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비장(脾臟)은 중초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화(運化) 작용을 통해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온 몸에 영양물질을 공급한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수분을 흡수하여 배설하는 작용도 하며,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도록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비장과 표리 관계에 있는 위장(胃腸)은 음식물을 소화시켜 정기(精氣)를 비장의 운화 작용을 통해 오장육부에 공급한다. 즉, 위장이 음식물을 흡수·소화시키면, 비장이 소화된 물질을 온몸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위를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 한다. 비위에 이상이 생기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거나 활성산소 증가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부모보다 키가 큰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화학 성장촉진제로 사육된 가축과 양식 어류를 섭취하기 때문으로 실제로는 영양소가 결핍되어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영양소가 거의 없는 인스턴트식품과 피자·치킨·즉석 냉동식품 등을 주로 섭취하여 습관성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있어 문제가 된다. 이러한 비자연적인 식사와 영양실조로 인해 청소년들이 비만 외에도 당뇨, 고혈압, 류머티즘관절염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영양소가 부족한 음식을 주로 먹어서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대개 영양분을 과잉 섭취하여 비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체내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쌓인 현상으로 영양실조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경제 논리에 편승하여 수입 농산물이 식탁을 점령하고, 나아가 화학 가공식품이 밥상을 대신하고 있다. 섬유질이 없는 육식으로 인해 장(腸)이 늘어지고, 숙변을 정체시켜 장이 그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만든 결과 비만이 생기고 있다. 또 육식이나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등의 섭취로 체질이 산성화되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초래되고 있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영양실조나 활성산소 과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찾아오면 붕장어 또는 아나고라고도 불리는 ‘바닷장어탕’으로 치료했다. 민물장어는 주로 양식을 하므로 식품 치료에 있어서는 바닷장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처방 내용은 바닷장어 3킬로그램에 부추 400그램, 무 400그램, 울금 200그램, 폐모와 생강 각 100그램씩을 넣는다. 그런 다음 정종 300cc를 부어서 쇠솥이나 약탕기에 넣고 푹 달여서 즙을 내어 냉장 보관해 둔다. 요즘에는 중국산 바닷장어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으므로 믿을 수 있는 국산 장어를 구입해야 한다. 달일 때는 장어를 토막 내거나 장어의 내장을 꺼내지 말고 통째로 달여야 한다. 1회 100cc 정도씩 매일 2~3회 꾸준히 먹으면 활선산소가 너무 많아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경우에 특효가 있다. 또한 신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하여 악성 빈혈이나 갱년기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다.
바닷장어는 민물의 뱀장어와 함께 맛좋은 보양식의 대명사로 꼽힌다. 길이는 최대 1미터에 이르며, 식성은 육식성으로 갑각류·갯지렁이·어류 등을 잡아먹는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는데, 산란기에는 아열대 해역으로 이동하여 산란한다. 나이가 들수록 수컷이 사라지고 암컷만 남게 되는 특징이 있다. 1~2년생은 암컷이 80퍼센트인 반면, 3년생은 암컷이 무려 90퍼센트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바닷장어에 함유된 지용성 비타민 A는 피부나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데, 바닷장어에 풍부한 지방과 함께 흡수되어 눈·위장·폐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바닷장어탕’의 또 다른 재료인 부추는 유황 화합물의 일종인 황화아릴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 중의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혈압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부추에는 애호박의 19배, 배추의 83배나 많은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활성산소의 발생과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억제한다. 울금에는 커큐민이란 성분과 함께 투메론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어혈을 풀고, 해열을 하는 작용이 강하다. 또한 항균과 살균의 효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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