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사찰음식

따뜻한 마음으로 끓이는 연자탕'

초암 정만순 2017. 4. 19. 16:47



따뜻한 마음으로 끓이는 연자탕'








이번호에는 특별히 대만사찰음식 중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만사찰음식을 소개하게 된 연유는 대만서 공부하던 인연으로 맺어진 제자가 오랜만에 불영사를 방문해 대중스님들에게 공양 올린 음식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의 조리방법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蓮)은 뿌리, 열매, 잎, 꽃 등 모든 부위에서 그 효과와 영양이 널리 알려져 약용, 식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식물이다. 연꽃의 열매인 연자(蓮子)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죽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대만사찰에서는 이 연자를 통째로 불려 먹는 방법들도 즐겨 사용된다. 연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며 탕으로 끓이면 맛이 깔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 재료(4인분)
연자(蓮子) 40개, 용안(龍眼)10개, 흰목이버섯20g, 대추10개, 구기자20개, 설탕약간, 물8~9컵.
- 대만에서 연자를 연자육(蓮子肉), 용안을 용안육(龍眼肉)이라 한다. 육(肉)이 육류만을 뜻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그냥 연자, 용안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요리 방법
1) 마른 연자는 따뜻한 물에 불린 후 껍질을 벗긴다.
2) 흰 목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10분정도 불린 후 버섯밑동의 억센 부분을 제거하고 손으로 한 입 크기로 자른다.
3) 대추와 구기자도 찬물에 씻어 물기를 없애고 대추는 먹기 좋게 씨를 빼고 등분 한다.
4) 흰 목이버섯에 양의 물을 붓고 2시간정도 끓이다가 손질한 연자를 넣고 1시간 반 정도 뭉근히 더 끓인다.
5) 버섯이 부드러워지고 연자가 익으면 준비한 대추와 구기자를 넣고 20분정도 끓인 후 마지막에 용안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 대추와 용안의 단 맛만으로도 충분하나 대만에서는 설탕으로 단맛을 더 첨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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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의 Tip
연자는 오래 푹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나고 씹기에도 부드러우며 식감도 좋아집니다. 여름에는 차게 식혀서 먹기도 하지요. 심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좋은 연자는 연꽃이 하나둘 지고 열매가 들어있는 연밥이 잘 여물면 수확합니다. 신선한 초록의 연자로 탕을 끓일 때는 겉껍질을 벗기고 속의 심을 제거한 후 이용하면 됩니다. 속 심은 씁쓸한 맛이 나므로 손질해서 제거하는 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