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위장염(胃腸炎)은 위염(胃炎)과 장염(腸炎)이 동시에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염증이 위(胃)나 장(腸)에 따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 동시에 발병하기 때문에 일괄해서 위장염(胃腸炎)이라고 한다. 위는 소화 작용과 함께 위산을 이용한 살균 작용, 펩신을 통한 단백질 분해 작용을 한다.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은 위 운동과 위액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교감신경은 이와 반대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파라티푸스를 파라티푸스균 A·B·C에 감염되어 위장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본다. 또한 이것이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거나, 감염자의 대변과의 접촉에 의하여 전염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말초적인 현상만 보고 판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소화기관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원천인데, 위와 장이 나빠지는 것은 매일 하는 식사의 양(量)과 질(質)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장염은 과식이나 복부를 차게 해서 생기기도 하고, 화학 약이나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의 섭취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또 육류·계란·우유 등의 동물성 식품이나, 백미·백설탕·흰 밀가루 등의 정백식품(精白食品) 식품을 섭취해도 위장 기능이 점차 쇠약해져 장애를 일으킨다. 위장염의 주요 증상은 식욕부진, 오심(惡心), 구토, 복통, 설사, 발열, 전신 권태감 등이다.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 탈수증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아이스크림, 맥주, 찬 음료수, 얼음물 등을 과식하게 된다. 이렇게 찬 것을 과식하게 되면, 비위(脾胃)가 냉해져 급성위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위장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려면 밀가루 등의 정백식품, 인스턴트식품, 육류 음식, 찬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대신 현미와 잡곡을 비롯하여 채식을 위주로 따뜻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여기에 양질(良質)의 식물성 기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구토를 하거나 배탈을 하는 등 위장의 염증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찾아오면 ‘민들레탕’으로 치료했다. ‘민들레탕’의 기본 처방은 민들레 1킬로그램과 방가지똥이라고도 불리는 고거채 500그램이다. 이때 민들레와 고거채는 말리지 말고 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두 가지 재료에 물 5~8리터를 붓고 약 2시간 정도를 달여서 매일 3~4잔씩 2~3개월 동안 엽차처럼 마신다. 이렇게 하면 여름철에 식중독이나 장염으로 인한 설사와 배탈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배탈이 없더라도 여름철 내내 마시면 위장염을 예방하고, 피부를 보호해 준다. 또한 체내 불순물이 땀과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해독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방가지똥은 애기똥풀처럼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나중에는 끈적끈적한 갈색으로 색이 바뀌어 똥 색깔을 닮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체 모양은 엉겅퀴와 비슷하고, 꽃은 민들레와 비슷하다.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닭이 먹으면 계란이 굵어지고, 소가 먹으면 유지방이 풍부해진다. 또한 항암 작용이 있어서 녹즙으로 달여 먹으면 유방암에 좋다. 소화불량·이질·어린아이의 빈혈증에 내복약으로 주로 쓰지만, 뱀에 물렸을 때나 종기가 났을 때 생으로 짓찧어서 외용약으로 쓰기도 한다. 민들레는 예로부터 각종 염증 질환에 즐겨 사용해 온 약초다. 특히 종독(腫毒)과 응결(凝結)된 것을 해소해 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폐나 대장의 옹종(癰腫), 유종(乳腫), 위염의 치료에 많이 사용해 왔다. 아기 엄마들이 젖이 적을 때 잎을 나물처럼 무쳐서 자주 먹으면 젖이 많아진다. 독이 없기 때문에 연한 잎을 채취해 뿌리와 함께 나물로 먹기도 하고, 햇빛에 말려 빻은 후 차로 달여서 복용하기도 한다. 차는 커피 맛이 나므로 커피에 중독된 사람이 건강 차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입맛을 돋아 주므로 병후 회복기 환자들이 영양식으로 이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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