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나무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멋진 잎과 꽈리처럼 생긴 열매를 보기 위해 온대지역에서 널리 심고 있다.
키가 약 9m 정도 자라며 생김새가 둥근 지붕처럼 생겼다.
노란색 꽃은 꽃잎이 4장이고 줄기 끝에서 화려하게 무리지어 핀다.
꽃이 피자마자 맺히고 협과처럼 익는 열매는 종이 같고 녹색을 띠며 검은색 씨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 및 강원도 이남에서 주로 자라는데 정원에도 널리 심고 있으며, 특히 절에서 많이 심는다.
꽃은 6월에 노랗게 피며 10월에 꽈리처럼 생긴 열매가 익는다.
모감주나무는 한때 중국 종이라는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중국 원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생하는 서식처 조건)으로 볼 때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East-Asiatic) 식물구계가 원산인 고유식물종이다. 주로 세립질(細粒質) 암석을 기반으로 하는 하천 하식애(河蝕崖) 또는 해변 해식애(海蝕崖)의 비탈면이나 어깨 부분에서 산다.
이런 곳에는 지속식물군락(持續植物群落, perpetual plant community)4이란 식물사회가 발달하는데, 모감주나무는 그런 식물사회의 주요 수반종(隨伴種)이다.
토심도 얕고, 척박하고, 쉽게 건조해지는 서식처 조건은 모감주나무가 아주 천천히 성장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수분스트레스에 크게 노출된 도시 공원이나 아파트단지에서 조경용으로 식재되어도 잘 사는 까닭이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홀수깃모양겹잎으로, 길이는 25 ~ 35cm이다.
소엽은 7 ~ 15개이고, 달걀형의 긴 타원형이며 길이와 폭이 각 3 ~ 10cm × 3 ~ 5cm로, 뒷면 잎맥을 따라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둔한 톱니가 있다.
꽃
원뿔모양꽃차례는 길이 25 ~ 35cm로 가지 끝에 달리고, 꽃은 짧은 퍼진 털이 있고 지름은 1cm로, 노란색이나 중심부는 붉은색이다.
꽃받침은 거의 5개로 갈라지며 꽃잎은 4개가 모두 위를 향하여 한쪽은 없는 것 같이 보이고, 뒤로 젖혀진 아랫부분에 붉은색 부속체가 있고,
6월 말 ~ 7월 중순에 개화한다.
열매
열매는 삭과로 꽈리 같으며 길이가 4 ~ 5cm이고 3개로 갈라지며, 종자는 3개가 들어 있고 둥글며 검은색으로 윤채가 있고 9월 초 ~ 10월 초에 성숙한다.
용도
•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 녹음수, 생태공원 조경수로 적합하다.
• 단단한 종자는 염주를 만들어 사용하고, 종자를 비누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 꽃과 잎은 염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 花(화)를 欒花(난화)라 하며 약용한다.
①6-7월 개화시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②성분 : 과실에는 sterol, saponin, flavonoid 배당체, anthocyanin, tannin, polyuron酸(산)이 함유되어 있다.
Saponin 중에서 欒樹(난수) saponin A,B가 분리되어 있다. 건조된 종자에는 수분 9.4%, 조단백 17.5%, lecithin 燐酸(인산) 0.045%, 전분 7.0%, 무기성분 3.0%, 脂肪類(지방류) 20.9%가 함유되어 있다.
種仁(종인)에는 油質(유질)이 38% 함유되어 있는데 (감화)된 후 sterol과 palmitin酸(산)으로 분해된다. 잎에는 沒食子酸(몰식자산) methylester가 함유되어 다종류의 세균이나 진균에 대해서 억제적용을 한다.
③약효 : 目痛流淚(목통유루), 간염, 眼赤(안적), 腫痛(종통), 요도염, 소화불량, 장염, 이질을 치료한다.
黃連(황련)과 같이 달여서 눈의 赤爛(적란)을 치료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면도 모감주나무군락의 형성은 인공적이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조성된 후에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감주나무군락은 사라졌을 것이다.
숲지붕(林冠)에 모감주나무가 단순 우점하는 식분(植分, stand)이라면 분명히 선택적 관리가 한번 이상 있었던 곳이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군락처럼 상관적으로 모감주나무가 우점하는 식물군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천이를 조절하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모감주나무는 유전적으로 아교목 또는 소교목이다.
숲의 지붕에 우점하는 교목성이 아니다.
하식애처럼 열악한 환경에서의 지속식물군락 속에서도 일반적으로 개체 수준으로 섞여서 살고 있다.
반고유종(半固有種, seminative species)으로 분류되고, 종종 멧대추나무나 참느릅나무 등이 어우러진 듬성듬성한 숲(疏林)을 만들기도 한다.
모감주나무는 한여름에 노란 꽃, 독특한 열매 모양, 가을 단풍색 덕택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재다.
중부유럽의 도시 공원에는 모감주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다.
속명 쾰로이테리아(Koelreuteria)는 북부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의 식물육종학의 선구자(Joseph G. Kölreuter, 1733~1806) 이름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파니큘라타(paniculata)는 고깔꽃차례(圓錐花序)를 의미하는 라틴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 이후에 도시 조경수종으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롼쇼(欒樹, 난수)라 하며, 한반도 방향으로 치우치는 동부와 동북부지역에서 자생하고, 묘지 주변에 많이 식재했으며, 잎은 청색 염료, 꽃은 황색 염료로 사용했다.
종자로는 불교에서 염주(念珠)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모꾸겐지(木槵子, 목환자)라 하면서 사찰에 식재했으며, 그곳으로부터 탈출한 개체가 절 근방에서 야생했다고 한다. 동해 쪽에 면하는 일본 해안지역에 야생하는 일부 개체가 보고되었지만, 그것이 자생인지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글명 모감주나무는 제주와 전남 지방의 방언이라 했으나, 무환자(無患子)의 우리 옛말 모관쥬에서 비롯되는 모관쥬나모의 혼용에서 유래할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재되었듯이 무환자의 의미는 아픈 곳을 없애주는 종자로서 신통한 약재였으며, 보리수(菩提樹)라고도 부르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불교와의 인연도 깊은 나무다.
그래서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모감주나무를 그렇게 무환자(無患子)로 혼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환자나무과로 야생하는 고유종은 모감주나무가 유일하고,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는 재배했던 중국식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특징
• 천연기념물
제138호 - 안면도의 모감주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38호에 지정되어 있다.
ⓐ소재지: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 승언리
ⓑ면적:9,567㎡
ⓒ지정사유:학술연구자원. 이곳에서 모감주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는 식물로서는 소사나무, 졸참나무, 신나무, 털고로쇠, 소태나무, 팥배나무, 검양옻나무, 음나무, 고로쇠나무, 새머루, 왕머루, 계요등, 칡, 노박덩굴, 사위질빵등이다.
제371호 -
ⓐ소재지:경상북도 영일군 동해면
ⓑ면적:9.917㎡
ⓒ지정사유:학술연구자원(영일 발산리의 모감주나무,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 세계적으로 희귀종이므로 대부분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한여름에 황금빛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세모꼴의 초롱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루비빛으로 물드는 단풍도 화려하다.
• 생태적 특성: 안면도 승언리의 모감주나무 군락은 바닷가에 발달해 있는데 이것을 보면 바닷물 또는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 같다.
그러나 대구시 교외 6-7그루의 큰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땅 힘이 좋고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대구에 있는 나무 가운데 큰 것은 가슴 높이 줄기 지름이 약 40-45cm, 나무 높이 약 15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언덕 길가에 서 있어서 줄기가 비스듬히 누워 있고, 6월 하순경 노란 꽃이 만개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나무와 함께 살아온 나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흔히 물어본다.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무엇이냐고.
백인백색이란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1천 여 종의 나무는 천목천색(千木千色)이다.
나무마다 다른 천 가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망설임 없이 모감주나무라고 대답한다.
하늘을 향하여 곧추선 긴 꽃대에 촘촘히 피어난 화려한 황금빛 꽃이, 7월의 짙푸른 녹음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다.
다른 꽃들이 한창 맵시 자랑에 여념이 없는 봄날에 모감주나무는 꽃 피우는 일을 서두르지 않는다.
이파리만 조금씩 넓혀 가고 꽃대의 기본 틀만 잡으면서 여름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그날만을 기다린다.
대체로 7월 초부터 중순에 걸쳐 갑자기 꽃대를 타고 온통 노란꽃으로 나무를 덮어버린다.
중국과 우리나라를 고향으로 하는 모감주나무를 서양인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꽃이 한창일 때 보았다면 그들은 두말없이 ‘골든 플라워’라고 했을 터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꽃이 지는 모감주나무를 처음 본 듯 ‘황금비 내리는 나무(golden rain tree)’라고 했다.
황금비 내림이 끝난 꽃들은 여기저기에 원뿔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청사초롱이 연상되는 특별한 모양의 열매가 열린다.
처음에는 초록색이지만 차츰 갈색으로 변하면서 얇은 종이 같은 껍질이 셋으로 길게 갈라진다.
안에는 콩알 굵기만 한 윤기가 자르르한 까만 씨앗이 보통 세 개씩 들어 있다.
만질수록 반질반질해지므로 염주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모감주나무 씨앗의 다른 이름은 금강자(金剛子)다.
금강석의 단단하고 변치 않는 특성을 가진 열매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도를 깨우치고 지덕이 굳으며, 단단하여 모든 번뇌를 깨뜨릴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는 큰스님들이나 지닐 수 있을 만큼 귀하다.
모감주나무는 북한의 일부를 포함하여 백령도와 덕적도, 안면도 등 주로 서해안에 자람 터가 있다.
그래서 한때 중국에서 파도를 타고 우리나라에 불시착한 수입나무로 알려졌다.
그러나 완도를 비롯하여 거제도, 포항으로 이어지는 남동해안에서도 자람 터가 발견되고, 내륙지방으로는 충북 영동과 월악산, 대구 내곡동 등지에서도 자라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아직 명확한 것은 아니나 이와 같은 분포로 볼 때 본래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자라고 있었다는 모감주나무 자생설에 무게가 더 실린다.
옛사람들은 모감주나무와 무환자나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훈몽자회(訓蒙字會) 에는 槵을 ‘모관쥬 환’이라고 훈을 달면서 속칭 무환목(無患木)이라고도 했다.
《동의보감》에서도 무환자피(無患子皮)를 ‘모관쥬나모겁질’이라고 한글 토를 달았다.
약효를 설명하면서 “씨 속에 있는 알맹이를 태워서 냄새를 피우면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
그 씨는 옻칠한 구슬 같아서 중들이 꿰어 염주를 만든다. 자홍색이면서 작은 것이 좋다.
옛날 어떤 무당이 이 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어 귀신을 때려 죽였다 하여 무환(無患)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라고 적혀 있다.
한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무환자나무의 속명을 목감주(木紺珠)라 했다.
둘 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고 그 외의 쓰임도 비슷하여 꼭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모감주나무는 잎이 지고 6~7미터 정도의 중간 키로 지름 한 뼘 정도가 보통이며, 대부분 숲을 이루어 자란다.
경북기념물 50호로 지정된 안동 송천동의 모감주나무는 나이 350년, 키 11미터, 줄기둘레 150센티미터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다.
잎은 깃꼴 겹잎으로서 길이가 한 뼘이 훨씬 넘고 13~15개쯤 달린 작은 잎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아래쪽 가장자리는 흔히 크게 파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