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비목나무

초암 정만순 2019. 3. 17. 18:29



비목나무







키는 10m 정도이고 수피는 황백색이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 모여난 것처럼 보이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짧은 잎자루는 붉은빛이 돈다.

4~5월에 담황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핀다.

수꽃은 6조각의 꽃덮이조각[花被片]과 9개의 수술로 되어 있고, 암꽃은 1개의 암술과 끝이 조금 굵어진 암술대로 되어 있다.

수술의 꽃밥은 잎처럼 생겼고 문이 열리듯이 꽃밥에 구멍이 생기면서 꽃가루가 터져 나온다.

 열매는 가을에 붉은색으로 익어 노랗게 물드는 잎과 함께 가을을 장식한다.

재질이 단단해 나무못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황해도 이남에서 흔히 자라며, '비목'이라는 가곡의 제목으로 알려져 더욱 친숙감을 주는 나무이다.





줄기 

           

나무껍질은 황백색이며 노목의 나무껍질은 작은 조각으로 떨어지며 가지에 털이 없으며 일년생가지는 담황색이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황백색이며 노목의 나무껍질은 작은 조각으로 떨어진다.

가지

가지에 털이 없으며 일년생가지는 담황색이다.




           

어긋나기로 잎은 두껍고 타원형으로 3출맥과 깃모양맥이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한 거꿀피침모양이고 둔두 예저이며 길이 7 ~ 18cm, 넓이 3 ~ 5cm 이다

 잎표면은 윤채가 나고 뒷면은 회녹색이고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잎자루는 길이 4~8㎜로서 붉은빛이 돈다. 노란색 단풍이 돈다.

    

암꽃

수꽃

암수딴그루로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노란색이며 햇가지 밑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우상모양꽃차례에 많이 달리고 화경은 길이 6~8㎜이다.

수꽃은 6개로 갈라진 화피와 9개의 수술로 되어 있으며 수술은 밖에서 6개, 안에서 3개가 2줄로 배열되고 안쪽의 것은 선체(腺體)가 2개씩 있으며 암꽃은 1개의 암술과 끝부분이 약간 굵어진 암술대가 있다.

꽃자루는 길이 12mm정도로서 잔털이 있다.


열매

열매는 장과로 둥글며 길이 12mm, 지름 8mm정도이고 8월 말 ~ 10월 중순에 3~10개씩 모여서 붉은색으로 익는다.


용도

            

•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갈라지지 않아 기구재나 조각재, 나무못으로 사용된다.
• 열매와 잎이 아름다와 정원수로 심을 만하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비목〉은 〈선구자〉, 〈반달〉 등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가곡이다.

1964년, 백암산 비무장지대에서 육군 소위로 근무하던 한명희 씨는 어느 맑은 밤에 순찰을 돌다가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녹슨 철모와 이끼 낀 돌무더기 하나를 발견한다.

한국동란 때 처참하게 죽어간 이름 없는 젊은이의 초라한 무덤이었다.

그는 무엇인가 사연을 간직한 것 같은 이 현장을 기억해두었다가 훗날 가사로 엮고 장일남 씨가 곡을 붙여 가곡 〈비목〉이 탄생한다.

6월이면 비목의 가사처럼 가슴이 저며 오는, 지나간 우리의 아픈 상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비목나무는 가곡의 비목과 발음이 같아 사람들은 초연 속에 사라져버린 비극의 주인공들을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하기 쉽다.

 게다가 잘 알려진 나무가 아니므로 구부정하고, 어둠침침하며, 곧 썩어 넘어질 것 같은 나무로 상상한다.

그러나 ‘보얀목’이라고도 불리는 비목나무는 황해도 이남의 산이라면 어디에서나 건강하게 자라는 흔한 나무의 하나일 뿐이다.

비목나무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갈잎나무이며, 키 10여 미터, 지름이 거의 한 아름까지 자란다고 하나 대체로 지름 한 뼘 정도다.

나무껍질은 어릴 때는 황갈색이고, 오래되면 얇고 커다란 비늘조각으로 떨어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거꾸로 세운 피뢰침 모양이다.

꽃은 암수 다른 나무로 한창 봄이 무르익을 때 핀다.

연한 노란빛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작은 우산모양의 꽃차례에 달린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깔끔한 꽃 모양이 품위가 있다.

열매는 작은 콩알 크기 정도로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차츰 붉은빛으로 익는다.

황색으로 차츰 물들어 가는 비목나무의 단풍과 함께 작은 루비 구슬 같은 열매가 다소곳이 열려 있는 모습은 가을 숲의 정취를 돋운다.


높은 벼슬아치들은 재임기간 동안의 자기 업적을 비(碑)에 새겨서 남기기를 좋아했다.

《목민심서》 6장 〈유애(遺愛)〉 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판서 이상황이 충청도 암행어사가 되어 괴산군에 당도했는데, 미나리 밭에서 한 농부가 나무 비에 진흙 칠을 다섯 번이나 하고 있었다.

어사가 “그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니, 농부는 “이것이 바로 선정비요”라고 대답했다.

왜 진흙 칠을 하는지 다시 물었더니, “암행어사가 온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방이 나를 불러 이 비를 세우게 하였소. 혹시 눈 먼 어사가 이것을 진짜 비로 알까 봐 걱정되어 진흙 칠을 해서 세우려는 것이요”라고 했다.

 어사는 그길로 바로 동헌으로 들어가 먼저 진흙 비의 일을 따지고 고을 원님을 봉고파직시켜버렸다.

나무 비를 만든 비목(碑木)과 여기서 말하는 비목나무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비목나무 목재는 나무질이 치밀하고 잘 갈라지지 않아 가구재나 조각재로 드물게 사용되기는 하지만, 관리들의 거창한 업적을 적어 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나무다.

굳이 관련이 있다면 달랑 나무토막 하나에 이름 석 자라도 새겨지는 것으로 풍진세상을 하직하는 민초들의 무덤 앞에 세워지는 초라한 비(碑) 나무들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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