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벚꽃
벚꽃 흩날리는 풍경을 보니 이제야 봄이 온 것 같아요.
벚나무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심어놓은 가로수예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벚꽃 축제를 하기 위해 앞다투어 벚나무를 심었기 때문이지요.
이 중 우리가 거리에서 흔히 보는 벚꽃은 꽃이 4~5송이씩 짝을 지어 달리는 '왕벚나무'와 '수양벚나무'랍니다.
벚꽃이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라 우리나라에 많이 심는 것에 논란이 있지만, 사실 왕벚나무와 수양벚나무 원산지는 우리나라이지요.
두 벚나무가 가로수로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벚나무보다 꽃이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산벚나무 등 다른 벚나무는 꽃이 1~2송이만 짝지어 달리거나, 꽃과 잎이 함께 피어 흐드러진 느낌을 주지 못하거든요.
서울 여의도에 많이 핀 왕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무더기로 피고, 꽃자루와 꽃받침통에 털이 많아요.
수양벚나무는 왕벚나무와 비슷하게 꽃을 빽빽이 피우지만,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축 처져 있어요.
그래서 '처진벚나무'라고 부르지요. 꽃 아랫부분이 작은 항아리처럼 볼록하다는 점도 재미있는 특징이에요.
벚꽃과 매화는 항상 헷갈려요.
비슷한 시기에 피는 데다 하얀 꽃잎과 노란 수술이 닮아 보이기 때문이지요.
보통 매화가 지기 시작하면 벚꽃이 피기 시작한답니다.
매화는 아직 춥다 싶은 2~3월에, 벚꽃은 봄기운이 완연한 3~4월에 피어요.
매화와 벚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이 나뭇가지에 달린 모습을 보는 것이에요.
매화는 꽃이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있지만, 벚꽃은 나뭇가지에서 비교적 긴 꽃자루가 나와 꽃이 대롱대롱 피어요.
그래서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은 줄기에 바짝 붙어 열리고, 벚나무 열매 버찌는 긴 꼭지 끝에 달린답니다.
꽃잎 모양도 벚꽃은 꽃잎 끝에 티끌만큼 홈이 패 약간 갈라져 있지만, 매화 꽃잎은 갈라짐이 없이 둥그런 모양이에요.
또 매화는 향기가 진한데 벚꽃은 상대적으로 향이 약한 편이지요.
벚나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 걸로 유명해요.
벚나무속 나무들이 자연적으로도 서로 쉽게 '교잡(交雜·서로 다른 종이 교배하는 것)'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벚나무는 꽃이 피기 전까지는 대체로 서로 구분하기 어렵고, 부모 나무의 유전적인 기원을 정확하게 찾아내기도 어렵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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