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굴거리나무

초암 정만순 2019. 4. 17. 09:54



굴거리나무






한국(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경상북도·충청남도)·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상록활엽수의 밑에 잘 자라는 내음성 식물이다.

대기오염이나 바람에 강해서 가로수로 남부지방에서는 적합하다.

주로 동아시아 열대에 생육하며 굴거리나무속(Daphniphyllum)은 약 30여종이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는 좀굴거리나무(D. teijsmannii Zoll. ex Teijsm. & Binn.)와 함께 2종이 분포한다.

통상 맥수와 잎의 크기로 좀굴거리와 구분하지만 겨울눈의 형태가 서로 다르며 좀굴거리는 해안 음지대에 더 많이 확인된다.


굴거리나무는 굿을 하는데 사용되어 굿거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우리나라 남쪽 산야에서 자란다.

높이는 7∼10m까지 자란다.

잔가지는 굵고 녹색이지만 어린가지는 붉은빛이 돌며 털이 없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가지 끝에 모여 나며 길이 12∼20cm이다.

잎 표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빛을 띤 흰색이다.

잎맥은 12∼17쌍으로 고르게 나란히 늘어서고 붉은색 또는 녹색의 긴 잎자루가 있는데 잎자루 길이는 3∼4cm이다.

한겨울에도 잎이 마르거나 시들지 않고 녹색을 유지한다.

3∼4월에 녹색이 돌고 화피가 없는 꽃이 피는데, 꽃은 단성화로 암수한그루, 잎겨드랑이총상꽃차례로 핀다.

수꽃에는 8∼10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에는 둥근 씨방에 2개의 암술대가 있으며 씨방 밑에 퇴화한 수술이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고 10∼11월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는다.

정원수로 심고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 껍질을 습성 늑막염·복막염·이뇨 치료에 쓰며, 민간에서는 즙을 끓여 구충제로 쓴다.


 




줄기

           

줄기는 굵으며 녹색이고, 어린 것은 붉은빛이 돌고 털이 없다.




           

잎은 가지 끝에 모여서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점첨두 예형이며, 길이와 폭은 각 (8)10 ~ 20cm × 4 ~ 5cm정도로 12 ~ 17쌍의 측맥이 있고,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 털이 없으며, 잎자루 길이는 3 ~ 4cm로 붉은색, 연한 붉은색 또는 녹색이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 ~ 4월에 개화하며 녹색이 돌고, 화피가 없으며 길이 2.5cm의 총상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수꽃은 8 ~ 10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약간 둥근 씨방에 2개의 암술대가 있고, 헛수술 발달했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원형이며, 지름 1cm로 9월 말 ~ 11월에 암벽색으로 성숙한다.



용도

           

• 잎과 나무껍질은 약용(구충제)으로 한다.
• 정원이나 공원에 심을 만한 관상수이다.


천연기념물

 
①제91호(굴거리나무 군락)

②소재지: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231

 ③지정사유: 학술 연구 자원 ④면적:360,993㎡




학명은 Daphniphyllum macropodum MIQ.이다.

한자어로는 교양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져나간다는, 즉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그래서 이 나무의 잎이 달린 가지는 상서로운 것을 상징하는 장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얼핏 보면 잎의 모양이 만병초와 닮아서 굴거리나무를 만병초로 부르는 지방도 있다.

높이는 10m까지 자라고 가지가 굵다.


제주도를 비롯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섬에 자생하며, 백운산·내장산에도 나타난다.

 한라산에서는 높이 1,300m까지에서도 잘 자라고 내륙지방에서는 높이 200m 이하에서 자란다.

그늘식물로 활엽수 아래에서 잘 자라며, 내한성은 강하여 서울에서도 주택 정원에서 월동하는 경우도 있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정선하여 종자를 얻은 다음 노지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여 묘목을 얻는다.

잎이 고무나무처럼 싱그럽고 남국적인 향취가 있어 난대지역의 정원수로 좋으며, 가로수로도 유명하다.


굴거리나무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무다. 주로 남해안에서부터 섬 지방을 거쳐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탓이다.

굴거리나무는 늘푸른나무로서 키 10여 미터, 지름이 10~30센티미터까지 자랄 수 있다.

울릉도 성인봉 부근의 원시림에 한 아름이 훨씬 넘는 굴거리나무가 있다는 암반 등반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굴거리나무는 팔목 굵기에 키가 3~4미터가 고작이다.

잎은 아기 손바닥만 한 넓이에 길이가 20센티미터 남짓한 긴 타원형이고 두꺼우며 가지 끝에 방사상으로 모여 달린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손가락 길이만 한 잎자루는 언제나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굴거리나무는 자람 터인 남부지방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알려진 자람 터로는 가장 남쪽으로 제주도 돈네코 계곡이고, 가장 북쪽으로는 전북 내장산이다.

내장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5분이 채 안 되어 굴거리나무 군락이 시작되는 연자대 전망대에서 내린다.

내장사 절 쪽으로 내려가는 길 옆으로 다른 갈잎나무와 섞여서 자라는 모습은 ‘북한지(北限地)’라는 식물 분포학적인 중요성 외에도 잎이 떨어진 겨울 내장산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91호로 지정되어 있다.                   



굴거리나무의 한자 이름은 우리와 중국, 일본 모두 ‘교양목(交讓木)’이다.

일본인들은 양엽(讓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두고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여 제법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묵은 잎은 일제히 떨어져 버린다. 마치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 다 자란 자식에게 모든 권리를 넘겨버리고 은퇴하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녹나무 종류도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유독 굴거리나무에게만 이런 해석을 내리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일본인들은 정월 초하룻날 새해를 맞이하면서 집 안을 장식할 때 굴거리나무 잎을 깐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굴거리나무에 얽힌 특별한 민속은 없지만, 제주도의 유명한 민속학자 진성기 씨가 수집·편찬한 《제주민요 선집》의 〈자탄가(팔자노래 43)〉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물랑 지건 산짓물 지곡
낭기랑 지건 돔박낭(동백나무)지라
나 인성은 굴거리 인싱
밖앗드론 넙은 섶 놀려
쏙엔 들언 피 골라서라

               

뒷부분을 잠깐 훑어보면 ‘나 인생은 굴거리나무 인생인데, 바깥으로는 넓은 잎 휘날려도 속에는 피가 괴었더라’는 내용이다.

이는 푸른 잎사귀로 장식된 나무속에 붉은빛이 들어 있어서일 것이다.

굴거리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로 잎이 나올 때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핀다.

암꽃은 연초록, 수꽃은 갈색으로 때로는 붉은색이 강한 적갈색을 띤다.

가지 끝에 모여 달리는 잎자루 역시 붉은빛이니 속으로 피멍이 들어가는 아픈 가슴을 이렇게 비유한 것 같다.

그만큼 흔하고 팔자타령에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나무 이름과의 관련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옛사람들은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흔히 굿판을 벌이는데, 이 나무는 ‘굿거리’를 할 때 잘 쓰여서 굴거리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또 굴거리나무는 만병초의 잎과 비슷하여 예부터 약재로 쓰이던 나무다.

병이 들면 약도 먹고 굿도 하였을 것이니 굿거리에 쓰인 것으로 짐작된다.

잎에서 즙액을 내어 구충제로 쓰이기도 했다.

원래 대극과(科)란 집안에 속해 있었으나, 최근 굴거리나무과란 새로운 가계를 만들어 독립했다.

좀굴거리나무와 달랑 둘이 만든 단출한 집안이지만, 나무의 여러 형태가 대극과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집안에 넣을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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