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간 담

담석증 - 소석산

초암 정만순 2016. 8. 11. 10:57



담석증 - 소석산


담석증의 고통, 소석산으로 해결한다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도관에 결석이 생긴 증상이다. 이 담석은 어디에서 돌이 들어와 담이나 담도관에 박힌 것이 아니라 담즙이 굳어진 것이다. 이렇게 담즙이 굳어져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육류 음과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 때문이라 하겠다.
즉 담즙이 담낭이나 담도관에 굳어지지 않으려면 답즙이 원활하게 분비돼야 하고, 담즙이 원활하게 분비되려면 담즙이 맑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담낭이나 담도관이 활발하게 이완 수축운동을 하여 담즙을 밀어내야 한다.
그런데 육류 음식과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을 섭취하면 담즙이 맑게 만들어지지 못하고 끈적끈적하게 된다. 이는 인체의 피와 살이 음식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이다. 그리고 이렇게 담즙이 끈적끈적해지면 당낭이나 담도관이 경화되어 운동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화학 독소까지 겹치면 생명력이 약화되어 운동력의 저하가 가중되게 된다. 그 결과 담즙이 담낭이나 담도관에 굳어져 담석증이 생기는 것이다.
담석증이 있으면 오른쪽 상복부에 매우 심한 통증이 생기게 된다. 등의 상부 쪽에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런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며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 하루에 몇 차례씩, 혹은 1년에 몇 차례씩 반복되기도 한다.
담석증이 있을 때 또 다른 증상은 소화 장애이다. 담즙은 지방산을 용해시켜 장에서 용이하게 흡수되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지방산이 분해되지 않아 소화 장애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밖에도 춥고 떨리는 증상과 구역질. 구토, 황달 등이 나타난다. 황달은 먼저 눈에 나타나고, 다음에 소변색깔이 노랗게 물들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석증이 있으면 양방의 수술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로 담석이란 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담즙이 끈적끈적해지고 당낭과 담도관이 굳어진 상태에서 담석을 제거했다고 해서 담석증이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수술 후에 담석증이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담석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연식을 하여 담즙을 맑게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맑은 담즙에 의해 끈적끈적해진 담즙이 희석되어 점차 사라지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굳어졌던 담낭과 담도관이 점차 부드러워져 운동력을 회복함으로써 굳어졌던 담즙이 녹아내리기 마련이다. 이는 생활하수와 화학물질 산업폐수로 오염되었던 하천의 탁한 물이 상류에서 맑은 물을 흘려보내면 점차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담석증 치료 처방인 소석산(消石散)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석산


▶처방 내용 : 동규자, 나복자, 위령선, 계내금 각 10그램
▶복용법 : 상기 약재를 돼지 쓸개즙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린 다음 분말하여 10~15그램씩 하루 3번 술로 복용한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의 동규자는 소변이나 대변을 잘 통하게 하는 데 효능을 지닌 약재이다. 나복자는 굳어진 지방을 풀어주고, 위령선은 담을 삭이는 데 효능을 지닌 약재이다. 또 계내금은 식체(食滯)를 풀어주는 데 효능을 지닌 약재이다. 따라서 상기 처방은 굳어진 것을 풀어 배설시키는 데 적절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