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학명은 Cercidiphyllum Japonicum S. et Z. 이다.
일본원산으로서 높이는 25m, 지름은 1.3m에 달한다.
수피(樹皮)는 붉은 갈색으로서 세로로 얇게 갈라지며 잎은 마주나고[對生],
박태기나뭇잎모양의 넓은 난형이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3㎝, 7㎝로 끝이 다소 둔하고 밑부분이 심장저(心臟底)이며, 표면은 녹색, 뒷면은 분백색(粉白色)이고 5∼7개의 장상맥(掌狀脈)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엽병(葉柄)은 길이 2∼2.5㎝로서 붉은 빛이 돈다.
꽃은 2가화(二家花)로서 5월경에 피고, 잎보다 먼저 각 엽액(葉腋)에 1개씩 달리며 화피(花被)가 없고 소포(小苞)가 있다.
수꽃은 많은 수술이 있으며, 꽃밥은 길이 3, 4㎜로서 선형(線形)이다.
암꽃은 3∼5개의 암술로 되어 있으며, 암술머리는 실같이 가늘고 연한 홍색이다.
열매는 3∼5개씩 달리며 길이 15㎜ 정도로 굽은 원주형이고, 종자는 납작하며 한쪽에 날개가 있고 길이 5.0∼6.5㎜이다.
토심이 깊고 사질양토로서 비옥하고 적윤한 토양에서 생장이 좋으며 내음성은 보통이나 내한성이 강하여 중부 이남의 어디에나 식재가 가능하고 내염성도 강하며 생장이 매우 빠르고 이식도 용이하다.
잎은 박태기나무의 잎과 비슷하고 오밀조밀하게 달려 있어 운치가 있고, 꽃은 적으나 향기가 특이하며, 가을의 단풍은 오색으로 대단히 아름답다.
가지의 모양이나 수형(樹形)이 우아하여 중부 이남에 관상용으로 많이 식재한다.
가공성이 좋고 비틀림이 적은데다 옹이의 결점이 없고, 나뭇결이 고와서 용도가 광범위하다.
목재는 가구재·합판재·미장재·기구재·바둑판·악기재 등으로 쓰인다.
껍질
나무껍질에 적갈색·회갈색의 무늬가 있는데 껍질이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
안쪽은 짙은 적갈색이다.
줄기
곧게 자라고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잔가지가 있다.
잎
마주나는데 넓은 달걀꼴이며 밑부분은 심장 밑을 닮았고 끝은 다소 둔하다.
길이와 나비는 각각 3~7cm이다.
앞면은 윤기가 나며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다.
손바닥 모양의 맥이 5~7개 정도 있으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길이 2~2.5cm인 잎자루는 붉은빛이 돈다.
꽃
5월에 원추 꽃차례로 황백색 또는 연노란색의 단성화가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 핀다.
꽃덮이는 없고 작은 꽃자루에 꽃턱잎이 있다.
수꽃에는 많은 수술이 있으며, 꽃밥은 길이 3~4mm로서 선형이다.
암꽃에는 3~5개의 암술이 있고, 암술머리는 실같이 가늘며 연한 홍색이다.
열매
3~5개씩 달리는 장과가 12월에 짙은 자주색으로 익는데 굽은 원기둥 모양이고 길이는 15mm 정도이다.
씨는 편평하며 한쪽에 날개가 있고 길이는 5~6.5mm이다.
용도
관상용·공업용·향료·약용으로 이용된다.
가지를 계지(桂枝), 나무껍질을 계피라고 하는데 특이한 방향(芳香)이 있어 향료의 원료로 널리 쓰인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 또는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복용 중에 옻나무를 금한다.
임산부는 복용을 금한다
주로 소화기 질환과 통증을 다스리고, 어혈을 푸는데 효험이 있다.
관련질병:
감기, 강장보호, 건비위, 건위, 관절염, 구토, 당뇨병, 동통, 두통, 발열, 소화불량, 수렴제, 어혈, 오로, 위염, 위한, 장염, 진정,
진통, 취한, 타박상, 풍습, 피부윤택, 한증, 해열, 행혈, 흥분제, 히스테리
‘계수나무’는 으레 달나라를 연상케 한다.
아득한 옛날부터 민속신앙의 한가운데에 있던 달은 나라마다 여러 가지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냈다.
특히 달 표면의 거무스레한 얼룩은 나름대로의 상징성을 갖는다.
우리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계수나무와 토끼 이야기로 이어진다.
옛날 중국에 오강(吳剛)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잘못을 저질러서 옥황상제로부터 벌을 받게 됐다.
그는 달나라로 귀양을 가서 계수나무를 도끼로 찍어 넘기는 힘든 일을 계속해야 했다.
그러나 애처롭게도 오강이 계수나무를 찍을 때마다 상처가 난 곳에서 새살이 금세 돋아났다.
오강의 처절한 도끼질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달나라의 계수나무는 베어 넘어지지 않고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국의 고대신화에도 달 이야기가 나온다. 항아(姮娥)라는 여인은 남편 예(羿)가 전설적인 신선 서왕모(西王母)로부터 어렵게 불사약을 구해다 놓고 잠깐 외출하자, 혼자서 두 사람 분을 한꺼번에 먹어치우고 그대로 달나라로 도망쳐 버린다. 그녀는 달나라에서 두꺼비가 되었다고도 하고 토끼로 변했다고도 하는 이야기가 있으나, 나중에 달의 여신으로 등장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설화들이 뒤섞여서 달 속에 계수나무가 있고, 그곳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내용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달을 대상으로 한 옛사람들의 시나 노래에 계수나무는 수없이 등장한다.
실제로 지구상의 어떤 나무를 형상화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상상 속의 나무일 뿐인지 궁금하다.
대부분 옛 문헌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실제의 어느 나무라기보다는 좋은 나무, 영광의 나무, 성스러운 나무란 뜻으로 막연하게 동경의 나무로 짐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를 들어 성종 14년(1483)에 중국 사신 갈귀(葛貴)가 임금에게 “늦가을 좋은 경치에/······계수나무 향기가 자리에 가득하네”라는 시를 지어 올렸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데, 여기서 나무의 종류를 짐작해볼 수 있다.
늦가을에 꽃이 피어 강한 향기를 내는 나무는 따뜻한 지방에 정원수로 흔히 심는 ‘목서’라는 나무다.
중국의 이름난 관광지인 계림(桂林)의 계수나무가 바로 이 목서다.
중국 사람들은 목서 종류를 은계, 금계, 단계(丹桂) 등으로 부르므로 실제의 나무와 연관을 짓는다면 목서가 옛사람들이 말하는 계수나무와 가장 가까운 나무다.
또 15세기 명나라의 화가인 여기(呂紀)의 〈계국산금도(桂菊山禽圖)〉 등 중국의 옛 그림에 나오는 계수나무를 봐도 목서 종류임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자라는 나무 중 달나라의 계수나무와 혼동되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몇 있다.
그중에서 월계수가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프네(Daphne)는 아폴론에 쫓기다 다급해지자 나무로 변해버렸다.
중국 사람들이 이를 번역할 때 ‘월계수(月桂樹)’라 했다.
한편 유럽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노블 로럴(Noble laurel)’이란 실제 나무도 다프네의 나무와 꼭 같은 월계수란 이름을 붙였다.
월계수 역시 ‘달나라에서 자라는 계수나무’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한약재나 향신료로 쓰이며, 중국 남부에 실제로 자라는 ‘계수나무’가 있다.
톡 쏘는 매운맛을 내고 껍질을 벗겨 계피(桂皮)로 쓰는 계피나무(Cassia)와 한약재로 주로 이용되며, 약간 단맛과 향기가 있는 육계(肉桂)나무가 있다.
이들의 껍질인 시나몬(cinna-mon)은 향신료로 유명한데, 나무 이름에 한 자씩 들어 있는 ‘계(桂)’자 때문에 이 또한 계수나무가 되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계수나무는 식물학에서 말하는 진짜 계수나무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심고 가꾸는 실제 계수나무는 달나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수입 나무다.
일본인들은 한자로 ‘계(桂)’라고 쓰고 ‘가쯔라’라고 읽는데, 처음 수입한 사람이 글자만 보고 계수나무라고 하여 그대로 공식이름이 되어버렸다.
일본 계수나무는 잎이 떨어지는 넓은잎나무로서 키 20미터, 지름이 1미터에 이른다.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
잎은 작은 손바닥만 한 크기에 거의 완벽한 하트형이 특징이다.
표면은 초록빛, 뒷면은 흰빛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붉은빛이 돌고 마주나기하며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아름다워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흔히 심는다.
꽃은 암수 딴 나무로서 각 잎의 겨드랑이에 한 개씩 핀다.
계수나무 종류는 일본 계수나무 외에 중국 원산의 한 종류가 더 있다.
계수나무를 중국에서는 ‘연향수(連香樹)’라고 한다.
캐러멜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이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10월경에 노란 단풍이 들 때쯤이면 향기가 더욱 강해진다.
잎 속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의 일종인 엿당(maltose)의 함량이 높아지면서 기공을 통하여 휘발하기 때문에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