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의 재료와 뜸봉만들기

뜸의 재료와 뜸봉만들기

* 뜸의재료 *

뜸쑥으로는 6~7월경에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기전에 뜯은 약쑥잎이 가장 좋다. 약쑥잎을 뜯어 뜸쑥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말리는 것이다. 햇볕에 잘 말리거나 불위에 철판을 놓고 그 위에 약쑥잎을 펴서 말린다. 이때 수분 함량이 약 4%쯤 되게 말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린 약쑥잎을 절구 같은 데 넣고 짓 찧은 다음 채로 쳐서 굳은 줄기와 잡질을 버리고 회백색의 솜처럼 만들어 뜸쑥으로 쓴다. 약 1년 지나면 황회색으로 되는데 이것은 정유가 듬뿍 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방 고전에는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뜸 쑥을 구하라'고 하였다. 이것은 여러해 묵은 뜸쑥 일수록 좋다는 좋다는 것을 말해 준다. 묵은 뜸 쑥일수록 뜸쑥이 부드러우며 뜸뜰 때 열이 잘 통하고 빨리 타므로 뜨거운 느낌이 적을 뿐 아니라 도리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새로 뜯어 말린 뜸쑥은 마른 것일 수록 좋으므로 오래 두고 쓸 때에는 건조한 곳에 두고 습기가 차거나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해마다 날씨가 좋은 때에 햇볕에 몇번 말려 보관한다.

이렇게 가공한 뜸쑥으로 뜸봉과 뜸대를 만들어 뜸을 뜨거나 뜸쑥 그대로 뜸통에 다져 넣고 불을 붙여 뜸통뜸을 뜬다.

 

 

* 뜸봉 만드는 법 *

 

뜸봉은 보통 뜸쑥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또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가운데손가락 등 세 손가락으로 비벼 끝이 뾰족하고 밑바닥은 편평한 원추형으로 만들어 쓴다. 또한 丁香, 肉桂와 같은 방향성 약가루를 좀 넣으면 열이 더 잘 전달된다.

한방 고전에서는 뜸봉의 크기에 대하여 '뜸봉 밑면적의 지름과 뜸봉의 높이는 각각 9mm가 되어야 한다. 만일 이보다 작으면 뜸봉이 뜸혈을 완전히 덮지 못하여 경맥으로 불기운이 잘 통하지 못하며 따라서 병을 잘 치료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 여러가지 병에 뜸을 뜰 때 반드시 열이 충분하여 득기가 있어야만 병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머리와 팔다리의 살갗과 근육이 엷은 곳에 뜸을 뜰 경우에는 근골의 기혈이 견뎌내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하루에 한번 또는 하루 건너 한 번씩 뜨되 뜸봉이 작은 것이 좋고 장수도 적은 것이 좋다. 거궐과 구미혈에 뜸을 뜰 경우에는 3장을 넘지 말아야 하며 뜸봉의 크기도 밀알만한 크기여야 하는데 이것은 화기가 심을 상할 수 있기 대문이다.

 

잔등과 허리의 아랫 부분은 살갗과 살이 두껍기 때문에 뜸봉을 크게 하는 것이 좋고 장수도 많이 하는 것이 좋으며 화기가 깊이 미쳐야 오래된 냉병을 치료 할 수 있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뜸봉의 크기와 장수는 반드시 환자의 체질과 부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병의 초기, 몸이 좋은 환자들에게는 뜸봉을 크게하며 장수도 많이 하는 것이 좋고 오랜 병, 체질이 허약한 환자들에게는 뜸봉이 작고 장수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머리, 얼굴, 가슴 등에는 뜸봉을 크게 하거나 장수를 많이 해서는 안되며 허리, 배, 잔등에는 뜸봉을 크게하고 장수를 많이 해도 괜찮다.

 

팔다리 끝은 살갗이 엷고 힘줄과 뼈가 많은 곳이므로 뜸을 많이 떠서는 않되며 어깨와 잔등 양쪽, 넙적다리는 살갗이 두껍고 살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뜸봉을 좀 크게하고 장수를 많이 할 수 있으며 노인과 어린이는 좀 적게 떠야 한다.

때로는 큰 뜸봉으로 많이 떠야 할 질병이지만 환자의 몸이 쇠약하거나 뜸을 두려워 하고 인내력이 없을 때에는 뜸봉을 작게 하여 여러장 뜨거나 여러번 나누어 뜨는 방법을 들 수 있다.

 

한방 고전에 뜸을 몇십장 또는 몇백장 까지 뜨라고 한 것은 여러번 나누어 뜨는 것을 합하여 이른 말이다. 임상에서 뜸을 뜰 때에는 서로 다른 조건에 근거하여 적당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