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식물이야기

공자와 살구나무

초암 정만순 2018. 6. 15. 18:22




공자와 살구나무


살구나무(은행나무)와 유교문화
살구나무

살구나무학명: Prunus armeniaca var. ansu
장미과/갈잎 넓은잎 큰키 나무


중국 춘추시대 말 공자도 살구꽃이 필 즈음 제자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일종의 야외수업인 셈이다.

공자가 가르친 곳에도 살구나무가 있었다. 공자는 그곳에 단을 만들어 제자들을 앉게 하고 공부를 가르쳤다.

그래서 공자가 살구나무 단에서 제자를 가르친 곳을 행단()이라 한다.


곡부 공묘(孔廟) 안에 있는 행단(杏壇)

 

행단 앞 쪽에 심어져 있는 살구나무


행단이라고 쓰인 현판

 



공자가 제자들을 야외에서 가르친 것은 크게 두 가지 목적 때문이었다.

공자 시절의 공부는 단순히 암기가 아니라 사물을 관찰하는 것도 중시했다.

다른 하나는 당시에는 건물 안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자 시절에는 아직 종이가 없었다. 그래서 경전의 내용은 대나무에 기록했다.

대나무에 기록한 것을 죽간()이라 부른다. 그러나 죽간은 학생들이 모두 지니고 다닐 만큼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공자의 제자들 10. 계강자(季康子)  



그래서 학생들은 대부분 선생의 말씀을 기록하기보다는 암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태여 건물 안에서 공부할 필요는 없었다. 야외에서도 얼마든지 공부가 가능했다.

공자의 제자들이 편집한 『논어』의 내용이 문답 형식인 까닭도 당시의 학습 여건 때문이었다.

 겸재 정선의 그림 중 살구나무 아래 제자는 독서하고 공자는 거문고를 연주하는 「행단고슬()」이 있다.


공자와 살구나무 본문 이미지 1

살구나무 아래 제자는 독서하고 공자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다.

은행나무

은행나무학명: Ginkgo biloba L.
은행나뭇과/갈잎 넓은잎 큰키 나무
다른 이름: 압각수, 공손수

지금 산둥 성 취푸 현 공자를 모신 공부()에 행단이 있다. 행단 앞에는 작은 살구나무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간혹 살구나무를 의미하는 ‘행’을 은행나무로 받아들였다.

조선 중기의 대표 화가인 현재 심사정의 「연비문행()」에는 살구나무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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