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오관계

비염,‘통비탕’과 ‘통기수’

초암 정만순 2016. 8. 19. 11:27



비염,‘통비탕’과 ‘통기수’


코가 꽉 막힌 비염,‘통비탕’과 ‘통기수’ 쓰면 확 뚫린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비염은 부비강에 염증이 생긴 증상이다. 이렇게 비염이 있으면 코가 꽉 막혀 숨쉬기가 불편함은 물론, 머리가 항상 무겁고 아프며, 사고력과 기억력이 떨어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또 말을 할 때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냄새를 맡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나중엔 수면 부족과 신경쇠약, 후각 상실증까지 나타난다. 오래되면 후두염·기관지염·중이염·시력 감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상악동 암이나 뇌암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비염을 비연(鼻淵)이라 하였다. 즉, 연못처럼 콧속에 농이 고여 있다는 의미이다. 발병의 이유에 대해선 급성인 경우는 한기로 인해 폐가 상했기 때문이라 하였다. 즉, 폐기(肺氣)는 코를 통하였는데, 찬 공기가 폐에 유입되어 폐가 상하면 코에 농이 고여 비염이 생긴다는 것이다. 반면 만성인 경우는 술과 육류 음식, 그리고 열성 음식을 장복했기 때문이라 하였다. 열성 음식은 오늘날의 개념으로 본다면 화학 첨가제로 가공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식품이 비염을 유발하기까지 인체 생리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비장과 위장이 이를 용해(溶解)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용해된 음식물을 토장부(土臟腑)인 비장이 기화증등(氣化烝騰)하여 토생금(土生金)의 원리에 따라 금장부(金陰臟腑)인 폐로 올리게 된다. 이렇게 음식의 용해물이 기화증등하여 폐로 올라가게 되면, 폐는 음식의 진액을 금생수(金生水)의 원리에 따라 신장으로 내려 보내게 된다. 그리고 탁기(濁氣)는 자신이 관할하고 있는 인체 조직인 코와 피부를 통해 배설하게 된다. 그런데 육류 음식은 본래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먹을거리란 점에서 인체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폐로 올라가게 되고, 이들 탁한 기운이 비강 내에 쌓여 점막을 손상시킴으로써 비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사실은 비염이 있는 사람이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을 섭취하면 더욱 코가 막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을 섭취하면 역시 비강 내에 화학 독소가 쌓이게 되고, 그 결과 점막이 손상되어 비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사실은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어린아이에게서 알레르기 비염이 빈발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밖에도 화학물질에 오염된 공기 역시 비염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런 사실은 화학 페인트와 화학 건축자재로 막 지어진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일명 ‘새집증후군’이라 하여 알레르기 비염이 빈발하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굳이 이런 것을 따지지 않더라도 화학 독소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폐와 코가 손상되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다.
전통의학의 의서(醫書)를 뒤져보면, 비염을 치료하는 처방이 여러 가지 소개되어 있다. 이들 처방을 사용함에 있어 유념할 점은 비염을 열증(熱證)과 한증(寒證)으로 변증하여 증상에 맞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약을 쓰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열증의 비염은 숨이 답답하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입이 마르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콧물이 누렇고 끈끈하여 코를 풀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식습관은 시원한 음식과 찬물을 선호하며 물을 자주 마신다. 반면 한증의 비염은 오한과 함께 무릎과 손발이 차갑고, 맑은 콧물이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비염 치료법


◎ 내치법 : 통비탕


▶ 처방 내용 : 목단피·백복령·황금·생지황 각 9그램, 백작약·맥문동 각 6그램, 황기·사과락·패모·과루인·길경·삼백초·금은화·포공영·유근피 각 4그램, 창출·강활·독활·방풍·승마·건갈·석곡 각 3그램, 감초 2그램
▶ 복용법 : 상기 약재를 한 첩씩 달여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비염으로 인해 후각을 상실한 증상을 치료하는 전통 처방인‘여택통기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혈열(血熱)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목단피를 가미하고, 폐의 열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황금·사과락·패모·과루인을 가미하였다. 또 폐에 진액을 보하는 데 효과가 있는 생지황과 맥문동을 가미하였고, 염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삼백초·금은화·포공영·유근피를 가미하였다. 따라서 상기 처방은 열증의 비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내치법 : 통기수


▶ 처방 내용 : 박하유 1그램, 붕산수 2그램, 식염수 30그램
▶ 사용법 : 솜에 찍어 비강 내에 끼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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