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최상의 정치는 있다는 것조차 모르게 하는 것이다.
노자가 정치의 경지를 논하면서 최선의 정치란 이런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이다음은 백성이 친근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정치(親而譽之(친이예지)),
그다음은 백성을 겁먹게 하는 정치(畏之(외지)),
다음은 미움과 욕을 먹는 정치(侮之(모지))라 했다.
각각 무치(無治, 억지로 일삼지 않는 정치), 덕치(德治, 덕으로 이끄는 정치), 법치(法治, 엄하게 법으로 다스리는 정치), 폭치(暴治, 포악한 정치)라 부를 수 있겠다.
사마천도 『사기』 「화식열전」에서 정치 수준의 5단계를 언급한 바 있는데, 가장 나쁜 정치를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라 했다.
노자나 사마천이나 나쁜 정치에 관한 한 생각이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
좋은 정치는 그만두고라도 나쁜 정치는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자』(老子) 제17장
* 도판은 중국 마왕퇴에서 발견된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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