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 김연식 스님 | 사찰음식 산촌 대표
개다래나무는 다래나무과의 낙엽 지는 활엽 덩굴나무이다. 깊은 산속의 나무 밑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잔가지에는 어릴 때 연한 갈색 털이 나는데, 드물게 가시 같은 억센 털이 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으로 끝이 점점 뾰족해진다. 열매는 9〜10월에 길이 약 3센티미터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익는다. 원래 다래나무에는 참다래나무, 쥐다래나무, 개다래나무의 3종류가 있다. 쥐다래와 개다래는 참다래와 달리 잎이 마치 백반병(白斑病)이 든 것처럼 흰 잎이 띄엄띄엄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그 중에서 개다래 열매는 참다래나 쥐다래처럼 모양이 둥글지 않고 길쭉한 것이 다른 점이다. 개다래는 달지 않고 혓바닥을 쏘는 맛이 있어서 약으로 쓸 수는 있지만 먹지는 않는다. 개다래 열매 중에서 벌레가 기생하여 울퉁불퉁하게 된 것은 익으면 적갈색으로 되고, 시면서 떫고 매운 복잡한 맛이 난다. 이 벌레혹이 있는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전통의학에서는 목천료(木天蓼)라는 약재로 쓴다.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특히 몸 안에 있는 요산을 밖으로 내보내며,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여, 통풍(痛風) 치료에 큰 효험이 있다. 중풍, 신경통, 류머티즘성관절염, 안면신경마비, 요통, 양기 부족 등에도 쓸 수 있다. 또한 개다래의 따뜻한 성질은 여성의 냉증이나 생리통, 월경불순 등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개다래는 우리가 즐겨 먹는 참다래나 쥐다래보다 약리적인 효능이 훨씬 뛰어나다. ◎ 재료 개다래 500그램, 간장 4컵, 천연 식초 1컵, 설탕 반 컵, 천일염 적당량
◎ 만드는 법 1. 개다래를 여름과 가을 사이에 따서 진한 소금물에 담가 삭힌다. 2. 다래가 삭으면 건져서 물에 헹군다. 3. 간장, 천연 식초, 설탕을 섞은 후 다시 다래를 담가 시원한 곳에서 익힌다. 4. 새콤달콤하게 맛이 들면 조금씩 꺼내 접시에 담고 국물도 따라서 내놓는다. 새콤달콤한 맛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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