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벽나무
황벽이란 이름은 황색인 내피에서 생긴 이름이다.
한국·일본·중국·아무르 등지에 분포한다.
잎의 뒷면에 털이 밀생한 것을 털황벽(P. molle)이라 하며, 코르크층이 얇고 잎 가장자리에 털이 적은 것을 넓은잎황벽(P. sachalinense)이라고 한다.
작은잎의 수가 3∼5쌍인 것을 섬황벽(P. insulare) 또는 섬황경피라고 하며 울릉도에서 자란다.
황경피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20m에 달하고 나무껍질에 연한 회색으로 코르크가 발달하여 깊은 홈이 진다.
잎은 마주달리고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5∼13개로서 달걀 모양 또는 바소꼴의 달걀 모양이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잎맥 밑동에 털이 약간 있다.
꽃은 6월에 피고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2가화이다.
꽃잎은 5∼8개이고 안쪽에 털이 있으며, 수꽃에는 5∼6개의 수술과 퇴화한 암술이 있다.
씨방은 5실이다.
열매는 핵과로 7∼10월에 둥글고 검게 익으며, 겨울에도 달려 있다.
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내피를 분말로 하거나 달여서 건위제 또는 지사제로 사용한다.
줄기
가지는 굵고 사방으로 퍼지며, 나무껍질은 연한 회색으로 코르크질이 잘 발달하여 깊이 갈라지고 내피는 황색이다.
내피를 건위제로 이용하고 황벽이란 이름은 황색 내피에서 온 것이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연한 회색으로 코르크가 발달하여 깊이 갈라지고 내피는 노란색이다.
잎
잎은 마주나기하며, 홀수깃모양겹잎이고 소엽은 5 ~ 13개이며 피침상 달걀형, 미상 첨두이며 원저 또는 예형이고, 길이와 폭은 각 5 ~ 10cm × 3 ~ 5cm로, 표면에는 윤채가 있으며 뒷면은 흰색으로 맥 아랫부분에 털이 약간 있다.
꽃
꽃은 암수딴그루로 6월에 개화하며, 황록색으로 길이는 6mm이고 원뿔모양꽃차례는 잔털이 있으며, 지름 5 ~ 7cm이며, 꽃대는 짧고 화피는 5 ~ 8개이다.
열매
핵과는 둥글고 흑색으로 익으며 겨울 동안 나무에 그대로 달려 있고 종자는 5개씩 들어 있으며 7 ~ 10월에 성숙한다.
용도
• 주요 조림수종 : 내화수종
• 나무껍질의 노란색 내피는 귀한 염료로 사용한다.
• 나무껍질은 코르크 원료로 사용된다.
• 꽃은 밀원식물로 중요하며 새의 먹이가 되고 공원수, 가로수, 녹음수, 독립수로 식재해도 좋다.
목재는 무늬목, 기구재, 목공예재로 쓰인다.
• 황벽나무, 털황벽, 넓은잎황벽, 섬황벽의 나무껍질을 黃柏(황백)이라 하며 약용한다.
①3-6월 10년 이상 된 황백 나무껍질의 일부를 교대해 가면서 벗긴다.
겉열매껍질을 제거하고 화색 속껍질을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Berberine, jatrorrhizine, magnoflorine, phellodendrine, candicine, palmatine, menisperine 등의 alkaloid가 함유된 외에 obacunone, obaculactone, dictamnolide, obacunonec acid, lumicaeruleic acid, 7-dehydrostigmasterol, β-sitosterol, campesterol이 함유되었고 근피(根皮)에는 berberine, jatrorrhizine, phellodendrine, candicine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淸熱(청열), 燥濕(조습), 退虛熱(퇴허열), 制相火(제상화), 瀉火(사화), 해독의 효능이 있다.
暑熱(서열)로 인한 下痢(하리), 單純性下痢(단순성하리), 당뇨병, 황달, 하반신마비, 夢精(몽정), 遺精(유정), 淋濁(임탁), 痔瘡(치창), 혈변, 赤白帶下(적백대하), 骨蒸勞熱(골증노열), 目赤腫痛(목적종통), 口中生瘡(구중생창), 瘡傷腫毒(창상종독)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4.5-9g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丸劑(환제), 散劑(산제)로 하여 쓴다.
<외용> 粉末(분말)로 하여 붙이거나 달인 液(액)에 환부를 담근다.
키가 15m 정도까지 크는 낙엽 큰키나무로 홀수 깃꽃겹잎으로 갈라진 잎이 줄기에 마주보기로 달리는 특징이 있다.
속씨식물에서 홀수 깃꽃겹잎의 잎이 마주보기로 달리는 분류군은 그 수가 적어 인식하기 쉽다.
이런 특징을 지닌 다른 분류군으로서 딱총나무(Sambucus racemosa L. subsp. sieboliana (Miq.) H. Hara)가 있는데, 황벽나무는 키가 큰 큰키나무이고, 암술과 수술이 서로 다른 꽃에 달리는 특징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있다.
또 운향과 내에서는 우리나라에 자생하거나 심어 기르는 운향과 모든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열매가 핵과이므로 구분된다.
본 분류군과 유연관계가 가까운 분류군으로서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섬황경피나무(Phellodendron insulare Nakai)가 있다.
이 분류군은 황경피나무에 비해 소엽의 수가 적다는 특징으로 울릉도 및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이들의 분류학적 실체 및 울릉도 식물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등의 분류 진화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즉 울릉도에 처음 정착한 조상 개체군이 우리나라에서부터 전파되었는지, 아니면 중국이나 러시아의 북부지방인지 일본에서 동해를 넘어온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연구된 바 없다.
2007년 발간된 한국속식물지에서는 섬황경피나무를 독립된 분류군으로 인식하는 점을 유보해 두고 있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옛날 책의 종이를 보면 종이가 누르스름하다.
전통 한지 만들기에 들어가는 황촉규(黃蜀葵) 등의 섬유접착제가 산화되면서 약간 누렇게 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황벽나무 껍질 추출물인 ‘황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황벽나무의 두꺼운 코르크를 벗겨내면 밑에 샛노란색의 선명한 속껍질이 나온다.
여기에 포함된 여러 성분 중에서 베르베린(berberine)은 황벽나무를 대표한다.
황벽나무 속껍질에는 황색색소가 잔뜩 들어 있어서 옛날에는 명주나 피혁 등의 천연염색제로 널리 쓰였다.
《규합총서(閨閤叢書)》각주2) 에 보면 황벽나무 껍질을 햇빛에 말려두었다가 치자와 마찬가지로 노랑 물을 들이는 염색재료로 이용했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베르베린에 항균방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과학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귀중한 책이 좀먹는 것을 막기 위하여 종이를 만들 때 황벽나무 속껍질에서 추출한 황물로 물을 들였다.
이런 책을 특별히 ‘황권(黃卷)’이라 불렀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한 우리의 옛 책들이 수백 년을 지나 지금까지도 보존될 수 있었던 비밀은 우수한 한지 제조법과 아울러 황물 처리를 한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벌레를 막는 효과가 있으니 당연히 사람 몸에 들어오는 여러 가지 벌레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의보감》에는 황벽나무 껍질과 뿌리를 약으로 쓴다고 했다.
황백(黃栢)이라고 하는 껍질은 “오장과 장위 속에 몰린 열과 황달을 없애고 설사와 이질, 부인병을 낫게 하고 기생충을 죽인다. 옴과 버짐, 눈에 핏발이 서고 아픈 것, 입안이 헌 것 등을 낫게 하며 허약증상을 없앤다”라고 했다.
또 뿌리는 단환(檀桓)이라 하며, “명치 밑에 생긴 모든 병을 낫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중국과 우리 이름은 다 같이 황벽(黃蘗)나무, 즉 노란껍질나무란 뜻이고, 황경피나무란 다른 이름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노란살갗나무라고 쓴다.
다만 서양 사람들은 노란 껍질이 아니라 코르크에 방점을 찍었다.
속명 ‘Phellodendron’이나 영명은 모두 ‘코르크나무’란 뜻이다.
황벽나무 껍질은 탄력이 좋아 눌러보면 푹신푹신한 느낌이 드는 두꺼운 코르크가 줄기를 둘러싸고 있다.
속껍질은 원래 나무의 양분을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생리기능을 하지만, 역할이 모두 끝나고 죽음을 맞이할 즈음 코르크로 변한다.
황벽나무 코르크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공업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다른 나무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크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황벽나무는 거의 전국에 걸쳐 자라며, 키 10여 미터 전후가 보통이나 20미터가 넘게 자랄 수 있는 큰 나무다.
코르크는 추운 지방으로 갈수록 더 두꺼워진다고 한다.
잎은 갸름하고 끝이 뾰족한 잎 6~7개가 마주 붙어 겹잎을 이룬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황록색의 작은 꽃이 잔뜩 피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꽃자리에는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처음에는 파랗게 열렸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하면서 나중에는 새까맣게 익는다.
기름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냄새가 난다.
특히 열매는 양이 많고 다음해 봄까지도 달려 있어서 산새들의 배고픔을 달래준다.
황백색의 목재도 무늬가 아름답고 잘 썩지 않으며 단단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가구 제작뿐만 아니라 각종 기구 만들기는 물론 뽕나무 목재와 비슷하여 그 대용으로도 쓰인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쓰임이 많아 숲속의 황벽나무는 거의 베어가 만나기 어렵다.
이제는 공원에서나 황벽나무를 만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