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호흡기계

감기몸살,‘쌍화탕’과 ‘관동화탕’

초암 정만순 2016. 8. 22. 12:40

감기몸살,‘쌍화탕’과 ‘관동화탕’



겨울철 감기몸살,‘쌍화탕’과 ‘관동화탕’ 이면 만사 해결
■ 김성식 | 靈草 천연 치유 연구가

요즈음 혹한 추위가 계속되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때 사람들은 인근의 양방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화학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학약은 먹을 때만 효과가 있을 뿐,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거나 간에 화학 독소를 쌓이게 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문제이다. 이런 때 전통의학의 처방을 알고 있다면 몸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감기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겨울철 감기몸살에 효과적인 여러 경험방을 공개하니 많은 활용이 있길 바란다.
『황제내경』에서 이르기를 모든 상풍(傷風)의 원인은 외기(外氣)의 영향으로 풍사(風邪)가 피부 기능에 해를 주어 체온 조절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결과 오한(惡寒)·오풍(惡風)·발열·코 막힘·콧물·인후통 등을 유발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감기몸살을 예방하고 치유하려면, 손발과 귀를 따뜻하게 보온하는 게 필요하다. 또 커피나 녹차보다는 생강차와 같이 따뜻한 성질을 가진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필자의 선친은 예전에 겨울철에는 ‘쌍화탕’보다 좋은 차가 없다며, 쪽파씨와 생강을 넣어 차를 끓여 겨우내 내어 놓았다. 그 덕분인지 온가족은 감기몸살 없이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었다. 처방 내용은 백작약 10그램, 숙지황·당귀·천궁·황기 각 4그램, 계피·감초·대추·생강·쪽파씨 각 3그램이다.
‘쌍화탕’과 더불어 몸살감기에 많이 쓰는 처방으로 ‘구미강활탕’이 있다. 이 처방은 감기 초기 증상에 몇 첩 쓰면 아주 효과적인데, 특히 오한·발열·오풍·두통에 효험이 있다. 처방 내용은 강활·병풍 각 6그램, 천궁·백지·창출·황금·생지황 각 5그램, 세신·감초 각 2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 쪽파뿌리 2개이다. 여기에 콧물이 흐르면 계지와 백작약을 4그램씩 가미하고, 코가 마르면 형개·백하·마황을 2그램씩 가미한다.
‘쌍금탕’은 ‘쌍화탕’과 ‘불환금정기산’을 합친 명 처방이다. 몸살감기에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효험은 그 이상이다. 겨울철 한기로 인한 몸살감기뿐만 아니라, 과음 후에 생긴 몸살·과로·전신 지체롱·사지가 나른하고 음식 맛이 없는 증상에도 두루 효과가 있다. 누구나 겨울철에 상비용으로 두세 첩을 만들어 두었다가 가족 중에 몸살감기가 생겼을 때 즉시 달여 주면 좋을 것이다. 처방 내용은 백작약 10그램, 창출 8그램, 숙지황·당귀·천궁·황기·후박·진피·반하·곽향·감초 각 4그램, 계지 3그램. 생강 3편, 대추 2개이다.
몸살감기가 좀 더 깊어지면 심한 기침이나 인후통 같은 증세로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 또한 해수·호흡곤란·흉통·두통·오한 등의 증상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적합한 처방이 ‘소청통탕’인데, 땀이 나지 않을 때 쓴다. 처방 내용은 마황·백작약·오미자·반하 각 6그램, 세신·건강·계지·감초 각 4그램이다. 만약 가슴에 번열(煩熱)이 심하면, 석고 12그램을 가미한다.
한편 몸살감기가 깊어져 신열(身熱)이 오르면서 땀을 흘리고, 천식과 함께 기침을 하고, 얼굴이 붓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가래는 신열로 인해 목과 코에 말라붙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증상에 적합한 처방이 ‘가미행소탕’이다. 처방 내용은 행인·소엽·갈근·길경·상백피·진피·반하·패모·백출·오미자 각 4그램, 감초 2그램이다.
다음은 허약자로서 풍한(風寒)·해수·천식·가래가 많이 나오는 데 좋은 처방으로 일명 ‘금수육군전’이다. 처방 내용은 숙지황 20그램, 당귀·반하·백복령 각 8그램, 진피 6그램, 감초 4그램, 백개자 3그램, 생강 5쪽이다.
마지막으로 기침이 심하고, 폐렴까지 생겨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면 ‘관동화탕’을 쓰도록 한다. 처방 내용은 관동화·천문동·패모·지모·박하 각 4그램, 맥문동·천화분·의이인·행인·오미자 각 3그램, 마두령·백합·아교·당귀·생건지황·구감초 각 1그램이다. 여기에 가래가 심할 때는 남성·지실·진피·과루인을 4그램씩 가미하고, 천식이 심할 때는 상백피·정력자·진피를 4그램씩 가미한다. 또 열이 심하게 날 때는 구기자·황금·연교를 4그램씩 가미하고, 풍한에는 형개·방풍을 4그램씩 가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