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부인계

산후 빈혈과 산후풍- 계지강활탕

초암 정만순 2016. 8. 11. 14:32





산후 빈혈과 산후풍-  계지강활탕


계지강활탕으로 해결하세요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계지강활탕으로 해결하세요

산모가 출산을 하고 나면 많은 출혈로 인해 빈혈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어혈로 인해 사지(四肢)의 관절이 부어 고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풍습(風濕)과 담(痰)이 뭉쳐 평생 고생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통상 산후풍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산후풍에 사용하는 처방으로는 소풍활혈탕(疎風活血湯) 내지는 소경활혈탕(疎經活血湯)이 있다.

두 처방 모두 산후에 어혈과 담이 차 골절(骨節)이 쑤시고 아파 몸을 꼼짝할 수 없는 사지백절유주자통(四肢百節流注刺痛)에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 두 처방 외에 계지강활탕(桂枝羌活湯)이란 처방을 사용하여 산후 빈혈과 산후풍에 좋은 치료 결과를 얻고 있다.
계지강활탕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처방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는 산후 빈혈에 시달리거나 어혈로 인해 사지 관절이 부어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오면 계지강활탕을 복용케 하면서 땀을 푹 내게 하였다.

대신 찬물을 마시다든지, 찬 곳에 거처한다든지, 찬 바람을 쏘인다든지 하는 일을 일절 금지시켰다. 땀을 낸 후에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옷을 단단히 입어 보온토록 하였다.


계지강활탕의 처방 내용을 보면 보혈(補血)의 명방(名方)인 사물탕을 기본으로 하는 한편, 계지와 강활 등을 사용하여 팔다리에 몰린 사기(邪氣)를 풀고 있다. 또한 미꾸라지를 가미하여 오장육부와 피를 보하고 있다. 따라서 산후 빈혈과 산후풍에 두루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처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계지강활탕


▶처방 내용
당귀미 ․ 천궁 ․ 숙지황 ․ 적작약 각 4백80그램, 단삼 ․ 익모초 ․ 향부자 ․ 오약 ․ 도인 각 3백60그램, 계지 ․ 강활 ․ 방풍 ․ 독활 ․ 위령선 ․ 우슬 ․ 홍화 ․ 통초 ․ 감초 ․ 생강 각 2백40그램, 미꾸라지 3사발
▶법제법
①숙지황 : 생지황에 정종을 흠씬 뿜어 찌고 말리기를 9번 반복한다. 이를 숙지황이라 한다. 반드시 생지황을 사다 직접 숙지황으로 만들어 써야 한다.
②향부자 : 어린아이 소변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린다.
③감초 : 볶는다.
▶복용법
위 약재를 한꺼번에 달여 하루 3번씩 30일간에 나누어 복용한다.
▶금기 사항
육류 음식, 인스턴트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화학 양약, 술, 담배, 찬 음식, 찬물, 찬 바람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은 사물탕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피를 보함으로써 산후 빈혈을 치료하고 있다.

여기에 강장과 강정작용이 뛰어난 미꾸라지를 가미함으로써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파혈제(破血(劑)로서 당귀미와 홍화를 사용하여 어혈을 풀고,

활혈거어(活血去瘀)의 효능이 큰 단삼 ․ 익모초 ․ 도인과 우슬을 가미하여 피를 잘 돌게 하고,

이기(理氣)의 효능이 큰 향부자와 오약을 가미하여 기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

이밖에 계지와 감초를 사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강활과 방풍 ․ 독활 ․ 위령선을 가미하여 풍습을 없앰으로써 산후풍으로 인한 관절신경통을 해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