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잔대

초암 정만순 2018. 5. 6. 09:50




잔대



여성 질병에 최고 仙藥, 잔대밥

 

잔대는 여성들한테 가장 좋은 약초다. 두메도라지가 강건(剛健)한 성질을 대표하는 약이라고 한다면 잔대는 부드럽고 인자(仁慈)한 성품을 대표하는 약이다. 도라지 뿌리는 굳고 딱딱하지만 잔대 뿌리는 질기고 부드럽다. 잔대는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온화한 성질을 지닌 약이다.

옛날부터 잔대는 부인병 전문 치료약으로 이름이 매우 높았다. 여성들의 냉증(冷症)이나 대하증(帶下症), 생리통 같은 온갖 부인병에 아주 효과가 좋고, 임질(淋疾)이나 매독(梅毒) 같은 성병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여러 원인으로 인한 여성의 불임증에도 효과가 아주 좋아서 잔대를 먹으면 석녀(石女)라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연보라색 꽃이 예쁘게 핀 잔대. 잔대효능  

 

자애로운 성품을 길러주는 약초

 

잔대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도 아주 좋은 약이다. 잔대를 먹으면 폭력적이고 난폭한 성질이 유순하게 바뀐다. 날카롭고 급한 성질을 온화하고 느긋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여성들의 화병(火病)이나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데에도 아주 좋다.

잔대는 지상(地上)에서 제일 오래 사는 풀 중에 하나로 수백 년이나 수천 년을 살 수 있다. 잔대의 뇌두(腦頭)를 살펴보면 수백 년이나 수천 년을 묵은 것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큰 것은 팔뚝보다도 더 굵다.

잔대는 수명이 아주 길고 병에 걸리는 법이 없으므로 사람의 수명을 늘리고 면역력을 늘리는 데에도 최고의 약이다.

잔대는 유아나 어린이들의 아토피 피부병이나 피부가 짓무른 데, 입안에 생긴 염증 같은 것을 치료하는 데에도 아주 효과가 좋다. 잔대는 생명력이 아주 강하고 새살을 잘 나오게 하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지금까지 잔대를 수만 뿌리를 캐 보았으나 뿌리가 썩은 것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더러 억새밭이나 띠풀이 많이 있는 곳에서 잔대를 캐 보면 간혹 억새 뿌리나 띠 뿌리가 잔대 뿌리를 관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수가 있다. 띠 뿌리나 억새 뿌리는 대나무 뿌리처럼 질기고 억세다. 그 억센 뿌리가 잔대의 몸통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도 잔대 뿌리는 썩거나 죽지 않는다. 또 뿌리를 벌레가 파먹어도 파 먹힌 부분이 곧 말끔하게 나아서 흔적이 남지 않는다.



부인병에 최고 선약

 

잔대는 여자들한테 가장 좋은 약이지만 나이가 많은 남자한테도 아주 좋다. 남자들도 나이가 60살이 넘으면 체질이 여자처럼 바뀐다. 젊었을 때에는 남성 호르몬이 몸을 주도하다가 차츰 여성호르몬한테 그 역할을 넘겨주게 된다. 여성 호르몬이 차츰 늘어나면서 진취적이고 씩씩한 기상이 사라지고 얌전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므로 잔대는 60살이 넘는 남자들한테도 아주 좋은 약이다.

잔대는 구내염(口內炎), 질염(膣炎), 자궁염(子宮炎), 방광염(膀胱炎), 요도염(尿道炎) 같은 온갖 염증과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여성들의 갖가지 부인병과 생식기 계통의 질병에 천하제일의 약이다. 특히 산후풍(産後風)에 아주 뛰어난 효능이 있어서 아무리 오래 되고 심한 산후풍이라고 해도 오직 잔대 한 가지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산모(産母)한테도 잔대가 제일 좋은 약이다. 산모가 아이한테 젖을 먹이는 기간 중에는 인삼이나 녹용 같은 보약을 먹을 수가 없다. 보약에 인삼을 넣으면 젖이 말라붙어서 안 나오게 되고 녹용을 넣으면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서 아이가 저능아가 되는 수가 많다.

그런데 잔대는 말려서 약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잔대를 말려서 쓰면 약효가 전혀 없다. 잔대에는 흰 진액이 많이 들어 있는데 말리면 다 날아가서 사라져 버리고 퍼석퍼석하게 섬유화된 조직만 남는다. 말린 잔대는 아무리 오래 달여도 아무것도 우러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잔대는 반드시 날것을 캐서 약으로 써야 한다.


잔대효능  



 

잔대밥은 천하제일의 해독제

 

면역력을 기르고 몸속에 쌓여 있는 독을 푸는 데에는 잔대밥을 지어서 먹는 것이 제일 좋다. 잔대밥을 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잔대 뿌리는 약재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뿌리가 굵은 것을 날것으로 구해서 겉에 묻은 흙을 잘 씻고 껍질을 벗겨서 손으로 가늘게 찢는다. 쌀과 보리, 귀리를 같은 양으로 섞어서 밥을 짓되 가늘게 찢은 잔대를 위에 얹고 밥을 지으면 된다.

잔대를 넣고 지은 밥은 맛이 담백하고 단맛이 돌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잔대밥은 여성들의 살결을 곱게 하고 온갖 부인병을 치료하며 몸속에 쌓인 독을 풀어주고 성질을 유순하게 하는데 아주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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