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康 散步/신경 면역학

행복 호르몬

초암 정만순 2017. 2. 22. 08:29



행복 호르몬

                                                                                                                                                                                             

                              


이 글의 주제는 '행복 호르몬'이다.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행복 호르몬은 우리의 기분이 좋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행복 호르몬을 '세로토닌'이라고 한다. 세로토닌은 뇌간의 봉선핵(솔기핵이라고 함)이라고 하는 뇌세포 집단이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즉, 뇌간의 중뇌와 교뇌 연수에 이르기까지 정중선을 따라 군데군데 뇌세포가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을 봉선핵이라고 하며 여기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즉 호르몬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 또는 마음이 아주 평온한 상태일 때 분비가 된다. 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행복 호르몬이라고 한다. 봉선핵으로부터 세로토닌이 충분하게 분비되지 않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안해진다. 이런 현상이 심해진 상태를 우울증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가 된다. 흔히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졸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너무 적게 분비가 되어도 안 되지만 너무 과다하게 분비가 되어도 안 된다. 코티졸이 너무 과다하게 분비되면 면역력이 형편없이 손상돼 여러 가지의 질병에 쉽게 이환될 수 있고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티졸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결과로 우리의 몸은 질병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세로토닌은 필요 이상으로 분비된 코티졸을 간접적으로 억제시켜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 분비되고 이에 혈중 코티졸의 농도가 상승한다. 혈중 코티졸의 수치를 체크할 수 있는 수용체를 해마라는 뇌세포 집단이 가지고 있다. 혈중 코티졸의 수치가 지나치게 상승되면 해마는 코티졸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해마에서의 코티졸 농도를 체크하는 수용체의 유전자를 발현시켜 주는 것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다시 말해서, 봉선핵으로부터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해마에서의 코티졸을 감지하는 수용체의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없어 해마의 코티졸 농도를 체크할 수 없게 된다. 그럼으로서 코티졸의 농도는 상승하고 이에 따른 교감신경계의 지나친 긴장과 면역력의 억제로 인해 몸에서의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증상들을 장기간 방치하면 언젠가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발전하여 쓰러지게 된다.


우리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렇기는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 수는 있다.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좀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불필요하게 받고 있다.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스트레스는 한마디로 말하면 욕구불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구조가 끊임없이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지 않으면 안 되게끔 되어 있다. 이런 욕구들이 쉽게 충족되지 않게 되면 불만이 생기고 그 불만은 모두 스트레스로 작용을 한다. 현대인들이 충족시키기 위한 많은 욕구들은 부질없는 것들이 많으며, 이런 부질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제나 저제나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질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에서 벗어나 현재 자기가 처한 조건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쓸데없는 많은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이걸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고 한다.

자기의 분수를 알고 거기서 만족할 수 있어야만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제 분수를 모르고 자기 마음에서 생겨나는 모든 욕구를 채우려고 하니까 불만이 생기고 그 불만은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현재 자기의 처지를 만족하다고 생각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불만이든 만족이든 이런 모든 마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뇌이다. 뇌는 신경회로가 작동하여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뇌의 신경회로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생각을 고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는 뇌의 신경회로를 바꿔야만 한다. 뇌의 신경회로를 바꾸는 방법은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다. 즉, 지금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행복하다고 자꾸 생각하면 뇌 안의 신경회로가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다. 지금 자신의 처지를 만족해 하면 뇌의 신경회로가 바뀌어 정말로 현재의 처지에서 만족을 느끼는 상태가 온다. 그러면 행복해지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행복은 배가가 된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행복하기 때문에 분비되기도 하며 세로토닌이 분비됨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다 하더라도 생각을 바꾸어 현재의 상황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생각이 바뀌어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면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고 더욱 행복한 감정으로 이입이 된다. 자기의 기분을 평온하게 하고 좋게 하는 음악을 들으면 세로토닌이 분비가 된다.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음으로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좋은 기분은 더욱 고조되고 어떨 때는 무한한 행복감에 젖게도 된다. 짜증스럽고 뭔가의 불만이 가득차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좋은 음악을 들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기분을 아주 좋게 해주고 평온하게 해주는 음악을 듣는 동안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행복한 기분으로 상승되면 지금 자기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모두 부질없는 욕구불만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걸 깨달았을 때 현재의 처지를 만족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럼으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뇌 안의 신경회로가 바뀌어 세상을 보는 시각도 바뀌게 된다.

비단 음악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여행을 함으로써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자기가 가보지 않았던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음으로써 무한한 행복감에 젖는 경우가 많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대하면 감동스러워 기분이 너무 좋아지고 무한한 행복감에 젖게 되는데 이럴 때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어 행복한 감정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취해 행복해 하는 동안 지금 욕구불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참으로 부질없다는 생각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현대의 사회구조가 우리들을 쫓기고 쫓는 생활전선으로 내몰아 허우적거리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나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코티졸의 호르몬과 아드레날린의 호르몬만 분비되는 몸의 상태가 된 것이다.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늘 불행하다고 느끼며 이 세상을 짜증스럽게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억제시켜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노화를 서서히 진행하게끔 해준다. 그러므로 늘 건강하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든, 여행을 하든, 만화를 읽든, 하여튼 무엇을 하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한두 가지씩 가져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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