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
[Field horsetail, スギナ]
외국어 표기 | 問荊, 筆頭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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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Equisetum arvense L. |
과 | 속새과(Equisetaceae) |
이칭 | 속뜨기, 뱀밥 |
형태분류
줄기: 다년생 양치식물로 땅속줄기(地下莖)를 길게 뻗으며, 마디에서 땅위줄기(地上莖)가 나오고, 생식경(生殖莖)이 고사하고 난 후에 영양경이 나온다. 생식경과 영양경 모두 줄기 가운데가 비어 있다(中空).
잎: 영양경 마디에 막상의 잎이 돌려나며(輪生), 서로 합생(合生)해 초상(鞘狀)으로 된다.(비교: 속새(Equisetum hyemale)는 영양경 마디에 잎이 없다.)
꽃: 생식경은 이른 봄에 나와서 끝에 뱀 대가리 같은 포자낭(胞子囊)이 만들어진다.
열매: 포자로 풍산포(風散布)한다.
염색체수: 2n=2161)
생태분류
서식처: 논두렁, 밭두렁, 제방, 초지, 농촌 길가 등, 양지~반음지, 적습(適濕)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냉온대~난온대, 북반구 광역 분포
식생형: 터주식생(농촌형 > 도시형)
종보존등급: [V] 비감시대상종
1억5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식 공룡들의 먹이식물은 쇠뜨기 조상 식물이었다. 그 때는 높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겨우 십 수 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염색체수(2n=216)가 인간(2n=46)의 약 5배나 된다. 쇠뜨기는 개나리처럼 잎보다 생식경(꽃)이 먼저 피고, 땅속뿌리가 달리는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중부유럽에서는 뿌리가 땅속 1.6m까지 뻗은 것이 보고된 바 있다.2) 그런데도 쇠뜨기는 1년에 한번쯤은 보수공사를 하는 논두렁 밭두렁 같은 입지에 산다. 논둑이나 밭둑이 무너지거나 침식되어 모양이 일그러지면 새로운 흙을 가지고 와서 덧붙이거나, 있는 흙으로 지면을 손질한다. 이런 서식처는 한해살이에게 불리하지만, 뿌리가 깊은 쇠뜨기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논두렁, 밭두렁, 제방에 불을 지르는 것은 병해충과 잡초를 퇴치하는 전통 농경의 한 방법이지만, 쇠뜨기는 그것에 맞서서 자식을 퍼뜨리며 살아간다. 이른 봄 뜨거운 불(火氣)을 생명 시작의 큐 사인으로 삼아서 그을린 지면을 뚫고 생식경 싹을 내민다.
뱀 대가리를 닮은 생식경 머리에 검정 숯이 묻어 있다. 먼지 같은 포자에는 4개로 보이는 탄사(彈絲) 2개가 있으며(그림 참조), 비가 오거나 안개 낀 날처럼 촉촉한 날에는 포자를 품에 꼭 껴안고 있다가, 습기 없는 맑은 날이 되면 먼지처럼 흩날려 보낸다. ‘먼지포자’를 손바닥에 두고 입김을 불어보면 날아가려던 포자들이 오므라드는 탄사에 붙들리는 장면을 돋보기로 볼 수 있다.
논에 써레질을 마치고, 논두렁에 자라는 쇠뜨기를 한 다발 뜯어서 쟁기에 달라붙은 진흙을 털어내며 문지르면 금속면이 반질거린다. 쇠뜨기의 영양경(녹색 식물체) 속에는 규소(Si)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금속이나 가구 표면에 생긴 녹이나 찌꺼기를 제거해 보면 아주 잘 지워지고 반들거린다.
쇠뜨기란 이름은 쇠를 뜨는(연마하기) 데에 이용되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속새란 이름에 쇠뜨기란 이름의 연원(淵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속새 줄기는 목기 닦은 데에 이용되며, 그 이름의 유래도 한자명 목적(木賊)과 잇닿아 있다.
속새란 우리 이름은 이미 17세기 초의 기록에 나타나고,3)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향명 표기로 ‘束草(속초)’4)라 적시되어 있다. 그런데 한글명 쇠뜨기는 1937년, 20세기의 표기다.5) 쇠뜨기는 속새란 이름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본래 ‘속뜨()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쇠뜨기 영양경을 뜯어보면 속속 뜯긴다. 그 이름에 딱 맞아 떨어진다.
쇠뜨기는 20세기 초에 들어서 ‘밥’, ‘즌솔’, 그리고 한자로는 ‘筆頭菜(필두채)’ 등으로 기재되었다.6) 그 후에 ‘속기’로 바뀌고 생식경을 삶아 조리해서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다.7) 그로부터 다시 5년 후에 ‘쇠뜨기’로 기록되었다.8) 일본에서는 수기나(杉菜, 삼채)라고 부르며, 쇠뜨기의 영양경이 일본 특산종 수기(삼나무) 잎을 닮았고, 나물(삼채)로 먹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나물로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9) 그렇다고 쇠뜨기라는 명칭이 소가 풀을 즐겨 뜯는 초지에서 살기 때문이라던가, 소가 잘 먹는다고 해서 유래하는 이름은 아니다. 소는 쇠뜨기를 삶아서 먹이더라도 잘 먹지 않는다. 이뇨기능이 있고, 맛도 없기 때문에 많이 먹을 수도 없다. 너무 많이 먹으면 큰 낭패를 본다.10) 사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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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명 에퀴제툼(Equisetum)은 식물체 모양이 말(equus)의 억센 털(seta)을 닮았다는 의미다. 잎이 달린 영양경 줄기를 한 다발 움켜쥐면 마치 말 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종소명 아르벤세(arvense)는 ‘경작이 가능한 땅에 산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쇠뜨기의 서식처를 잘 표현하는 이름이다.
가는 모래와 진흙이 섞인, 공기와 바람이 잘 통하는 늘 신선한 토양이면서, 하천이나 강, 습지 주변 제방 일대 촉촉한 곳에서 자주 관찰된다. 쇠뜨기는 산성을 지표하는 종으로, 행여 논두렁, 밭두렁, 하천 제방에 흔하다면 농약이나 비료를 많이 썼거나 산성비가 자주 내리거나,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 토양이 산성이란 뜻이다.
쇠뜨기는 영양경 속에 규소 성분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세포조직 속에 금을 저장하는 능력이 다른 종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에 옛날 금광의 채산성을 가늠해 주는 지표종으로도 이용되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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