 뾰족하게 갈라지며 겹톱니가 있다. 뒷면 잎맥과 잎자루에 부드러운 잔털이 있다.
가을에 선명한 붉은색으로 물든다. 겨울에도 가지에 붙어 있다.
꽃
5월에 가지 끝에 흰색 또는 노란 흰색으로 핀다.
어긋나게 갈라져 쟁반처럼 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꽃이 달린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함께 피며,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수꽃은 수술 4~8개와 퇴화된 암술 흔적이 있다. 암꽃은 암술 1개가 있다.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잎은 5~6장이고 자줏빛 도는 녹색을 띤다.
열매
9~10월에 곤충 날개 같은 긴 타원형 날개 2개가 있는 총 길이 2㎝ 정도의 납작한 열매가 노란빛 도는 붉은색으로 여문다.
날개 위쪽에 씨앗이 들어 있다.
다 익으면 가까운 곳으로 날려 간다.
용도
• 주요 조림수종 : 조경수종
• 경계식재용으로 쓰이고 단목이나 군식을 하는데 잔디밭에 단목으로 식재할 때 그 아름다움이 더한다.
•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며 단단하고 휘거나 갈라지지 않으므로 악기재, 조각재, 건축, 내장제로 쓰인다.
유사종
• 좁은단풍 : 과시가 작고 긴 타원형이며 평행으로 벌어진 것.
• 넓은고로실나무 : 잎의 기부가 절저이고 과시가 거꿀달걀모양으로서 넓게 벌어진다.
• 왕단풍 : 열매가 크다.
• 털참단풍 : 잎 뒷면과 열매에 백색 털이 남아 있다.
• 서울단풍 : 2개의 시과가 반월형이다.
• 산단풍 : 잎의 양쪽 열편이 합쳐지고 열매가 예각으로 벌어진다.
• 아기단풍 : 잎이 9-11개로 갈라지며 잎과 열매가 당단풍나무에 비하여 훨씬 작고 열매가 수평으로 벌어진다.
• 섬단풍나무 : 당단풍나무에 비해서 잎이 13개로 갈라지며 시과는 털이 없으며 좁은 단풍의 열매와 비슷하다. 완도 및 울릉도에 자란다.
본 분류군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단풍나무 중에서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9-11개로 갈리고, 꽃이 취산꽃차례에 달리며, 겨울눈을 싸고 있는 포가 2개인 점 그리고 잎자루, 꽃자루, 열매가 발달할 때 털이 났다가 사라지며 잎 뒷면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분류군으로부터 구분할 수 있다.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단풍나무(A. palmatum Thunb.)는 잎은 길이와 폭이 4-6cm로 작으며, 5-7갈래로 갈라지고, 갈래는 중앙 또는 중앙 아래까지 갈라지므로 다르다.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장진성 교수는 한국산 단풍나무를 비롯해 중국 및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는 근연종들을 포함하는 단풍나무절 단풍나무계(section Palmata series Plamata)에 대해 자세한 분류학 연구를 수행하였다(Chang 1991).
이 연구에서 형태 형질의 통계 분석과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의 비교 분포를 통한 결과 단풍나무(Acer palmatum Thunb.)가 소속된 단풍나무 무리와 당단풍나무가 소속된 당단풍나무 무리가 뚜렷이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연구에서 잎이 11-13개로 갈라져서 당단풍나무보다 잎 열편의 수가 더 많다는 특징으로 기재된 섬단풍나무(Acer takesimense Nakai)는 그 형태적 특징이 단단풍나무의 형질과 연속 변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본 분류군에 포함되었다.
한편, 보다 많은 수의 표본을 바탕으로 한 형질의 통계 분석과 잎 표피의 미세 구조를 조사한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박종욱 교수 연구팀은 당단풍나무와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여겨진 섬단풍나무가 뚜렷이 구분되는 것으로 판명하였다(Park et al. 1993).
이들 분류군의 종 분화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접근도 수행되었는데, 핵의 리보솜의 아이티에스(ribosomal ITS) 구간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두 종 사이에 1개의 염기 치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종이 유전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이 밝혀졌다(Cho et al., 1996).
2007년 발간된 한국속식물지에서는 본 분류군이 섬단풍나무도 포함하는 것으로 처리되었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관상용으로 흔히 재배하고 목재는 가구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