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수영 된장무침

초암 정만순 2018. 5. 6. 10:08




수영 된장무침


수영

확대보기


수영은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풀이다. 길옆이나 논둑, 밭둑, 풀밭 같은 곳에 여러 포기씩 무리지어 난다. 잎의 생김새가 시금치와 비슷하고, 또 맛이 시큼하기 때문에 시금초 또는 산시금초, 신검초 등으로 부른다. 잎이나 줄기를 먹어 보면 상큼한 신맛이 난다. 어린 줄기나 잎을 시골 아이들이 간식으로 꺾어서 먹고 시골 사람들이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서 더러 먹는다.

 잎이 연해서 먹을 만하지만 신맛이 세어서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못한다.수영은 위장병에 아주 좋은 약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위장병을 고치는 약으로 많이 써 왔다.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위하수 등에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고 오래 먹으면 위장의 기능이 몹시 튼튼해진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을 때,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식중독에 걸렸을 때에도 수영을 달여 먹거나 나물로 무쳐서 밥반찬으로 먹으면 잘 낫는다. 봄철 몸이 나른하고 밥맛이 없으며 기운이 없을 때 수영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밥맛이 당기며 기운이 난다.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인해 속이 몹시 쓰리고 아플 때에도 수영 무침이나 수영으로 만든 식혜를 일주일쯤 먹으면 낫는다.


수영 역시 괭이밥과 마찬가지로 옥살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익혀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가열하지 말고 날로 먹거나 발효해서 먹어야 한다. 발효해서 먹을 때에는 잎과 줄기를 푹 달여서 우러난 물에 엿기름을 넣고 푹 삭혀서 식혜로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 좋고, 날것으로 먹을 때에는 조선된장이나 간장으로 무쳐 먹는 것이 제일 좋다.
수영나물무침은 이른 봄철에 만들어 먹는 것이 제격이다. 봄철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연한 잎과 줄기를 10센티미터쯤의 길이로 큼직하게 잘라서 그릇에 담는다. 그 다음에는 조선된장에 물을 약간 붓고 잘 저어서 약간 걸쭉한 소스 형태로 만든다. 이 된장 소스를 적당하게 넣고 무쳐서 간을 맞춘 다음 양념으로 쪽파나 마늘을 가늘게 썰어서 넣어서 상에 올려 밥반찬으로 먹는다.      

수영과 비슷한 식물로 얘기수영과 소루장이가 있다. 얘기수영은 원래 유럽 지방에서 나는 풀로 수십 년쯤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중부 이남의 길옆이나 풀밭에 흔히 나는데 수영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수영보다 키가 작고 많은 줄기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빠른 속도로 증식되는 풀이다. 애기수영 역시 신맛이 있으며 어린 순을 샐러드로 먹거나 소금에 절여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음식 재료나 약초로 수영과 같이 쓴다.

수영은 우리나라보다는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에게 관심이 더 많은 풀이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수영을 관상식물로 정원에 많이 가꾸고 있을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만성위장병 등의 성인병에 좋다고 하여 생즙을 내어 흔히 마신다. 수영을 이용한 요리도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수영과 다른 몇 가지 야채를 함께 넣어 만든 수프는 별미로 꼽힌다.  






'本草房 > 운림의 식품과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참마죽  (0) 2018.05.06
된장, 간장, 고추장  (0) 2018.05.06
배롱나무  (0) 2018.05.06
용담  (0) 2018.05.06
잔대  (0) 2018.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