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위장병의 묘방 ‘이중환’ 

초암 정만순 2016. 8. 10. 10:45





위장병의 묘방 ‘이중환’



위염과 소화불량증에 탁월한 효과 발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위장병이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중 하나가 위장약이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장병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위장병이 있으면 당사자로선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함은 물론, 속이 더부룩하여 이만저만 고통을 겪는 게 아니다.
위장병의 가장 큰 원인은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과 육류 등 비자연적인 식품이라 하겠다.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은 화학물질 자체를 인체가 소화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소화불량증을 유발시키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화학 독소가 체내에 쌓여 소화기관을 상하게 함으로써 위장병을 가중시킨다고 하겠다.
육류 음식이 위장병을 유발하는 이유는 육류가 본래 사람에게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신체 구조상 수백만 년 동안 곡식과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며 인체의 소화 구조를 곡식과 채소와 과일이 지니고 있는 탄수화물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따라서 탄수화물이 아닌 육류의 동물성 단백질은 인체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더러운 음식의 용해물이 소화기관에 쌓여 위장병을 유발한다고 하겠다.
한편 비자연적인 식생활 외에 위장병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정신적인 압박감이다. 즉 분노나 정신적 과로가 심하면 간에 열이 차게 되고, 이 간열(肝熱)이 목극토(木克土)의 원리에 따라 비장과 위장을 압박함으로써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시키는 등 위장 장애를 발생시킨다.
또 근심 걱정 등 기분이 저하된 경우도 위장 장애의 원인이 된다. 비장이 지니고 있는 감정은 ‘思’인데, 근심 걱정 등 생각이 깊어지면 위장의 기혈 순환이 저하되게 된다. 이런 사실은 깊은 근심 걱정이 있을 때 밥 생각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위장병의 또 하나 요인은 냉기(冷氣)이다. 이유를 설명하면, 비장과 위장은 토(土)에 속하는 장부(臟腑)이다. 따라서 엄동설한에 얼었던 땅에서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여 양식을 공급하듯이 비장과 위장도 따뜻해야 정상적으로 음식을 소화시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은 빙과류나 냉장고 등이 만연하여 비장과 위장에 냉독(冷毒)을 가함으로써 위장병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이상의 위장병의 원인을 생각해 볼 때 위장병을 고치기 위해선 비자연식을 금하고 곡식과 채소와 과일 등 자연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화학약이나 화학치약 등 화학물질이 위장에 유입되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정신적인 긴장을 풀고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 또한 냉한 음식을 피하고, 배꼽을 중심으로 따뜻하게 온열 찜질을 하는 게 필요하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위장병 처방인 ‘이중환(理中丸)’이다. 이 ‘이중환’를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이중환’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이중환


▶처방 내용 : 해바라기대 ․ 쇠비름 ․ 민들레 ․ 구인 ․ 오적골 ․ 모려분 각 동량(同量)
▶만드는 법
① 해바라기대의 겉껍질을 벗겨 속의 흰 부분만을 추출한다.
② 나머지 재로를 깨끗한 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말린다.
③ 다 말려지면 곱게 분말하여 토종꿀로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복용법 : 식전에 20~30환씩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의 주된 약재인 해바라기대는 항산화력이 강해 암에도 유용한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해독 소염력이 강한 쇠비름 ․ 민들레 ․ 구인을 가미하고, 삼초(三焦)의 번열(煩熱)을 꺼 주는 오적골 ․ 모려분을 가미하여 처방의 효능을 높였다.