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
[ Henbit dead-nettle , ホトケノザ , 宝盖草 ]
형태분류
줄기: 해넘이한해살이로 단면이 사각이고, 지면 가까이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위로 서며, 연약한 편이다.
잎: 마주나며(對生), 상부 잎은 반원형으로 양쪽 원줄기를 감싸서 원형을 이루고, 아래 잎은 잎자루가 있다.
꽃: 3~5월(가을에도 피는 경우가 있음)에 줄기 상부의 잎겨드랑이(葉腋)에서 홍자색으로 피며, 돌려난다. 폐쇄화(閉鎖花)를 많이 만들면서 결실도 한다.
열매: 갈래열매(分果)로 한 면은 둥글고, 다른 쪽은 삼면으로 모서리가 지며, 전체에 흰 반점이 있다.
염색체수: 2n=181)
생태분류
서식처: 농촌 들녘, 밭, 논두렁, 길가, 습윤한 흙더미, 양지, 적습(適濕)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난온대~냉온대, 중국, 만주, 대만, 일본(혼슈 이남), 아무르, 우수리, 몽골, 동시베리아 및 서시베리아, 히말라야, 코카사스,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이란, 서유럽, 지중해, 북아프리카(북부), 북미 등
식생형: 터주식생(농촌형)
종보존등급: [V] 비감시대상종
광대나물은 온대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대표적인 겨울형 한해살이(winter annual)다. 가을이나 겨울에 따뜻한 며칠 사이에 발아해서 추운 겨울을 경험하고, 이른 봄에 본격적으로 꽃이 핀다. 그러면서도 많은 페쇄화(閉鎖花)가 있고 열매도 맺는다. 그래서 조건부 이년생 초본(facultative biennial germiniparous weed)이라고도 부른다. 충매화(蟲媒花)인데 아주 이른 봄에 꽃이 피고, 드물게는 늦가을에 꽃이 피는 경우도 있다.
한겨울에도 논두렁이나 밭두렁 아랫부분에서 습윤하고 따뜻한 모퉁이를 차지한 무리를 볼 수 있다. 땅속에 저장되는 종자은행 덕택이다. 한 포기가 많은 씨(50~300개)를 생산하는 편은 아니다. 페쇄화(閉鎖花)를 동원해도 종자 생산은 변변치 않다. 씨 1000개를 모아서 무게를 측정해 보아도 0.6~0.8그램밖에 되지 않는 먼지처럼 가볍고 작은 씨다. 하지만 흙 알갱이 속에 뒤섞여 있으면서 최장 5년까지 휴면 상태로 저장된다.2)
환경조건이 맞으면 일제히 발아해서 무리를 만든다. 광대나물은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는 살지 않으며, 공기가 잘 통하는 뽀송뽀송한 밭 흙에서 출현빈도가 높다. 늦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잔설 속에서 녹색 잎과 적색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머지않아 봄이라는 메시지다.
광대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광대나물, 광대꽃, 광대수염, 광대싸리 따위의 네댓 가지가 있다.
광대나물 이름은 광대수염과 마찬가지로 놀이의 광대 또는 무당의 화려함을 연상케 한다.
한글명 광대나물은 우리말로 예능인을 총칭하는 광대와, 먹을 수 있는 풀의 의미인 나물의 합성어다.
‘광나물’이라고 처음 기재한 모리(森)3)는 그 이름의 유래를 밝혀두지 않았다.
나물이라는 명칭이 의심스럽다. 광대나물을 먹었다거나 먹을 수 있다는 기록4)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
일본과 중국에도 그리고 광대나물이 분포하는 러시아를 포함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기록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광대나물을 우리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일본명 호도께노자(仏の座)는 꽃을 받치고 있는 꽃싼잎(苞葉)의 모양이 마치 부처님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를 닮은 데서 유래한다.
중국 한자명 보개초(寶蓋草)에서 힌트가 된 것이다.
한자명 보개초(寶蓋草)는 ‘보물(부처)을 싸고 있는 풀’이라는 뜻으로, 꽃이 마주하는 포엽(苞葉)에 싸여 있는 모양을 말한다.
광대나물이란 한글명은 느닷없이 산지 숲 언저리에 사는 광대수염을 참고로 해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된다.
한글명 광대수염은 춤추는 광대 꽃(踊子草, 용자초)이란 뜻인 일본명 오도리꼬소를 번역한 것이기 때문이다.
광대나물의 속명 라미움(Lamium)은 쐐기풀 종류를 지칭하는 고대 라틴명이라는 유래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흡혈귀 마녀 레미아(lamia, lamion)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그리고 AD 1세기까지 사용되었던 메소포타미아지역의 고대 아카디아어(Akkadian)의 얽히고 설킨 털이 많다는 의미의 라무(lahmu)에서 유래한다는 등의 다양한 설이 있다.5)
광대의 얼굴처럼 어느 것이 맞는지 그 진실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목구멍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듯한 꽃부리 모양에 잇닿아 있는 희랍어에서 유래할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명이다.
6) 종소명 암플렉시카울레(amplexicaule)는 줄기를 감싸고 있는 꽃싼잎(苞葉) 형상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각주
- 1 Aryavand (1977)
- 2 Sokolova (2008)
- 3 森 (1921)
- 4 森 (1921), 이우철 (1996a)
- 5 Quattrocchi (2000)
- 6 Gledhill (2008)
- 출처
-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표제어 전체보기
- 한국 식물의 생태를 생생하게 그리다! 주변에서 늘 만나는 식물『한국 식물 생태 보감』제1권. 이 책은 식물의 형태, 생태 분류와 함께 식물이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과 환경에...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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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생태 http://www.econature.co.kr, 제공처의 다른 책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