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래덩굴
추석이면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 맛있는 떡을 먹어요.
경남 의령 특산물인'망개떡'도 많이들 먹지요.
망개떡은 엄지와 검지 끝을 모아 둥글게 말은 크기로 하얗고 작아요.
만두처럼 말아 붙인 부분 사이엔 팥 앙금이 먹음직스럽게 비친답니다.
넓고 잎맥이 선명한 여름 망개잎을 따서 소금에 절여 놓았다가 떡 하나에 잎 두 장을 감싸 쪄내요.
그래서 망개떡이란 이름이 생겼지요.
씹어보면 시큼한 맛이 나는 망개잎으로 음식을 싸면 잘 상하지 않는답니다.
망개떡을 싸는 망개잎은 사실 '청미래덩굴〈사진〉'잎입니다.
경상도에선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에 망개떡이란 이름이 붙은 거예요.
청미래덩굴은 바닥을 기거나 다른 나무에 기대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에요.
해가 잘 드는 산기슭마다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잎을 가득 피워낸답니다.
동그랗거나 긴 타원형인 청미래덩굴 잎에서는 선명한 잎맥을 찾아볼 수 있어요.
잎 모양과 잎맥이 마치 늙은 호박 모양 같아 보여요.
잎자루 끝에는 끝이 꼬부라진 돼지 꼬리처럼 생긴 덩굴손이 있어 무척 귀엽답니다.
청미래덩굴은 풀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나무예요.
딱딱한 줄기에는 작은 가시가 여럿 나 있지요.
가시는 줄기같이 단단한데 끝이 붉거나 거뭇하게 매서운 모양을 하고 있지요.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자칫하면 긁혀 상처가 날 수 있어요.
이런 특징 때문에 전라도에서는 종가시덩굴, 황해도에서는 매발톱가시라고 불렀어요.
서양에서는 청미래덩굴 같은 나무를 '스밀락스(Smilax)'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원래 줄기에 가시가 있는 참나무류를 가리키는 말이었대요.
청미래덩굴의 '청미래'는 푸른색 과즙이 풍부한 열매를 뜻해요.
청미래덩굴의 '청미래'는 푸른색 과즙이 풍부한 열매를 뜻해요.
9월이면 청미래덩굴에서도 지름 1㎝ 정도 되는 동그란 열매가 많게는 열댓 개씩 짝을 이뤄 주렁주렁 열리지요.
처음에는 풋풋한 초록색을 띠던 열매가 익어가면서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답니다.
달거나 시큼한 맛이 나 재미 삼아 따 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한겨울까지 푹 익어 새빨개진 열매는 건조해서 푸석푸석하답니다.
청미래덩굴은 뿌리가 땅속에서 퍼져나가다 땅 위로 줄기를 올려요.
청미래덩굴은 뿌리가 땅속에서 퍼져나가다 땅 위로 줄기를 올려요.
굵고 울퉁불퉁한 땅속줄기 마디마다 수염 같은 뿌리가 달려있고 '토복령'이라는 혹도 있어요.
토복령은 전분이 많아 옛날엔 흉년이 들었을 때 먹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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