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한국식물생태보감

산국

초암 정만순 2018. 5. 14. 20:51



산국


[North chrysanthemum, アワコガネギク, キクタニギク]


산국  


외국어 표기,
학명Dendranthema boreale (Makino) Y.Ling ex Kitam., Chrysanthemum boreale Makino
국화과(Compositae)


형태분류

줄기: 여러해살이로 뿌리줄기()를 길게 뻗으며, 무리를 이루어 산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키가 사람 허리만큼 자라며, 전체에 짧고 흰 털이 있다.

잎: 어긋나며(), 날개모양()으로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졌고, 전체는 주걱형이다.

잎자루는 없고, 잎 뒷면에 약간의 선점()과 털이 있다.

꽃: 10~11월에 가지와 원줄기 끝에서 지름 1.5cm 정도의 두화()로 핀다.

짙은 황색인 짧은 설상화()와 통상화()는 5개로 갈라진다.

(비교: 감국(Chrysantemum indicum) 두화의 지름은 산국의 1.5배 정도다.)

열매: 여윈열매()이며, 깃털()이 없다.

염색체수: 2n=181)

생태분류

서식처: 산비탈, 들판, 하천변과 산자락이 만나는 입지, 양지, 약습()~적습()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산지대 이하
식생지리: 냉온대~난온대, 만주, 중국(동부 및 북부), 일본(혼슈 일부, 쓰시마(), 이끼()) 등
식생형: 산지 임연식생(소매식물군락)
종보존등급: [IV] 일반감시대상종



산국은 대표적인 화훼식물인 국화 종류와 잎 모양이 흡사하다.

가장 한국적인 야생 국화()이고, 토종 허브 식물자원이다. 늦은 가을에 꽃이 피며, 더러는 첫서리가 내리는 시기에도 핀다. 잘 말린 산국 꽃은 환절기 감기를 극복하는 대용 차로 즐기며, 유럽인들이 감기약을 대신해서 마시는 카밀레 차() 같은 것이다.

산국의 꽃차례는 전체적으로는 우산모양(, )을 닮은 가산형()이다.

 산국과 흡사한 감국은 온전한 고른꽃차례()다.

특히 감국은 뚜렷한 땅속줄기로 퍼져나가고, 두화()의 직경이 2.5mm 정도로 산국의 1.5배 크기이며, 염색체수도 산국의 두 배인 2n=36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유사한 종일 경우에 염색체수가 클수록 꽃의 크기가 크다.

산국은 황금색 같은 노란 꽃만 피지만, 감국은 백색 꽃도 핀다.


산국

감국은 산국보다 온난한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주로 산다.

산국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특히 사람들 눈에 쉽게 띄는 산기슭의 산비탈과 경작지나 개울 언저리의 경계가 되는 늘 습윤한 곳에서 무리를 이루고 산다.

산국은 도시화 되고 산업화 된 환경 속에서는 살지 않는다.

신선한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누기()가 있는 땅에서만 산다.

국은 여전히 사람이 살만한 쾌적한 땅이란 것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되는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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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


한글명 산국은 1921년 『조선식물명휘()』2)에서 처음으로 기재된 바 있다.

그런데 감국, 강셩화 등을 함께 기록하면서 학명 Chrysanthemum indicum에 대응시켰으며, 그로부터 10여 년 후 『토명대조선만식물자휘(滿)』3)에서는 Chrysanthemum boreale에 대해 감국()과 강성화란 한글명을 대응시켜 무척 혼란스럽다.

오늘날 식물도감들은 감국을 Chrysanthemum indicum에 대응시키고 있다.4)

그런데 감국()은 『산림경제()』5)에서 강셩항이란 한글로 기록된 바가 있기 때문에 산국과는 전혀 다른 종이다.

산국은 19세기 『물명고()』6)에서 야생하는 국화, 즉 들국화라는 의미로 야국()이란 한자명에 산구화란 한글명을 표기해 두고 있다.

따라서 한글명 산국은 산구화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15세기 초 『향약구급방()』7)에 국화()란 약재명이 한자로 기록되었으며, 한글 표기는 보이지 않는다.

15세기 말 『구급간이방()』8)에서 한자 국화()에 대한 언해()라면서 ‘구화’를 기록했다.

16세기에 들어서서는 한자 국() 자에 대해 구화9) 또는 국화 ‘구’10)라 표기했다.

결국 구화는 국화란 한자명이 소개되기 전부터 있었던 국화의 옛말인 것이다.

여기에서 구는 숫자 구()에 잇닿아 있다(구절초 참조).

따라서 “구화라는 한글 표기는 국화가 잘못 전화()된 것”이라고 지적한 기록11)은 오류다.

산국은 한반도가 분포중심지이며, 만주지역까지 분포한다.

그래서인지 대륙의 북녘 땅에 산다는 의미의 라틴어 보레알레(boreale)라는 종소명이 붙어 있다.

한자명(, 북야국)은 이것을 번역한 명칭으로 보인다.

일본에 분포하는 산국의 선조종()은 이끼() 섬과 쓰시마()에서 유래하며,12) 이것은 산국의 식물지리학적 원산이 한반도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일본 내에서도 아주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동해에 위치하는 이끼() 섬과 쓰시마(), 그리고 교토() 지역 일부에서 아주 드물게 분포하는 것이 보고된다.13)

황금색 꽃이 거품처럼 모여 나는 형상으로부터 만들어진 이름, 아와고카내기꾸()라고 부른다.14)

속명 크리산테뭄(Chrysanthemum)은 황금 빛(chrys-)과 꽃(anthos)의 합성에서 유래하고, 금잔화(marigold)의 황금빛 노란 꽃을 의미한다.

이 속명을 대신해서 1970년대 이후로 덴드란테마(Dendranthema)란 속명이 정명()으로 채택되었다.

산국의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 되는 것으로부터 희랍어로 나무를 의미하는 Dendro-와 꽃(anthos)이 합성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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