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사찰음식

봄이 주는 귀한 선물, 홑잎밥

초암 정만순 2017. 4. 15. 07:15



봄이 주는 귀한 선물, 홑잎밥



일운 스님  |  beopbo
 

  
 

음력 삼월 즈음이 되면 화살나무 가지 끝자락에 홑잎이 봄빛을 머금고 연초록 잎이 올라온다. 바로 이때 가장 부드럽고 연한 새순을 따서 일 년 중에 봄에만 공양 올릴 수 있는 홑잎밥을 짓는다. 잎은 나뭇가지 마디에 2장이 갸름하게 마주 붙어있다.

대중이 많은 절이라 때를 맞추어 날을 잡고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일을 함)을 통해 채취한 잎이다 보니 참으로 귀하디귀하다. 불영사 부도탑 주변으로 홑잎들이 널려있어 따뜻한 차 한 잔 준비해 보자기 들고 울력을 나간다. 잠시 그 시기를 놓치면 밤사이 고라니들이 산에서 내려와 순식간에 다 먹어치운다. 부지런한 대중의 노력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는 봄의 맛이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홑잎의 효능 중에는 뱃속의 벌레를 죽이는 효능이 있다니 채식 위주로 공양을 드시는 스님들에게는 좋은 식재료이자 약재가 된다.

  
 

◈ 재료 :

쌀2컵, 데친 홑잎 4컵, 홑잎 삶은 물2컵, 참기름, 소금 약간

양념장 : 간장, 청,홍고추, 깨소금, 참기름



요리 방법
1) 홑잎은 깨끗이 흔들어 씻어 잎에 붙은 잡티를 제거한 후 물기를 제거한다.
2) 물을 한소끔 끓여 소금을 약간 넣고 홑잎을 데친 후 체에 건지고 남은 물은 밥물로 사용한다.
3) 잎은 찬물에 헹궈 건진 후 물기를 없애고 참기름, 소금을 적당량 넣고 잎이 뭉치지 않게 풀어주면서 간을 한다.
4) 씻은 쌀과 홑잎물을 1:1로 밥물로 잡고 밥을 짓는다.
5) 밥이 완성될 쯤에 홑잎을 얹어 뜸을 들인 후 골고루 섞으면서 밥을 푼다.
※ 밥물과 홑잎이 충분히 들어가야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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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의 Tip

홑잎 데친 물을 식혀 밥물을 잡아야 색과 향이 유지됩니다.

잎이 연하고 부드러우므로 너무 오래  데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름을 좋아하지 않을 경우 참기름은 생략해도 무방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