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기타

극심한 도한증, ‘가미육황탕’

초암 정만순 2016. 8. 17. 16:00

극심한 도한증 -

‘가미육황탕’

 

 

극심한 도한증, ‘가미육황탕’ 복용하면 쉽게 그친다 

 

 

전통의학에서는 땀이 많은 증상을 ‘다한증(多汗症)’이라고 하며, 땀이 나는 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세분한다.

 

낮에 식은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땀이 저절로 나온다고 하여 ‘자한(自汗)’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폐 기운이 약하고, 인체의 체표를 보호하는 위기(衛氣)가 약해져 땀구멍을 여닫는 작용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나타난다.

따라서 자한은 기허(氣虛)가 원인이므로 보양조위(補陽調胃)가 치료의 목표라고 하겠다.

 

반면 밤에 잘 때 베개나 요를 흥건히 적시는 땀은 ‘도한(盜汗)’이라고 한다.

보통 잠이 들고 나면 머리나 등에서 약간 땀이 나는 것은 정상이지만,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심하게 나면 병이라고 봐야 한다.

도한은 일단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음허(陰虛)하여 혈허(血虛)한 것으로 화(火)가 있어 야간에 잠자는 중에 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한에는 음(陰)을 보하고 화(火)를 끌어 내리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낮이건 밤이건 수시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대개 기(氣)와 혈(血)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도한을 치료할 때에는 말처럼 그렇게 쉽게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필자도 도한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번 다양한 처방을 썼지만 실패한 사례도 많다.

그 중에서 처방을 새롭게 하여 성공한 내용을 공개하니 강호제현의 많은 응용과 좋은 성과를 바란다.


2012년 10월 5일에 근처 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강ㅇㅇ라는 28세 미혼 남성이 상담차 왔다.

잠을 자고 일어나 보면 매번 이불을 적실 정도로 도한이 심하다면서 상담을 신청했다.

외모는 몹시 수척한 편이었다.

당시 진단 기록에 의하면, 미열(微熱)은 있었으나 해수(咳嗽)는 없었다.

환자에게 물어보니 오후에 특히 피로를 많이 느낀다고 한다.

또한 매사에 의욕도 없어지고 식욕부진까지 겹쳐서 도무지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신체가 허약한데다가 음식을 만드느라 매일 서서 일을 하기 때문에 노동이 지나쳐서 음허화동(陰虛火動)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좀 쉬면서 치료를 하라고 했더니 가정형편상 쉴 수가 없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6첩을 복용하도록 했다.


『동의보감』의 설명을 보면 “밤에 하는 기침과 오래된 기침은 흔히 신기(腎氣)가 약한 것에 속하는 바, 이렇게 되면 화기(火氣)가 타올라 수기(水氣)를 말리거나 진액이 끓어올라 가래가 생기므로 자음강화탕이 좋다.”고 되어 있다.

 

이 환자는 ‘자음강화탕’을 모두 복용한 후 2주 정도 지난 10월 17일 다시 내원하여 지난번에 처방한 약이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같은 약을 계속해서 복용할 경제적인 형편도 못된다고 하여 이번에는 좀더 빠른 효과를 위해 ’당귀육황탕(當歸六黃湯)‘을 5첩 처방하여 복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환자의 경제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의 입장도 고려한 처방이었다.


강ㅇㅇ씨는 그 후로 얼마 동안 오지 않아서 이미 다 나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난 11월 10일에 다시 내원하여 도한이 여전히 차도가 없다고 걱정을 했다.

차도가 없는데 왜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약값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이런 환자는 ‘자음강화탕’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 환자의 경제적인 형편이 그러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음강화탕’에 ‘당귀육황탕’을 합방(合方)하여 6첩을 투여했더니 3첩을 복용하고 나서 도한이 멈추었다고 했다.

 

이 청년의 사례를 통해 좀 더 저렴하면서 효과가 빠른 처방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참으로 신기하리만치 잘 듣기에 그 후로도 여러 환자들에게 똑같이 처방한 결과 모두 증세가 빠르게 호전되었다.


◎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처방 :

백작약 7그램, 당귀 3.8그램, 숙지황ㆍ백출ㆍ천문동ㆍ맥문동 각 3그램, 생지황ㆍ진피 각 2.2그램,

지모ㆍ감초ㆍ황백 각 1.5그램

◎ 당귀육황탕(當歸六黃湯)


처방 :

황기 8그램, 생지황ㆍ당귀 각 4그램, 황금ㆍ황련ㆍ황백 각 3그램

◎ 가미육황탕(加味六黃湯)


처방 :

백작약ㆍ당귀ㆍ황기 각 7.5그램, 숙지황ㆍ맥문동ㆍ백출 각 5.5그램, 생지황ㆍ진피 각 4.5그램,

지모ㆍ황백주초(黃柏酒炒)ㆍ황금ㆍ황련 각 3.8그램, 감초 2그램

 

가감 :

도한과 자한이 함께 온 경우에는 인삼ㆍ백복령ㆍ모려분 각 3.8그램, 오매 1개를 가하여 5첩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