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사찰음식

입맛 찾아주는 알싸한 제피잎무침

초암 정만순 2017. 4. 19. 16:45



입맛 찾아주는 알싸한 제피잎무침




일운 스님  |  beopbo


  
 

불영사 경내 부도탑 주변과 김치광 옆에는 제피나무(초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연두색 어린잎은 시간이 지날수록 초록으로 변해가며 가을까지 넉넉한 잎을 스님들에게 보시해 산사의 찬거리로 요긴하게 쓰인다. 산사에서는 오래전부터 독특한 향과 알싸한 맛의 제피로 봄이면 장아찌를 담고 장떡을 만들었다. 금방 딴 제피잎은 바로 무쳐 겉절이로 먹기도 하고 견과류를 더해서 조림을 하기도 하며 토장국에 가루를 넣어 먹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쓰임새와 약용을 동시에 가진 식재료가 바로 제피이다.

이른 봄의 새순 잎은 여리지만 사이사이 날카롭게 가시가 있어서 손으로 채취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나른하고 입 맛없는 봄 날, 다양한 제피잎요리를 상에 올리면 누구라도 입맛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재료 :

제피잎50g, 호두10개

양념재료 : 조청1작은술, 집간장2작은술, 통깨1작은술, 참기름1작은술

 

요리 방법
1) 제피잎은 손끝으로 잎줄기 끝부분을 잡고 딴 후 물에 흔들어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없앤다.
 - 뾰족한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여 잎을 딴다.
2) 호두는 껍질째 한 번 헹궈 물기를 뺀다.
3) 조청과 집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 참기름은 무친 뒤에 또는 먹기 전에 넣어도 된다.
4) 3)의 양념장에 손질한 제피잎을 넣고 젓가락으로 섞으며 고루 버무린다.
5) 완성되면 통깨를 넣고 버무린 뒤 접시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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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의 Tip
제피잎은 새순일 때 독특하고 강한 향이 있으므로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화(火) 기운이 왕성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무침이나 조림을 할 때 견과류와 섞어주면 자극적인 맛을 완화해주며, 담백한 맛과 어울리는 제피향을 더욱 깊이 있게 맛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