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아까시나무

초암 정만순 2019. 4. 14. 12:48



아까시나무





아카시나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약 25m이다.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턱잎이 변한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9∼19개이며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고 길이 2.5∼4.5cm이다.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길이 15∼20mm이며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협과로서 납작한 줄 모양이며 9월에 익는다.

5∼10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종자는 납작한 신장 모양이며 길이 약 5mm이고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번식은 꺾꽂이포기나누기, 종자로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관상용이나 사방조림용으로 심으며 약용으로 쓴다.

가시가 없고 꽃이 피지 않는 것을 민둥아까시나무(var. umbraculifera), 꽃이 분홍색이며 가지에 바늘 같은 가시가 빽빽이 나는 것을 꽃아까시나무(R. hispida)라고 한다.

  아카시아나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열대지방 원산인 아카시아(Acacia)와는 다르다.


아까시나무는 북아메리카 지방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는 1891년 일본 사람이 중국 북경에서 묘목을 가져와 인천에 심은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 시절 황폐했던 산이 워낙 많아 그런 척박한 땅에서도 질소를 고정하며 잘 자라게 되니까 사방용 지피식물로 적합하여 전국적으로 많이 심겨지게 되었다.

때로는 너무 왕성한 생명력으로 인해서 생태계 교란이 염려된다 하였는데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까시나무는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는 나무다.

가장 큰 역할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벌꿀의 70%가 아까시나무 꽃에서 나오므로 우리 양봉 농가의 삶의 터전이 된다는 점이다.

아까시나무는 꿀이 많이 나와서 일병 꿀벌나무(Bee tree)라고도 하는데, 꽃송이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꿀샘 있는 부분이 진한 색이라서 벌이 찾아오고 꿀을 가져가기에 좋게 되어 있다.

앞으로 개화 시기를 달리하는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서 벌꿀 생산을 많이 할 수 있게 하거나 생장이 빠르고 목재의 질이 더욱 좋은 아까시나무를 육성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름다운 우정과 청순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간직한 아까시나무는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폈네…’ 라는 동요 가사처럼 우리들 유년 시절의 아름다운 꿈과 낭만적인 추억들을 우리 주위에 있는 어떤 나무보다 많이 간직하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허기가 질 때는 한 움큼 꽃을 따먹거나 떡을 해먹기도 했을 뿐 아니라, 잎은 토끼나 소 같은 가축들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했던 나무다.

아까시나무 뿌리껍질은 약재로도 쓰이는데 생장 휴지기에 채취하여 말려 두었다가 변비나 오줌소태가 났을 때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아까시나무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품종이 있지만 흰 꽃이 피는 아까시나무가 들어온 이후 1920년경에 연분홍 꽃이 피는 꽃아까시나무가 미국에서 들어와 관상수종으로 심겨지기도 했다.

맹아력이 아주 왕성하여 원하지 않는 곳에 자꾸 돋아나고 가시가 많아서 이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주고 벌꿀 생산의 주원료가 되는 아까시나무의 유용성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줄기 

           

일년생가지는 털이 거의 없고 탁엽이 변한 가시가 있으며,나무껍질은 황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황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고 턱잎이 변한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홀수깃모양겹잎이며, 소엽은 9 ~ 19개로 타원형이고 원두 또는 작은 오목형이며 원저이고, 길이는 2.5 ~ 4.5cm로, 어릴 때는 뒷면에 털이 약간 있는 것도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총상꽃차례로, 일년생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길이 10 ~ 20cm로 꽃은 5 ~ 6월에 피고, 유백색이지만 기부에 누른빛이 돌고 지름 15~20mm로서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얕게 5갈래로 갈라지고, 기꽃잎은 뒤로 젖혀지며 백색이지만 기부가 황색이다.


열매

열매는 넓은 선형으로 길이는 5 ~ 10cm이며, 편평하고 털이 없으며 종자는 5 ~ 10개씩 들어있고 콩팥모양이고 길이 5mm, 편평하며 흑갈색으로 9월에 성숙한다.


용도 

           

• 대표적인 밀원 식물이다.
• 목재는 차량재, 상판, 목공예 재료로 쓴다.
• 잎은 사료용으로 쓴다.
• 도로변 절개지나 황폐지에 식재하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독립수나 녹음수로도 이용 가능하나 정원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번식이 너무 왕성하여 다른 나무에 주의해야 한다.
• 화(花)를 刺槐花(자괴화)라 하며 약용한다.
①성분 : 꽃에는 canaline, tannin, flavonoid, ricin이 함유되어 있고 꽃의 蜜(밀)에는 당 0.37% 및 asparagin산(酸), glutamic acid, histidine, alginine, lysine, ornithine, leucine, phenylalanine, valine, tyrosine, proline 및 threonine 등 다종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신선한 잎에는 비타민C 119.3mg%가 함유되었다.

 미성숙 종자 및 그 외측의 堅皮(견피)에는 canaline이 함유되어 있고 종자에는 phyttohemagglutinine이 함유되어 있다.
②약효 : 大腸下血(대장하혈), 喀血(객혈)을 멈추게 하고 또 紅崩(홍붕)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9-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5월의 따사로운 햇볕은 아무리 게으른 나무도 새싹을 내밀고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를 시작하게 한다.

새 생명이 움트는 아름다운 5월의 한가운데, 우리의 코끝을 간질이는 꽃이 있다. 바로 아까시나무 꽃이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우리에게 잊혀진 고향의 정경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박화목의 동요 〈과수원 길〉에 등장하는 그 꽃이다.

아까시나무는 외국에서 수입한 나무이지만 우리와 너무 친해져 버린 나무다.

그렇다면 아까시나무 꽃은 언제부터 우리 땅에 꽃향기를 풍기기 시작하였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891년 사가키란 일본 사람이 처음 들여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인천에서 무역회사 지점장으로 있었는데, 중국 상해에서 묘목을 구입하여 인천 공원에 심은 이후로 이 땅에는 비로소 아까시나무 세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미국이 고향인 아까시나무는 그 후 1910년경부터 심는 양이 많아져 강토의 구석구석을 누비게 된다.

아까시나무는 콩과 식물로서 토사가 흘러내릴 정도로 황폐해진 민둥산에도 뿌리를 잘 내렸다.

 아울러 잘라 버려도 금세 싹이 나올 만큼 강한 생명력과 화력이 좋아 땔나무로서의 역할도 컸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에는 오히려 아까시나무 심기가 더 많아져 한때 우리나라에 심은 전체 나무의 10퍼센트에 육박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고향의 정경을 복사꽃이나 살구꽃으로 나타내기보다 아까시나무의 꽃향기로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되었을 터이다.

우리에게 아까시나무는 우윳빛으로 치렁치렁 달리는 꽃의 군무(群舞)와 코끝을 스치는 그 매혹적인 향기에 취해 유년의 꿈과 낭만을 가져다준 나무로 기억된다.


꽃은 ‘향긋한 꽃 냄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꽃 속에는 질 좋은 맑은 갈색의 꿀을 잔뜩 가지고 있다.

꿀을 따는 사람들은 아까시나무가 꽃 피는 시기를 쫓아 제주도에서부터 휴전선까지 벌통과 함께 올라간다.

우리나라 꿀 생산의 70퍼센트를 아까시나무 꽃에서 딸 정도이다.

1년에 1천억 원이 넘는 수입이 아까시나무 꽃에 걸려 있다.

나무의 쓰임새 또한 이름난 나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재질은 최고의 나무로 치는 느티나무에도 뒤지지 않는다.

노르스름한 색깔에다 단단하며 무늬 또한 일품이다.

예부터 원산지에서는 힘을 받는 마차바퀴로 쓰일 정도였고, 오늘날에는 고급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없어서 못 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까시나무가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다.

우리의 토종 나무를 죽이고 산소에 해악을 끼치는 불효막심한 천하의 망나니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제침략의 시작과 함께 우리 땅에 들어왔으므로 산을 망치려고 일제가 일부러 심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나무의 특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 아까시나무는 공중질소를 고정할 수 있는 뿌리혹박테리아로 무장한 콩과 식물이다.

그래서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메마르고 헐벗은 민둥산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정치적 혼란과 민생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강토 곳곳은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 많아졌다.

우선 심어서 살 수 있는 나무가 무엇인지 찾던 중에 마침 선택된 나무가 아까시나무였을 뿐이다.

일제가 다른 못된 짓을 했다고 아까시나무까지 같은 도마에 올려놓을 수는 없다.

토종 나무를 죽인다는 이야기도 잘못 알려진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대체로 20~30년의 청년기를 지나면 급격히 자람이 나빠지면서 서서히 주위의 토종 나무에게 자리를 내준다.

한때 32만 헥타르에 이르던 아까시나무 숲은 현재 12만 헥타르만 남아 있고 지금도 급격히 줄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여름철에 잎이 노랗게 변하는 원인불명의 황화병(黃化病)까지 생겨 더욱 밀려나고 있다.

아까시나무를 미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뿌리가 무엄하게도 조상의 산소 속을 뚫고 들어가는 행실 때문이다.

유난히 조상숭배 사상이 강한 우리의 정서로는 아무리 나무라지만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아까시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이다 보니 널찍한 산소 곁 공간이 최상의 자람 터라고 여겨 체면 불구하고 모여든 것이다.

자손을 퍼뜨리는 방법 중 하나가 뿌리 뻗음이어서 산소를 침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즈음은 주로 석관(石棺)을 쓰므로 들어가는 깊이에 한계가 있고, 또 오래 살지 않는 나무이니 줄기가 죽어버리면 뿌리는 자연스럽게 썩어 없어진다.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아까시나무 종류는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진짜 아카시아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원산의 아까시나무가 있지만 전혀 별개의 나무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불러온 탓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진짜 ‘아카시아’는 한반도에서는 자랄 수 없으므로 아까시나무라고 불러야 맞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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