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사찰음식

꽃소식·봄소식 전하는 삼색화전

초암 정만순 2017. 4. 15. 07:13



꽃소식·봄소식 전하는 삼색화전

일운 스님  |  beopbo


우리나라 오랜 세시풍속 중 하나로 ‘고려사’에도 기록되어있을 정도로 오랜 유래를 자랑하는 화전놀이. 화전(花煎)은 ‘지진 꽃’이란 의미이지만, 찹쌀가루에 진달래꽃을 많이 섞어 익반죽한 후 둥그렇게 빚어내어 참기름에 지져서 꿀을 바르는 것을 의미한다.(참고문헌: 김상보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봄이면 산기슭을 빨갛게 물들이는 진달래를 뜯어 화전과 화채로 봄을 즐겼다. 봄바람이 온 도량 가득한 불영사에선 산수유가 봄을 알리고 아름다운 명상의 길에 한창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와 도량 곳곳을 눈꽃 되어 날리는 매화가 불영사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반갑게 맞이하며 향적세계(香積世界)로 이끌고 있다.

  
 

◈ 재료 :

찹쌀가루 1컵반, 멥쌀가루 1/2컵, 소금 1/2작은술, 식용유, 꿀

◈ 부재료 : 쑥, 치자, 비트, 진달래, 매화, 잣

◈ 요리 방법
1) 치자는 반으로 쪼갠 뒤 색이 나게 우려내고, 쑥은 손질한 후 깨끗이 씻어 곱게 찧어 즙을 낸다. 비트는 강판에 곱게 갈아 면보에 짜서 걸러낸다.
2)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는 3:1 비율로 섞고 흰반죽은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한다. 이 때 반죽은 귓불만큼 말랑하게 치대 반죽하며 너무 무르지 않게 한다.
- 찹쌀 1컵반과 멥쌀 1/2컵의 경우 물 1컵반(비트우린 물, 쑥물, 치자우린 물 등)으로 반죽한다.
3) 진달래와 매화는 꽃잎이 찢어지지 않게 따서 꽃술은 떼어버리고 잎만 찬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 씻고 마른 면보에 올려 물기를 없앤다.
4) 달군 팬에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각각의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만든 뒤 약한 불에서 굽는다.
5) 전의 양면이 익으면 꽃잎을 올리고 접시에 담는다.
6) 완성 된 화전에 꿀을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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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의 Tip!
꽃잎은 뜨거운 기름에 닿으면 쉽게 변식이 돼요. 꽃잎을 올린 후에는 뒤집지 않아야 예쁜 꽃 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죽이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 한 후에 꽃잎을 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