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대소장

복통(腹痛)의 변증 및 침구치료

초암 정만순 2016. 9. 5. 09:36



복통(腹痛)의 변증 및 침구치료

                                                                                  


복통(腹痛)은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복부에는 간(肝), 담(膽), 비(脾), 신(腎), 대소장(大小腸), 방광(膀胱), 포궁(胞宮) 등 장부가 있다. 또한 복부는 족삼음, 족양명, 족소양, 충, 임, 대맥 등 경맥이 순행하는 길이다.
상술(上述)한 장부와 경맥에 외사(外邪)가 침습하거나, 내상을 입거나, 기혈운행이 조체(阻滯)되면 복통(腹痛)이 발생한다.

⑴ 병인병기(病因病機)
복통(腹痛)은 밖으로부터 사기(邪氣)를 받거나, 음식불절(飮食不節), 정지실조(情志失調), 양기허(陽氣虛) 등의 원인으로 기기울체(氣機鬱滯), 맥락(脈絡)의 비조(痹阻)등이 발생하며, 외한(外寒), 열(熱), 허(虛), 실(實)의 4자가 서로 착잡(錯雜)이 되어 여러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본절에서는 내과에서 흔히 나타나는 복통(腹痛)을 토론하기로 한다.

A. 외감시사(外感時邪) : 한서습열(寒暑濕熱)의 사기(邪氣)가 침입하면 비위의 운화기능이 떨어지며 사기(邪氣)가 중초(中焦)에서 막히고, 기기비조(氣機痺阻)되어 복통(腹痛)이 온다. 만약 한사(寒邪)가 풀리지 않거나 습열이 적체(積滯)를 이루면 복통(腹痛)이 온다.

B. 음식불절(飮食不節) : 폭음폭식(暴飮暴食)이나, 음식이 불결하거나, 포식해서 위(胃)를 상하면 식체내정(食滯內停)이 되고, 습열적체(濕熱積滯) 등으로 부기통강(腑氣通降)이 불리해져 복통(腹痛)이 발생한다.

C. 정지인소(情志因素) : 뇌노사우(惱怒思憂), 간실조달(肝失條達), 간울승비(肝鬱乘脾), 간비불화(肝脾不和) 등으로 인해 복통(腹痛)이 온다.

D. 양기소허(陽氣素虛) : 비양부진(脾陽不振)으로 인해 허한성복통(虛寒性腹痛)이 온다.

⑵ 변증(辨證)

A. 한사내조(寒邪內阻) : 복통급폭(腹痛急暴), 과랭즉심(過冷則甚), 득온즉완(得溫則緩), 사지불온(四肢不溫), 대변비결(大便秘結), 당박(溏薄), 소변청백(小便淸白), 설태백니(舌苔白膩), 맥침긴(脈沈緊).

B. 습열적체(濕熱積滯) : 복통지속가중(腹痛持續加重), 복부창만(腹部脹滿), 거안(拒按), 대변비결(大便秘結), 번갈(煩渴) 혹은 신열한출(身熱汗出), 흉완비민(胸脘痞悶), 설태황니(舌苔黃膩), 맥활삭(脈滑數).

C. 중허장한(中虛臟寒) : 복통(腹痛)은 심하지 않으나, 시작시지(時作時止), 희열오랭(喜熱惡冷), 누르는 것을 좋아하고, 배가 고프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더 심하며, 대변당박(大便溏薄), 신피기단(神疲氣短), 설담태백(舌淡苔白), 맥침세(脈沈細).

D. 기체혈어(氣滯血瘀) : 완복창만(脘腹脹滿), 동통거안(疼痛拒按), 노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트림하면 통증이 감해진다. 태박(苔薄), 맥현(脈弦).

⑶ 치료(治療)

A. 한사내조(寒邪內阻)
- 치법(治法) : 산한이기(散寒理氣).
- 처방(處方) : 중완(RN12), 족삼리(ST36), 대횡(SP15), 공손(SP4), 합곡(LI14).
- 방의(方義) : 중완, 족삼리를 취해 온중이기(溫中理氣)시키고, 대횡, 공손을 취해 건비도체(健脾導滯)케 하며, 수양명경 원혈 합곡을 취해 해표산한(解表散寒)하고, 전도기능을 조절한다. 침구(鍼灸)를 병시(幷施)하면 산한지통(散寒止痛)의 效가 크다. 호침자용사법, 가구(加灸)하며, 설사지냉자(泄瀉肢冷者)는 신궐에 격염구(隔鹽灸)한다.

B. 습열적체(濕熱積滯)
- 치법(治法) : 설열통규(泄熱通竅), 화식도체(化食導滯).
- 처방(處方) : 하완 (RN10), 양문(ST21), 족삼리(ST36), 곡지(LI11), 천추(SP21), 상구(SP5), 음릉천(SP9), 내정(ST44).
- 방의(方義) : 족양명경 합혈(合穴)인 족삼리, 대장 모혈(募穴)인 천추를 취하여 위장을 조리하고, 수양명경 합혈(合穴)인 곡지, 족양명경 형혈(滎穴)인 내정을 취하여 위장습열을 청리(淸理)시킨다. 또한 족태음경 경혈(經穴)인 상구, 합혈(合穴)인 음릉천을 배합하여 습사를 제거한다. 하완과 양문은 건위소식(健胃消食)하여 완복창통(脘腹脹痛)을 치료하며, 내정은 상식강역(傷食降逆)의 요혈이다.
제혈을 배합하여 청열이습(淸熱利濕), 화식도체(化食導滯)케 한다. 호침자용사법(毫鍼刺用瀉法), 불구(不灸).

C. 중허장한(中虛臟寒)
- 치법(治法) : 온중보허(溫中補虛).
- 처방(處方) : 비유(BL20), 신유(BL23), 장문(LR13), 관원(RN4), 기해(RN6).
- 방의(方義) : 비유, 장문 - 유모배혈법(兪募配穴法), 건비보기(健脾補氣).
신유, 관원, 기해 - 익신조양(益腎助陽)으로 거한(祛寒)작용. 호침자용보법(毫鍼刺用補法), 가구(加灸).

D. 기체혈어(氣滯血瘀)
- 치법(治法) : 소간이기(疏肝理氣), 활혈화어(活血化瘀).
- 처방(處方) : 전중(RN17), 태충(LR3), 내관(PC6), 양릉천(GB34), 격유(BL17), 삼음교(SP6), 혈해(SP10), 행간(LR2).
- 방의(方義) : 기회혈(氣會穴)인 전중과 족궐음경 원혈인 태충을 배합하여 소간이기 (疏肝理氣)하며, 내관과 양릉천은 해울제번(解鬱除煩)하고, 4혈을 배용하여 간기화창(肝氣和暢), 복통완해(腹痛緩解)한다. 혈회혈(血會穴)인 격유와 혈해, 삼음교를 배합하면 활혈작용이 있고, 행간은 소간기(疏肝氣), 행어체(行瘀滯)한다. 4혈을 합용하면 기행혈창(氣行血暢)한다. 호침자용사법(毫鍼刺用瀉法), 증상에 따라 가구(加灸)한다.

 

대한침구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