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나무
한자어로는 금수목(錦繡木)이라 하며, 학명은 Stewartia koreana NAKAI.이다.
우리나라의 특산으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이남의 표고 200∼1,200m에 자생하며, 나무높이는 7∼15m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흑적갈색으로 큰 조각으로 벗겨져 오래 될수록 배롱나무처럼 미끈해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뭉뚝하다.
크기는 길이 4∼10cm, 나비 2∼5cm로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兩性)으로 6∼7월에 백색으로 피며 새가지의 밑동 겨드랑이에 달린다.
꽃대는 길이 1.5∼2cm이고 포(苞)는 달걀모양 또는 둥근 모양이다.
꽃받침은 둥글고 융모가 있으며,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5∼6개이다.
암술대는 5개로 갈라져 합쳐지고 수술은 무수히 많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에 익고 5각뿔형이다.
내한성 및 내음성이 강하여 나무 밑이나 그늘, 해변가에서도 잘 자란다.
목재는 장식재 ·고급가구재 등으로 사용되며, 수피가 비단과 같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다.
세계적으로 7종의 노각나무가 분포되어 있으나 한국의 품종이 가장 아름답다.
그러나 생장속도가 느려서 한국에서는 심기를 꺼려한다.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노각나무는 대개 나무들이 꽃이 피었다 지고 종자를 한참 키워갈 무렵인 7~8월에 동백꽃과 비슷한 모양의 하얀 꽃이 거의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피기 때문에 관상가치가 더욱 크다.
차나뭇과에 속하는 노각나무는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와 북미에 8종이 분포하는데 비교적 서늘한 그늘 밑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노각나무는 서울을 비롯해서 중부 이남 지방에서 생육이 가능하며 수피가 모과나무나 배롱나무처럼 껍질이 잘 벗겨져서 홍황색의 얼룩무늬가 선명하여 세계 어느 나라 노각나무보다 아름다워서 외국에서는 공원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겨지고 있다.
미국의 Wilson이라는 사람은 이미 1917년경에 우리나라 노각나무 종자를 가지고 가서 Korean splendor라는 품종을 개발하여 조경수로 널리 보급하기도 하였다.
줄기
높이 7~15m이고 일년생가지에 털이 없다.
나무껍질이 벗겨져 흑황색 얼룩무늬가 있어 아름답다.
뿌리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검은 적갈색으로 벗겨져 매끈해진다.
가지
일년생가지에 털이 없다.
잎
잎은 길이 4~10cm, 나비 2~5cm로서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어긋나기로 예두이고 원저 또는 넓은 예저이다
표면에 견모가 있으나 없어지고 뒷면에 잔털이 있다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 톱니가 있다.
꽃
꽃은 암수한꽃으로서 6월 말 ~ 8월 초에 피며 새가지의 기부에서 액생하고 꽃대 길이 1.5~2cm로서 털이 없으며 포는 달걀형 또는 원형이고 길이 4~7mm이다.
꽃받침조각은 둥글며 융털이 발달하였고 꽃잎은 백색이며 거꿀달걀형 절두이고 5~6개이며 길이 2.5~3.5cm로서 가장자리가 약간 물결모양이다
씨방에 견모가 있으며 암술대는 5개로 갈라지지만 서로 합쳐지고 수술은 5개이다.
열매
열매는 5각형의 삭과로 남아 있는 암술대와 함께 길이 2~2.2cm이다
9월 말 ~ 10월 중순에 황적색으로 익으며 견모가 발달했다.
용도
• 주요 조림수종 : 용재수종
• 목재는 단단하여 가구재나 장식재, 고급기구재 등으로 사용된다.
• 6-7월에 피는 백색의 아름다운 꽃과 황색의 단풍, 비단 같은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외국에서는 가로수로 심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생장속도가 느려서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그 밖에 정원수, 공원수, 녹음수로도 이용가능하다.
노각나무는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이 피고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껍질을 갖고 있으며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나무다.
번거로움을 싫어하고 낯가림이 심하여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야산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다.
아름드리로 자랄 수 있는 큰 나무이나 깊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태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간다.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학명에 ‘koreana’라는 지역 이름이 들어간 순수 토종나무이니 더욱 우리의 정서에 맞을 것 같다.
그러나 노각나무는 아직까지 그 가치만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산의 나목(裸木)은 나무마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놓는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어서 봄이 돌아와 앙상한 뼈대에 볼품없는 겨울 줄기가 나뭇잎으로 가려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노각나무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달리 아름다운 몸매자랑에 짧은 겨울 해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곧바르게 쭉쭉 뻗은 줄기에 금빛이 살짝 들어간 황갈색의 알록달록한 조각 비단을 모자이크한 것 같은 그녀의 피부는 누가 보아도 황홀하지 않을 수 없다.
찬찬히 뜯어보면 갓 돋아난 사슴뿔과도 대비된다.
그래서 나무 이름을 처음에는 녹각(鹿角)나무라고 불렀다가 노각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 다른 이름인 금수목(錦繡木)도 비단을 수놓은 것 같다는 뜻이다.
아예 비단나무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다.
어쨌든 이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은 나무나라 제일의 ‘피부 미목(美木)’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새봄이 돌아와 잎이 나기 시작하면 아기 손바닥 크기만 한 갸름한 잎이 어긋나기로 달린다.
어릴 때는 약간 노르스름하며, 잎맥을 따라 골이 진 것처럼 보이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모양은 그저 평범한 나뭇잎 수준일 따름이다.
그러나 꽃이 피는 시기는 미인의 체면을 살릴 수 있도록 다분히 계산적이다.
온갖 봄꽃들이 향연을 벌일 때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꽃들이 대부분 없어진 다음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에 들어서야 작은 주먹만 한 하얀 꽃이 잎 사이를 헤집고 하나씩 피기 시작한다.
주름진 다섯 장의 꽃잎이 겹쳐 피는데, 가운데에 노란 꽃술을 내미는 꽃 모양은 뒷배경으로 펼쳐지는 푸른 잎사귀와 잘 대비되어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잘 나타내는 멋쟁이다.
커다란 흰 꽃의 청초함은 정원수나 가로수로 제격이다.
한국에만 있는 특산 수종이고, 여름에는 녹음과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비단결 같은 고운 껍질이 일품이고, 가을의 노란 단풍은 노각나무가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기 때문이다.
노각나무의 목재는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바로 전통 목기를 만드는 나무로 예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오늘날 남원 일대의 유명한 목기는 지리산의 노각나무를 재료로 제조기술이 발달하였던 실상사의 스님들로부터 전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세포의 벽이 두꺼워 재질이 단단하며, 물관은 수가 적고 나이테 안에 골고루 분포한다.
또 습기를 잘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목기 재료로 따라갈 나무가 없다.
노각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은 좀 독특하다.
북한의 평안남도 양덕온천 지역, 소백산 희방사 부근, 아래로는 지리산, 가야산, 가지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건너뛰어 남해에서 자란다.
어느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자라지 않고 이처럼 띄엄띄엄 자라는 것은 목기를 만들기 위한 남벌로 다른 지역은 없어지고 오늘날 섬처럼 남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일곱 종의 노각나무 무리가 있고, 이 중에서 일본노각나무는 우리 것과 비슷하여 정원수로 심는다.
이래저래 노각나무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